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쉘 John. Reynolds 검사책임자(左) 미국 쉘 휴스턴 연구소 김동섭 박사(右)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에서 사고 원인 분석을 하다보면 가끔 이채로운 사고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사고들이 종종 보고된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가솔린 등 유체라인에서 오염된 물이 함유돼 수분이 비중이 큼으로 인해 특정 낮은 부위에 정체되는 경우다.

이 경우는 정규 검사를 통해 감지해 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작스런 설비파손을 일으키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원유 라인이나 원유 응축 라인의 dead leg, 수평배관의 하부, 파이프 지지대 사이의 배관이 처진 부분에서 흔히 발생한다.

몇 년전 중동 한 정유 공장의 응축라인 하부에서 이러한 부식이 발생, 파이프 누설에 이은 파이프 파단사고가 발생한바 있다. 대형 정유공장 전체가 한 순간에 날아갈 뻔한 순간이었다.

비슷한 부식의 또 다른 형태로는 원유(물과 혼합된 상태)로부터 또는 기름과 물이 혼합된 라인에 존재하는 염수나 산화수가 라인의 밑바닥에 축적되는 경우다.

밑바닥에 축적된 오염수나 침전물은 결국 라인바닥에 국부 감육이나 배관을 관통하는 구멍을 발생시킨다.

또 다른 논란거리로는 dead leg이 올해와 같이 극심한 겨울 추위에 동결된 후 해빙되는 과정에서 파단되는 현상이다. 10여년전 중서부지역의 한 대규모 정유시설에서 큰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원인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고 보면 오염물을 방출하거나 제거 또는 제어하기 위한 오염제어기기로 인한 화재, 폭발 사고가 없었던 해가 없었던 것 같다. 미국 환경부에서도 이에 대한 사고사례들을 보고하고 있다.

여기서 저장탱크로부터의 오염물 방출을 제어하기 위해 설치된 탄소 여과장치 통에서 폭발사고가 수 차례 발생했다. 또 다른 회사의 경우 API 분리기의 상부를 봉인하는 작업으로 인해 방폭기기에 접촉된 폭발성 혼합물이 폭발한 바도 있었다. 서부해안의 정유설비에서는 정전기를 이용한 침전기의 정전기에 인화된 폭발사고로 인해 한달 이상 FCCU가 가동되지 못했었다.

안전관리자들을 위한 질문

파이프 라인의 하부에 부식성 액상유체가 모일 수 있는 곳이나 추운 겨울에 동결될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모니터링 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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