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사업단은 서울 서남부와 동북부 지역 약 20여만 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 지역난방사업자 중 하나로 특히 강서지역은 8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지역난방사업의 효시지역으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은 2001년 12월부터 서울시와 집단에너지공급사업 위·수탁계약을 체결하고 안정적인 지역냉난방 공급과 합리적인 운영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2004년부터 2006년 1월31일까지 운영위탁기간을 연장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고정상 단장을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주

△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강서·노원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의 위탁운영사업자로 재선정됐다. 위탁운영자로 재선정된데는 그동안의 성과가 바탕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SH공사가 지난 2001년 12월 서울시로부터 강서·노원지역의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을 위탁받아 운영을 시작한 이래 대내외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었다고 자평한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위탁 직전년도인 2001년에 비해 2002년도에는 59억5,500만원, 2003년도엔 24억43,000만원의 사업수지를 개선해 2년간 총 83억8,500만원의 사업손익을 개선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경영적인 성과 이외에도 위탁운영으로 인해 소속감과 사기가 떨어지던 직원들이 공기업 소속 신분으로 전환됨에 따라 고용의 안정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 점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용의 안정은 곧바로 직원들의 일에 대한 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됐고 결과적으로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유지관리가 가능했을 뿐 아니라 사고 없이 연속난방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

2차에 걸쳐 위탁운영을 해오는 동안 우리 SH공사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지역난방열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는데 낡은 배관망의 신규교체, 배관망 순찰강화, 비상체제 구축 및 수시점검 등을 통해 사고없이 안정적으로 저렴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함으로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제고한점도 큰 자랑거리다.

△ 같은 공기업이자 공동주택 개발사업자인 한국주택공사가 인천 논현지구를 시작으로 지역난방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H공사의 지역난방사업에 대한 참여계획은 어떤가

우리 SH공사는 서울시의 출자기관으로 자체적인 사업과 서울시의 대행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무주택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택지를 개발하는 등 서울시민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러나 지역난방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현재 우리 공사의 대내외적인 여건이 성숙돼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서울시의 공약사업인 공공주택 10만호 건설과 뉴타운개발사업 등 산적한 업무에 집중하고 있고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주택공사와는 달리 사업지구가 서울시에 한정돼 있어 당장 지역난방사업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단 우리 공사가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는 서울시 강서·노원지역의 열공급시설과 연계가 가능하거나 소규모의 택지개발지구에 대해서 분산열원을 건설하는 방법 등은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노원지역의 경우 인근주민들의 열공급요청은 폭주하는데 반해 열공급능력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서울시 등 관련 기관의 협조하에 열공급시설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지역난방사업은 전체 지출중에서 연료비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난방사업에 있어 가장 큰 고용비용은 연료비다. 연료비의 상승은 곧바로 고용비용의 상승을 가져와 경영수지 악화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 사업단의 경우 전체 비용 중 재료비(LNG)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6%에 달해 최근 고유가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의 상승도 큰 문제이지만 지난해 1월, 9월, 11월 인상된 LNG가격의 요금반영이 미흡한 점이 더욱 큰 어려움이다.

LNG가격은 급격히 상승한데 비해 열요금 상승분은 이에 못미쳐 경영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공사를 포함한 지역난방사업자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열요금의 현실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 강서지구에 열원시설을 증설하는 등 열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주변지역에 대한 수요개발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강서지역의 열공급시설은 열병합보일러 100톤과 지난해 10월말 준공한 150톤 열전용보일러를 포함해 총 1,020톤의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용량은 현재 계약한 사용가에 공급하고도 약 15% 정도의 여유가 있어 주변지역의 대단위 재개발지구나 신규택지개발지구 등 경제성이 뛰어난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열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된 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 정도가 되면 약 30억원 정도의 수지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난방시설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열공급이 핵심이라는 사명감아래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열과 냉방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SH공사는 부산도시가스와 함께 지역난방사업자로서는 드물게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집단에너지공급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위탁운영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 텐데

최근 지방정부는 집단에너지시설을 포함해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하수처리시설, 소각시설, 주요간선도로 등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추세에 있다.

위탁운영의 특성상 시설 소유자와 운영주체가 달라 수익의 배분, 유지관리의 적정성 등과 같은 어려운 문제가 대두될 수는 있으나 위탁운영을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 하는 경우 시설의 유지관리 측면에서 민간에 위탁하는 것보다 신뢰성 및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우 주민생활에 필수적인 냉난방을 공급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갖고 있어 공기업이 위탁운영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열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부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이 최근 회자되기도 하지만 우리 SH공사는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2년간 83억원이 넘는 손익개선효과를 거둬 우려를 불식시켰다.

△ 최근 지역난방사업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등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난방사업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부탁한다

지역난방은 대기환경개선과 에너지절약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에너지를 절약하는 사업이므로 사업의 평가에 있어서도 당장 눈앞의 경제성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특히 지금과 같이 고유가가 지속되고 교토의정서 발효를 포함해 국제적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는 에너지이용효율이 높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집중관리할 수 있는 지역난방 보급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우리 SH공사도 향후 개발이 예정된 인근 마곡신규개발지구 등에 목동 열병합발전소와 연계한 최적의 집단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성하는 등 지역난방 보급촉진 및 운영관리에 더 한층 노력할 것이다.

환경친화적인 지역난방의 편리성과 경제성을 잘 알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열공급 요청은 많지만 공급시설의 한계 등으로 원하는 만큼의 지역난방 보급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보다 많은 지역주민에게 열공급이 가능하도록 열공급 확대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설립된 한국지역난방협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협회 차원에서도 구역형집단에너지사업(CES)보급 촉진 등 다각적인 노력이 있을 것이라 본다.

항상 우리 사업단에서는 고객과 함께하는 지역난방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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