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광세 한국도시가스지역관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또다시 이사장으로 선출됨으로써 지역관리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해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을 통해 지역관리소가 제도권에 진입하는 큰 성과를 올렸던 이 이사장은 “앞으로 도시가스사와 상호협력하고 지역관리소도 과거 구태의연한 사고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소비자의 인식이나 사회 환경 등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동안 지역관리소는 현실에 안주하고 구태의연한 사고로 일관해왔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어요. 지난해 제도권 진입의 꿈을 이룬 만큼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모해야 할 때입니다”

이광세 이사장은 지역관리업의 자기반성으로부터 대화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본사(도시가스사)에 무조건 요구하고 부당성을 얘기하기 보다는 지역관리업계가 먼저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그는 제도권에 진입함으로써 그동안 안전관리 및 고객서비스라는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된 지역관리소가 업계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는 강성 노조 처럼 집단행동으로 본사에 저항하거나 본사의 진로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해 법 개정 작업 추진시 도시가스사들이 이같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지역관리소의 태생지는 도시가스사이기 때문에 본사와의 유기적인 관계 없이는 지역관리소의 존재는 무의미합니다. 본사와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지역관리소에 대한 지도육성과 역할분담 등 상생의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같이 그는 본사와의 상호협력(윈-윈) 관계 설정이라는 발전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이러한 본사와의 상생 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9일 박풍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임 관련 인사 차원의 방문이기도 하지만 본사와의 상호협력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의미 있는 장이기도 했다.

지역관리소가 안전관리의 주체라고 강조하는 그는 지역관리소가 마음 놓고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육성이 필요하다는 것. 이는 10여년 째 동결 상태인 위탁업무 수수료(검침비, 고지서 송달료 등) 현실화 문제와 연결된다. 수익성이 악화돼 있는 상태에서 안전관리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냐는 것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지방 자치단체의 공급비용 산정시 위탁업무 수수료 현실화가 반영되도록 적극 건의하고 이해를 구해나갈 계획이다.

지역관리소의 또 다른 수익원인 민원 서비스 수수료가 자유화됐지만 지역관리소가 폭리를 취하지 않고 소비자가 이해할 만큼 현실성에 맞게 서비스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KORAS 인증 추진(검토)도 올해 조합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이 이사장은 지역관리소가 특정가스사용시설 안전관리 업무도 수행해왔으니까 충분히 민간검사기관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도시가스 관말 연결작업, 보일러 시공 등 업무 영역 문제와 관련해 열관리시공협회 등의 관계 협단체와 지속적으로 발전적인 논의를 거치고 먼저 모범을 보이면 자율적으로 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시 ‘지역관리소는 보일러 시공을 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넣는 것에 합의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지난 재임 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관리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우리 지역관리소는 성숙된 모습으로 보다 향상된 안전관리와 고객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지역관리소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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