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업계 - 도시개발로 갈곳없어 집단화 ‘절실’

충전업계 - 특수가스 등 가스사업 전문화 추진

탄산업계 - 기존 시장 생산량만 늘려 판매량 급감

수소업계 - SD글로빌의 출현 … 판도변화 예상

산업용 가스업계 - 삼성 탕정과 LG필립스 파주 수요대비

지난해 국내 경기는 장기적인 내수침체와 고유가·환율하락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 모두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는 단순히 휘발유나 경유, LPG의 가격인상을 유발하는 것 이상으로 국내 경제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용가스 업계의 입장에서도 유가상승은 결코 달갑지 않다. 1차적으로 운송비의 상승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화학물질 또는 석유화학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제조되는 산업용가스들의 제조원가 상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산업용가스업계는 액메이커, 충전소, 판매대리점 등이 모두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를 보냈다. 이에 본지는 산업용가스 업체들의 현황과 신규업체의 등장을 알아봄으로써 향후 산업용가스업계를 전망해 본다. / 편집자주

판매업계

지난해 고압가스판매업계의 어려움은 설상가상이다.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회사직원 및 배달기사 구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집단화 형성을 하기 위해 많은 몸부림을 쳐왔지만 결국 정든 사업장을 두고 이전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건물주변에 아파트가 새롭게 들어서는 등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건물주가 리모델링을 이유로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도시개발에 따라 기존 사업자들은 더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업장에서 내몰릴 위기에 있는 판매업소들이 새로운 사업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지만 허가권 문제와 둘러싼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로 인해 몇몇 대리점은 부득이하게 인근의 대리점에 더부살이를 들어가 있으며 많게는 한 대리점안에 5개 대리점 이상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이들 대리점들이 언제까지 더부살이를 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에 따르면 서울의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등지에서만 도시개발의 뒤안길에서 사업장을 이전했거나 이전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는 업체가 대략 20~30개소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로구 지역의 고압판매대리점들은 관할구로부터 올해 말까지 사업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통첩 받은 것으로 알려져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영등포와 구로구에 있는 판매대리점은 12개로 이들 모두 허가권 유지를 위해서는 영등포구와 구로구를 떠날 수도 없어 결국 더부살이나 사업을 접어야할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정부의 관심이 절실한 때다.

한편 고압가스집단화 단지조성은 지난 90년 말부터 판매업소의 외곽 지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작됐으나 현재까지도 숙원과제로 남아 있다.

충전업계

고압가스충전업계는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박열)를 주축으로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지속적인 업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2003년 9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산업용가스협회(회장 손국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3년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중국산업용가스협회의 초청으로 연합회회원사들과 중국산업용가스전시회에 참관했다.

또한 지난해는 신규 충전소 진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충전업계는 신규충전소의 출현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현재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시장안정과 파장을 최소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충전업체는 산업경기의 영향을 처음으로 접하는 업종이다.

발전속도는 과거에는 상당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연합회 출범 후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압가스라는 제품은 타제품처럼 신제품이 나오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품질차이가 거의 없다. 이러한 특성으로 업체들간의 저가경쟁이 만연했지만 최근에는 업체들의 화합이 어우러져 그리 찾아보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부산·경남권의 경우는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충전업계는 각 지방 조합 주축으로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다.

산업용가스 충전업계가 가스사업 전문화를 위해 각종 특수가스 제조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고압가스 충전사업만으로는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함과 동시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는게 보편적인 견해다.

