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적인 에너지절약이 핵심이다”

사상 최유의 고유가 기조로 인해 에너지절약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천적인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원천적인 에너지절약은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가정, 수송, 산업 부분에서 각각 다른 방안들이 있겠지만 효율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국가적인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개발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를 보급해 에너지저소비형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에 따라 선진 각국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보급과 효율관리를 통한 에너지이용향상을 적절히 조화해 시행하고 있다.

△효율관리제도는 에너지절약의 핵심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현재 고효율기기 보급 확대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효율관리제도는 모두 3개.

에너지소비효율 증대를 위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 품목이 15개, 고효율기기 보급을 위한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제도 품목이 31개, 에너지절약마크제도 품목이 17개 있으며, 이중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만 의무사항이고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제도와 에너지절약마크제도는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에너지사용기자재의 효율관리는 범용되는 에너지사용기자재에 대해 소비효율을 표시하거나 고효율인증을 하는 등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정보제공과 각종 지원을 통해 고효율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효율관리품목을 선정하고 홍보, 금융·세제지원, ESCO, 공공부문 의무화, 보조금 지원 등의 보급수단을 통해 확대 보급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효율관리제도 강화를 통한 고효율기기 보급확대를 위해 지난해 효율관리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효율기준을 강화했다. 효율관리 대상품목에 식기건조기, 전기온풍기, 유무선전환기 등 6개 제품을 추가하고 형광램프용 안정기, 안정기내장용 램프, TV 등의 기준은 강화한 것이다. 또 최저효율제 대상품목도 전기밥솥을 올해 추가하고 고효율전동기는 2008년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최저효율기준도 연차적으로 상향조정하고 펌프 등 주요 전력소비기기를 e대상으로 품목 확대를 추진중에 있다.

고효율기기에 대한 장려금 지원도 확대되고 있는데 리베이트 품목을 기존 조명, 인터터, 전동기에서 병렬형광램프를 추가했으며, 올해부터는 아몰퍼스변압기, 히트펌프, 고효율UPS, 고효율펌프, 고효율냉동기, 아이스쇼케이스 등 연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일반가정의 고효율 인증제품 구입을 촉진하기 위해 ‘E-쿠폰’제도를 2006년 시행 예정에 있다.

산자부와 에관공은 매년 효율등급 및 품목별 기준 강화로 업체의 효율향상을 유도하고 있는데 2008년까지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 품목은 22품목, 고효율기자재인증 품목은 46개, 절전형 사무·가전기기 는 22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절전형기기 보급은 세계적,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은 서둘러야

최근들어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절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고효율기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이는 곧 시장점유율 확대로 나타났다.

절전형기기의 경우 TV는 99년 92만대로 점유율이 53%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232만대 86%까지 확대됐다. 형광램프 또한 99년 950만대, 11%였던 것이 2003년에는 1,330만대 28%까지 점유율이 높아졌다.

기술기준 강화 등으로 가전분야의 에너지이용효율도 세계 정상급 수준에 다달았는데 750ℓ급 냉장고의 에너지이용효율(kWh/월)이 미국 W사 72, G사 57인데 비해 국내 S사는 46, L사는 48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에는 아직도 난관이 많다.

무엇보다 자율적으로 시행하다 보니 참여업체의 수도 많지 않고 제품의 가격이 일반적으로 비싸 보급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판매신장률이 30%를 넘어서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협약 등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있어 보급잠재량은 그 어느 품목보다 크다.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도 고효율에너지가지재 보급촉진을 위해서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저효율제품의 유통방지를 위해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수입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효율에너지 마크부착 제품의 보급확대를 위해서는 사후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규택 의원이 지적했듯이 1999년 이후 3,544개 모델에 대해 인증을 부여했지만 314개 모델만 사후점검된 것은 사후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예이다.

△대기전력 1W 프로그램 본격 시행

가정 소비전력량의 11%, 국내 소비량의 1.7%를 차지하는 대기전력 절감을 위한 ‘대기전력 1W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미국에서 지난 2001년 부시 대통령이 1W령을 선포하는 등 세계적으로 대기전력절감이 에너지절약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대기전력 줄이기가 시작된 것이다.

대기전력은 크게 Off, Passive Standy, Active Standby, Sleep모드로 구분되는데 이중 전원버튼을 이용해 전원을 꺼도 소비되는 OFF모드와 리모컨을 이용해 전원을 꺼도 소비되는 전력인 Passive Standby가 대기전력 저감 프로그램의 주 타겟이다.

동작중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되는 전력인 Sleep모드는 절전모드를 채택해 국내에서 에너지절약마크를 통해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중에 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도 대기전력 ‘1W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로드맵인 ‘Standby Korea 2010’을 마련하고 선포를 준비중에 있다.

국내의 대기전력 감소 프로그램은 2010년까지 모든 가전기기 및 사무기기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낮춘다는 것으로 계획이 달성될 경우 대기전력의 약 70%까지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관리공단 김영래 팀장은 “대기전력 저감은 손쉽고 비용이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최고위 당국자가 대기전력 1W를 선언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실행의지가 있으면 보다 손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올해는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총력한 후 장기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에관공의 ‘Standby Korea 2010’로드맵에 따르면 해당 품목과 기준을 연차별로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효율등급제도와 대기전력제도를 하나의 큰 묶음으로 엮어 On시에는 효율, Off시에는 대기전력 모두를 만족시켜 원천적인 에너지절약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 가전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저자,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달 8일 소비자와시민을위한모임과 대기전력을 줄이기로 합의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해 대기전력 절감을 위한 여건은 마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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