[2005 신년특집] 도시가스사 경영혁신 현황
[2005 신년특집] 도시가스사 경영혁신 현황
  • 이종수
  • 승인 2005.01.05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혁신으로 회사 경쟁력 키운다
지난해 국내 도시가스 업계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역사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수요가수 1,000만 돌파’가 바로 그 것. 2003년 말 현재 전국 도시가스사의 배관(본관, 공급관)연장은 2,277만6,764m. 전국에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도시가스 배관망은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빚어낸 도시가스 업계의 산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성과에 비해 최근 급변하는 사업환경 등으로 인해 업계는 좌불안석이다. 이는 곧 경영혁신 등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회사별로 특화된 경영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면을 통해 도시가스사들의 경영혁신 노력들을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도시가스사업의 태생적 특성



도시가스사들은 사업 초창기 정부의 LNG(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정부의 우산(보호육성) 아래 배관망 건설을 통한 도시가스 보급 확대에 주력해 왔다.‘편리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도시가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앞만 보고 부지런히 걸어 왔다. 그야말로 도시가스산업은 90년대 말 까지 황금기를 구가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다소 안전관리 부문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시가스 업계는 대구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 아현동 도시가스 사고 등 몇 번의 대형 사고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후 도시가스사들은 안전관리 부문에 투자를 강화해 선진 안전관리시스템들을 속속 도입,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가스사들에겐 어느덧 하나 둘 악재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지역난방, B-C유 등 타 연료와의 경쟁 심화, 도시가스 수요 정체, 산업용 수요 이탈 심화 등의 악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후변화협약 등 도시가스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시가스사업은 지역독점 구조로 돼 있고 장치산업이라는 특성 등으로 인해 수동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공무원적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기에 도시가스사들이 영업 등 가시적인 부문에 정성을 쏟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회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형자산, 즉 경영혁신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는 게 기업경영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경영혁신 노력은



사실 뭐라 꼭 꼬집어서 단정지을 수 없을 만큼 경영혁신은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도시가스별로 회사 특성에 맞게 다양한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삼천리의 예를 들어보자. 극동, 인천도시가스 등 웬만한 도시가스사들도 사내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데 이를 통해 사내 지적자산을 체계화함으로써 신기술 확보는 물론 수익모델을 만드는 등 회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회사가 바로 삼천리다.

삼천리는 사내 제안제도를 지식경영제도로 확대하고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지식경영의 날 행사를 갖고 있다. 특히 ‘가스누출시 긴급차단용 클램프 개선방안’ 등 총 4건의 산업재산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삼천리는 또 ‘인재육성’이라는 기치 아래 도시가스 업계 최초로 사내 MBA 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대한도시가스는 지난 2000년부터 퍼포먼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맞춰 새로운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경영혁신운동이다. 이 제도는 조직 구성원 스스로 경영개선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한 결과가 회사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 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포상하는 제도이다.

LG, SK 등 대기업계열 도시가스사들은 대기업의 선진 문화 및 경영혁신 문화를 전수받기 때문에 그나마 도시가스업계에서 경영혁신 마인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도시가스산업 특성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6-시그마가 대표적이다. 보통 6-시그마는 제조업에서 그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가스산업에 6-시그마를 적용하기 위한 작업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LG전선 계열사인 극동도시가스는 LG그룹 계열 분리 이전부터 LG의 대표적인 경영혁신시스템인 6-시그마시스템을 구축해 회사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역시 GS홀딩스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대표 정영준)와 서라벌도시가스(대표 남영일)가 6-시그마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업계 중 고객만족시스템 구축이 잘 돼 있다고 평가받는 극동도시가스는 구자명 부회장의 3F 문화론이 이 회사의 경영혁신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3F 문화란 ‘즐거운 회사(Fun)’, ‘가족 같은 회사(Family)’,‘미래가 있는 회사(Future)’를 뜻한다. 극동은 매년 외부 교육전문 컨설팅 업체 전문가를 초빙해 3F의 부문별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 부산, 구미, 포항, 충남, 청주, 익산, 전남 등 SK계열 도시가스사들은 SK가 운영하는SUPEX제도에 맞게 SUPEX Can Meeting을 실시하고 있다. SUPEX Can Meeting은 팀별 Can Meeting에서 제안한 아이디어 중 판매량 증대, 신규사업, 유휴부지 활용방안 등 테마별 주제를 가지고 입체적 Location 파악에서부터 장애요인 도출까지 사업화 실행여부에 대해 심도 있게 토의하는 자리다.

한보에너지 도시가스사업 부문이 오랜 동안의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서해도시가스’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한 서해도시가스는 윤웅하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대대적인 경영혁신활동을 전개한다. 무엇보다 회사 분위기 쇄신이 급선무였다. 기획과, 영업과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함께 구내식당을 개선하고 낡은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 나섰다. 또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기존 업무제도를 재정립하고 회사 발전방향을 토의하는 경영혁신 전략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역시 다른 도시가스사들도 이와 비슷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지만 서해는 회사 정상화라는 시급한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경영혁신을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연수제도 및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자질 향상 및 마인드 함양에 중점을 두는 회사들이 있다. 바로 서울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중부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도시가스는 김영민 명예회장의 지시로 전 사원이 해외에서 배운 경험을 업무에 활용하고 사원복리 차원에서 전 사원 해외연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전 사원이 한번씩 해외연수를 마쳐 타 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경남에너지도 경영혁신 및 의식개혁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본 도요타 연수를 실시했으며 경영혁신 관련 외부 특강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부도시가스도 지난해 해외 선진노사문화를 체험하고 회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 사원 일본 연수를 실시했다. 역시 경영혁신 마인드 함양을 위한 워크숍 및 교양강좌 등 다양한 교육을 체계화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도 이같은 교육 체계화의 선도기업으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대구도시가스는 고객만족(CS) 본부를 신설할 정도로 경영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고객만족경영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CS본부산하에는 LC캠페인팀, TG Network팀 등 세분화되고 특화된 조직을 보유하고 있어 이채롭다.

이밖에 삼천리, 극동, 경동도시가스 등 많은 도시가스사들이 ERP(전사적자원관리), 통합경영정보시스템 등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거나 구축 중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