특히 충청지역과 경기지역의 중견 산업용가스 충전업체에서 특수가스 진출업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삼성전자·LG필립스의 충남 탕정공장과 파주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견 충전업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의 LCD의 7세대 생산라인의 가스수주를 위한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삼성과 LG의 산업단지 조성으로 이들 주위에 반도체관련 업체 및 부품제조업체 등 산업용가스 수요처인 수많은 업체가 설립돼 중견 충전업체들을 더욱 유혹하기 때문이다. 이에 특수가스 제조시설을 갖춰 미리부터 업체간의 가스수주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현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인천 소재의 대덕가스(대표 여우병), 경기도 김포 단일의료(대표 장병덕), 충남 천안 기암가스공업(대표 조창현), 경기도 파주 금오가스(대표 권혁구), 경기도 안성 KS가스(대표 강도춘), 덕양가스 등이며 앞으로 각 지역별로 특수가스진출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고순도 암모니아, 산소, 질소, 수소, 헬륨, 레이저가스 등 다양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액메이커 4개社(한국산업가스,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BOC가스코리아)와 반도체 특수가스 전문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현재까지 상당히 높아 충전업체의 특수가스 시장 진출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관련업계는 말한다. 결국 충전업계의 특수가스 시장진출에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충전업체가 제품의 순도 확보와 기술·영업력을 더욱 보강한다면 시장진출에는 큰 무리 없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충전업체들은 그야말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산업용가스 수요처들이 내수부진, 인건비상승 등 경영악화의 요인으로 수요처가 감소한 것에서 시작돼 업체간의 과당경쟁, 원자재 상승, 제품단가 하락 등으로 인해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 충전업계의 미친 영향도 최악이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액메이커는 지난해 초 산업용가스 가격을 물가인상, 전기료인상 등으로 10~30%가량 인상했다. 하지만 충전업체들은 최근까지 직납처나 대리점을 대상으로 가격인상을 못한 채 액社의 가격 인상분을 자체 흡수하고 있어 경영상의 어려움이 지속됐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월 있어서도 안되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 발생해 듣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압충전업계의 모범지역으로 손꼽히는 인천소재의 충전소들이 한전기공에서 발주한 고압가스입찰 현장에서 응찰업체간의 물리적 입찰방해사건으로 소송까지 가는 일이 발생해 현재까지 재판중이다.

충전업계 내부에서는 소송과관련 그동안 고압가스업계의 협조체계가 깨어진 것에 대한 모두의 반성이 필요하다며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소유의 개념보다는 공동체라는 한마음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탄산업계

탄산가스업계는 지난해 성수기(5월부터 9월까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울상이였다.

지난 2003년 태경화학(주), 선도화학(주), 유진화학(주), 창신화학(주), 한국탄산(주), (주)동광화학, 한유케미칼(주) 등 탄산제조메이커 7개사는 2003년 총 769억3,000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의 825억4,000만원과 비교해 6.8% 하락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 탄산가스 시장이 전년과 비슷한 700억원 규모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현상은 해마다 인상되는 물가상승, 전기료, 운송비, 인건비 인상 등 비용은 상승되고 있지만 탄산가격은 몇 년 전과 비슷한 가격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지속된 국내 경기침체로 가격인상까지 어려운 상황이어서 저가경쟁이 치열한 국내 탄산시장의 여건상 탄산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형편이다. 탄산업계에서는 지난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탄산시장의 정체성과 한유케미칼 등 신규업체의 등장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초부터 출혈경쟁이 시작됐고 고객사에서 시작된 공급단가 하락이 줄지어 이어지면서 실적악화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탄산업체들은 외부적인 요인인 물가상승, 전기료 상승, 인건비 인상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탄산업계는 탄산수요가 가장 많은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날씨의 영향을 받아 지속적인 실적 감소로 더더욱 경영난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상청이 발표한 지난해 여름철 예보와는 달리 지속적인 빗줄기로 수요는 줄고 가격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탄산업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공급물량의 급속한 증가와 산업계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수요량 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 탄산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전체적인 시장규모 감소로 인해 대부분 실적이 감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소업계

