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가스계량기의 검정기준이 국제기준(OIML)으로 상향조정 되고 주기적인 유량계 교정이 실시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계량기社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까지도 계량기 업체들은 국내 경기 악화와 저가출혈경쟁, 해외시장 판로개척 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은 첨단화 기술을 접목시킨 원격검침제품 및 국제기준에 맞는 OIML 규격화 추진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본지는 OIML 도입 국내 가스계량기 업계현황, 가스계량기 과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가스계량기 OIML 도입

전 세계는 최근 무역상 기술장벽 해소를 위해 각 국에서 국제표준을 채택해 내국인과 차별을 두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계량에 관한 한 국제최고기구인 OIML에서는 OIML 국제권고안과 OIML 인증제도를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있어 OIML 국제권고안과 OIML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나라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가스계량기의 KS검정기준이 국제기준(OIML)으로 상향조정되고 주기적인 유량계 교정이 실시된다.

산자부는 도시가스판매량차 제도개선 방안으로 미설명가스 발생의 상당 부분이 계량측정 부문이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계량기의 품질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 기술표준원이 추진 중인 계량기 검정기준의 국제기준(OIML)화 개정(2003년 12월초)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시켰다.

지난 2001년 기표원은 계량 허용차 축소를 위해 OIML 권고안을 도입하고 가스계량기의 기존 KS규격 및 형식인증을 보완하려 했다. 하지만 계량기 관련 업체들은 계량기 개발비용, 규격변화 등을 우려해 입장차이를 보이며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 후 2003년 11월까지 OIML 추진현황과 도입시기와 관련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정부, 기기유화, 계량기社는 의견이 엇갈렸을 뿐만 아니라 쉽지 않았다.

기표원은 그 후 기기유화시험연구원과 계량업체 등과 회의를 갖고 의견수렴을 통해 지난 2003년 12월 가스계량기 개정안을 내놓았다. 가스계량기 제조 및 수리업체들이 최근 OIML 도입에 따른 적용시기와 관련해 기술표준원에 업계의 의견을 내놓는 등 해결방안을 찾는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울러 적용시기는 제조업체의 기술수준 및 재고부품 소진기간 등을 감안해 올해부터 적용됐다.

기표원, 기기유화연구원, 계량기社는 오랜 기간 진통을 거듭한 결과, 드디어 가스계량기의 기술기준이 개정, 고시됐다.

현재의 KS기준을 국제기준(OIML)과 부합화 함으로써 가스계량기의 품질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정된 이번 기술기준은 이제 제조사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부터는 새로운 기준에 의해 형식승인을 받아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OIML 형식인증 현황

가정용 가스계량기제조사들이 개정된 국제기준(OIML)에 맞춰 형식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초 기표원에 따르면 가스계량기 7개사가 G1.6의 시험을 통과해 형식인증을 받은데 이어 1월초 G2.5에 대한 형식인증이 완료됐다. 통과 업체는 대한가스기기와 두레테크 두개사 뿐이다.

또한 G4의 경우도 1월말이면 형식인증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 초 제조사들의 제품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기준에 따른 가스계량기 시험은 기차검정 포인트를 기존 KS의 1포인트에서 OIML기준인 3포인트로 늘렸으며 내구성 시험을 최대 2,000시간 실시해야 한다.

가스계량기 제조사들은 지난해 말까지 3종(G1.6, G2.5, G4)의 가스계량기 시험을 완료해 올해 1월부터는 OIML기준으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계량기 제조사들은 새로운 생산설비를 보완한 상태다.

KS기준, OIML로 상향조정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2월3일 본원 외래교수실에서 법정계량기 KS표시인증업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간담회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가스미터 등 현재 법정계량기 중 KS 표시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법정계량기 기술기준 개정과 관련해 KS표시인증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위해 마련됐다.

기표원은 지난 2003년부터 법정계량기의 기술기준 국제부합화 추진계획에 따라 가스미터 등을 국제법정계량기구(OIML)의 권고규격으로 부합화해 개정했다.

회의에서 계량기업계는 올해부터 가스미터 등 형식인증기준으로 현재의 KS규격을 개정하는데 동의했다. 반면 현재 KS 표시인증 심사기준은 KS규격이 재정되는대로 재논의키로 했다.

기표원은 법정계량기 기술기준 개정으로 국내의 가스미터 기술기준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게 돼 가스미터 등 법정계량기의 품질향상 및 무역상 기술장벽 해소 등을 기대하고 있다.

가스계량기 시장 현황

국내에서 생산되는 가스계량기는 다이어프램식 타입의 가스계량기가 대부분이며 그 외의 가스계량기는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는 소닉노즐에 의한 기체유량 시스템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으며 대용량 가스계량기도 일부의 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이어프램식 가스계량기 제조업체는 8개사 정도이며 이들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는 연간 생산량은 약 300억원(2001년 검정통계에 의한 추정액) 정도로 추정되며 수출액은 약 60억원, 수입은 약 40억원 정도이다.

반면 상업용 가스계량기는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규모도 100억원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검정 받은 5.5등급 이하 가정용 가스계량기는 모두 87만3,396대로 집계됐으며 전년동기의 77만2,132대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계량기는 2002년 172만4,188대, 2003년 159만3,803대 생산됐다. 2004년은 도시가스사들의 10년 교체주기와 맞물려 상반기 생산제품이 늘어났으며 그 수치는 2003년 생산수량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의 경우 도시가스사의 계량기 교체주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계량기 납품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가스계량기는 갈수록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등 좀처럼 회복기미가 없어 업계는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품질이 향상된 제품에 대해서는 적정가격을 반영해 주는 도시가스 구매자들의 의식전환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가격이 떨어지면 품질 또한 떨어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가스계량기의 가격하락은 제조사들의 과당경쟁외에 도시가스사의 무리한 단가 인하요구가 최근 계량기 품질저하와 가격 하락의 주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과제와 기대

국내 가스미터 산업의 문제점으로는 과당경쟁에 의한 채산성 악화로 품질개발 능력저하를 들 수 있다. 또한 가스계량기의 부품가격은 해마다 20∼35%가량 인상돼 가스계량기 업계는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량기란 도시가스社, 석유화학 등 산업전반에 사용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부품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우선 계량기의 수요처는 적정가격을 맞춰줘야 계량기 제조사가 재투자로 고품질의 제품 생산에 주력해 보다 정밀도 높은 계량기를 공급할 수가 있다.

국내 가스미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의 전환이 필요 하겠다.

국내 가스미터 제조사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의 개발이 필요하며 국내 가스미터 제조업계도 제품개발과 성능향상을 위한 품질관리를 중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상대해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합리화, 새로운 전략수립 등에 전사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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