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P 검사실적은 상반기 1,650대, 3/4분기 1,340대로 3/4분기까지 2,990대, 11월까지 3,200여대가 보급됐다. 실제 수주는 4,500대가 넘는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GHP시장은 불안으로 시작했다. 2003년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엔고는 수입과 동시 약 10%의 손해를 수입사에서 고스란히 떠 안아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GHP 시공시 가장 중요한 동 파이프에 대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원자재난으로 인해 시공자재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수입사보다는 시공업체의 피해가 컸다. 가뜩이나 저가수주로 인한 시공단가 하락은 일부 시공업체의 부도나 GHP 시공에 손을 떼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가스냉난방기 설치, 설계 지원금인 에특자금 고갈로 인해 상당한 보급 차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GHP 수입사 관계자는 “에특자금 지원은 소규모 현장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해 타 냉난방기보다 유리하게 수주할 수 있었으나 에특자금 고갈로 인해 GHP 설치 검토는 하고 있지만 섣불리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며 “또 일부 현장에서 에특자금 지원으로 계약을 했으나 지원을 받을 수 없게되자 사기꾼으로까지 내몰린 상황까지 발생한 현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GHP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GHP 수주는 그치지 않고 GHP 보급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GHP 시장의 성장은 엔고 등 3대 악재를 감안하면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GHP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GHP의 최대 장점이 에너지절감이 우수하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GHP 진출 업체들

우리나라의 GHP 시장은 기형적이다. 현재 일본의 GHP 제조사는 5개사에 국내에는 18개사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GHP를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업체는 공식적으로 5개사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아이신정기를 비롯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로 우리나라에서 자존심이 상해있는 산요코머셜그룹,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는 미츠비시, 유일하게 1개사와 에이전트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얀마와 히타치 등이다. 그러나 올해 4월 미츠비시와 히타치가 공식적으로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통합할 예정으로 있어 향후 GHP 공급과 관련해서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거리다.

각 제조사별 국내 에이전트들로는 먼저 국내 최초로 보급했던 산요코머셜그룹은 최근 AF테크놀러지를 흡수합병안 EnE시스템, 이송산업, 롯데기공, LG전선 등 4개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아이신정기는 삼성물산, 두우종합기술단, 삼성전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일본린나이와 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국내에 OEM으로 린나이코리아가 공급받고 있어 총 4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얀마와 히타치는 삼천리ES와 신성엔지니어링과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에이전트를 물색중으로 알려지고 있는 미쓰비시는 세원기연, 범양냉방, 현대공조, 에스코엔지니어링, 극동도시가스엔지니어링, 서울도시가스엔지니어링, JB엔텍, 동원EnC 등 8개사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시장 상황은

한국냉동공조공업협회(회장 이완근 www.ref.or.kr)가 최근 집계한 GHP 검사실적에 따르면 3/4분기까지 2,990대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로 갈 경우 2004년도 보급실적은 전년대비 약 30% 늘어난 4,000여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별 검사실적을 보면 전체실적 중 절반이 넘는 1,600여대를 두우종합기술단, 린나이코리아,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의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신정기의 제품이 설치돼 전체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LG전선, EnE시스템, 롯데기공, 이송산업 등 4개사와 에이전트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산요커머셜그룹이 차지했다. 산요커머셜그룹은 약890대에 대해 검사를 받아 시장점유율은 27%로 조사됐다.

삼천리ES 한 개사와 에이전트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얀마사는 3/4분기까지 약 350대를 보급했으며 범양냉방, 극동도시가스엔지니어링, 세원기연 등 8개사와 에이전트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는 미츠비시중공업은 약 390여대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도 GHP 시장의 가장 특징은 기존 냉동공조 전문업체와 보일러사업을 기반으로 한 업체, 도시가스공급권을 바탕으로 한 삼천리ES 등 도시가스자회사 등 3개군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LG전선 등 대기업이 비교적 실적을 유지하고 보일러를 기반으로 하는 롯데기공과 린나이코리아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수주실적 향상과 두우종합기술단, EnE시스템 등 냉동공조 전문업체만이 비교적 실적이 뚜렷한 반면 신규로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업체의 경우 실적이 매우 미진했다.

2004년 시장은 대학교의 대규모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전체 시장의 약 60~65%가 대학교를 포함한 학교 물량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뒤를 이어 오피스빌딩, 교회 등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교회는 특화된 시장으로 공기조화기를 접목한 설계가 늘고 있으며 비교적 이윤률이 높다. 여기에 다중이용장소에 대한 공기질 확보 법안이 마련됨에 따라 전열교환기 등 환경친환적인 기술이 접목된 GHP 설계도 크게 늘었다.

□ 시장 전망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매년 30% 이상씩 증가하던 GHP 시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과 학교, 교회 등 비교적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장이 2004년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모든 업체가 전망하고 있다. 올해 시장은 많게는 5,000대에서 적게는 2004년 시장과 같은 4,000여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GHP 사업의 가장 큰 변수는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으로 판단된다. GHP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이 단순 가격비교에 의한 저가구매 보다는 유지보수 측면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대다수 GHP 업계의 분석이다.

2년 이상된 GHP 실외기의 정기점검 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일부 수입사들의 과도한 비용 청구 소문이 나돌면서 GHP 적용을 꺼려하는 현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A/S 비용의 과도한 청구는 서비스 부품 공급에 대한 일본 제조사들의 높은 가격도 있지만 일부 수입사들의 저가 판매에 대한 손해를 만회하고자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알려지고 있는 루머에 대해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수입사들이 유지보수 측면보다는 판매에만 치중한 나머지 발생한 현상이므로 지금이라도 관련 수입사들이 공동 협의를 통한 일본 제조사들에 서비스 부품을 현실성 있는 가격으로 공급해줄 것을 요청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스공사의 설치지원금도 소비자 측면에선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원금 축소는 단순히 줄어든 지원금 액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근래 급속하게 증가한 GHP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에겐 “GHP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지원금을 줄이지?”, “유지보수는 되는 거야?” 등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지원금 축소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일고 있는 유지보수는 단순히 기기노화나 정기점검에 의한 부품 교체도 있을 수 있으나 저가수주로 인한 시공불량에 의한 A/S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부분인 만큼 장기적으로 GHP 시장이 형성되기를 바란다면 철저한 시공을 위한 현장감독 강화와 시공인부 교육, 철저한 A/S 체계 구축, 유지보수계약 체결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GHP 검사금액에 대한 업계의 고심이 시장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밀검사 비용은 한 업체 당 약 400~500여만원을 부담하면 되지만 제품검사비용은 실외기 한 대당 지출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냉동기검사 비용 소비자에 전가시키지 않고 GHP업체가 부담했으나 제품검사비용을 부담하기에는 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제품검사비용은 아직까지 책정되지 않았으나 약12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냉동공조협회 한 관계자는 GHP업계의 부담경감을 위해 제품검사를 정부에서 책정된 금액보다는 낮은 금액으로 정할 수 있다고 밝혀 GHP 수입사의 부담은 조금은 줄어 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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