국내 유통업체로는 이미 알려진 덕양에너젠, SPG산업 및 BOC가스코리아 등이 있으며 오는 2월을 기해 SD글로빌이 수소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에서의 수소 유통량은 파이프라인으로 56%, 카트리지로 44%의 양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수소의 공급가능량은 현재 유통량(유통시장 시간당 2만2,000㎥규모, 330일 기준 연간 1.57만톤, 1.74억N㎥)의 대략 2배 수준이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각사별 파이프라인과 카트리지 공급방식의 비중은 덕양에너젠이 80:20, SPG산업이 50:50으로 조사됐으며 BOCK는 90:10, ALKOS는 파이프라인 100% 등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소시장은 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양대 수소메이커로 일컬어지는 덕양에너젠(대표 이덕우)과 SPG산업(대표 이성재)의 2003년매출액은 545억원으로 2002년 519억원대비 4%에 달하는 성장을 보였다.

물론 양사의 모든 매출이 수소 비지니스에 의한 것은 아니다. 2,100㎥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BOC가 제외된 것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수소유통시장의 대부분이 양사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수소산업을 통찰하는데 물의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덕양에너젠은 2002년대비 5% 상승한 41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SPG산업도 4%의 성장률을 보이며 128억원을 기록하면서 양사의 통합매출은 총 54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로서 수소시장이 500억원시장 형성과 매년 매출증가로 600억원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탕정, LG필립스의 파주 등 산업단지의 조성으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초 덕양에너젠은 프렉스에어코리아와 충남 탕정 삼성에 수소공급건 계약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SPG는 모업체와 함께 LG필립스 수소공급계약을 진행 중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수소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에 속하며 수소가 지닌 기본적인 성장성에 더해 매출증대, 경비절감 등 2003년 신규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또 탕정, 파주, 등 신생 산업단지의 입주업체들로부터도 적지 않은 신규수요 창출이 예상된다.

또한 수소에너지 개발을 위한 정부와 민간부문의 대대적인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SD GLOVIL(주)(회장 이장남, 사장 이영도)은 (주)신일과 동덕산업가스(주) 양사가 총 130억원을 공동투자해 수소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울산시 부곡동 외국인 공단 내 3,900여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수소제조플랜트를 건설 중에 있으며 오는 2월말까지 완공할 계획에 있다. 2월에 사업을 개시하게될 SD글로빌의 출현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경쟁강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생산규모면에서 전체 시장판도를 변화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울산지역을 중심으로한 경상권 수소시장은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연구개발 강화 필수

산업용가스업계가 가스사업 전문화를 위해 각종 특수가스 제조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정된 고압가스사업만으로는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함과 동시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는게 보편적인 견해다.

특히 충청지역과 경기지역의 산업용가스업체에서 특수가스 진출업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삼성전자·LG필립스의 충남 탕정공장과 파주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용가스업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의 LCD의 7세대 생산라인의 가스수주를 위한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삼성과 LG의 산업단지 조성으로 이들 주위에 반도체관련 업체 및 부품제조업체 등 산업용가스 수요처인 수많은 업체가 설립돼 중견 충전업체들을 더욱 유혹하기 때문이다. 이에 특수가스 제조시설을 갖춰 미리부터 업체간의 가스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용가스업계는 특수가스 제조를 위한 가스정제기, 가스분석기, 혼합배관 등의 설비관련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시험 가동과 가스생산을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과 LG 등 산업단지 조성으로 앞으로 각 지역별로 특수가스진출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액메이커 4社(한국산업가스,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BOC가스코리아)와 반도체 특수가스 전문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현재까지 상당히 높아 액메이커들을 제외한 업체의 특수가스시장 진출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관련업계는 말한다.

이런 상황으로 산업용가스업계의 특수가스 시장진출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산업용가스업체가 제품 순도 확보와 기술·영업력을 더욱 보강한다면 시장에는 큰 무리 없이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가스업체들이 기술개발에 나서는 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액메이커들의 활동과 더불어 산업용가스 충전단계의 기술개발 노력이다. 그동안 판매만을 중시했던 이들에게 이제 시장개척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연구개발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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