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쉘 John. Reynolds 검사책임자(左) 미국 쉘 휴스턴 연구소 김동섭 박사(右)
아무리 남의 물건을 내 물건같이 여기라고 하지만 어떤 중요한 물건을 취급할 때에는 자기의 소유라고 하면 더욱 애착이 가고 보관과 취급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 인간의 기본 특성이라 생각된다. 현재 쉘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장치기기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사업장에서의 사고를 줄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이 효과는 최근 사고의 통계를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쉘은 미국에만 14개의 정유 및 석유화학공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공동주인의식이라는 기본 개념으로 삼고 있는 Shared Stewardship이라는 프로그램을 2000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해 지난 5년간 상당수의 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 1999년에 19건, 2000년에 23건, 2001년에 20건에 이르던 사고는 점차 감소해 2002년에 15건, 2003년에 9건, 2004년에는 단지 3건에 불과했다.

공동주인의식 관리법의 기본사상은 검사자나 운전자가 일반관리의 수준을 넘어서 공동으로 내 것을 관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특히 가동 운전자에게는 압력용기가 손상받을 가능성이 있는 운전조건들을 기술적인 설명과 함께 이해시킴으로써 항상 적정 운전조건 범위 내에서만 설비가 운영되도로 주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운전자들은 설비가 운전조건을 벗어나면 나중에 그 압력 용기에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갖게 됨으로써 열심히 그 설비의 운전 조건을 따라 주게 되었고 전에 없었던 운전자와 검사설비부서간의 활발한 자발적 의견교류가 생성되게 됐다. 또한 이 과정 중에 부식도(Corrosion Control Document 일명 CCD)라는 것도 작성하기 시작했다. CCD는 어느 특정 공정 전반에 걸쳐 손상가능기구, 가능부위, 발생확률, 검사확인 방법 및 방지법 등을 문서화하는 동시에 주요부분의 위험도 평가(Risk Based Inspection)의 자료도 입력돼있다. 이로 인해 사고 발생 확률을 기준으로 검사주기를 설정하거나 적절한 검사방법을 다시 제시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실제적인 방안을 실시한 것은 정기적으로 운전부서나 엔지니어링, 보수유지, 검사부가 다같이 OEMI(Operation, Engineering, Maintenance, Inspection) 미팅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CCD는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되게 되었고 검사주기, 위험도 평가, MOC 등을 공동으로 리뷰하게 된다.

이 미팅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압력용기에 관한 것을 중심으로 주로 공정변경, 시설변경 사항에 대해 추가 위험성이 없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쉘에 비하면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이러한 성공사례를 시작으로 美 석유기구에서도 API 571 등 많은 사고 원인 혹은 열화기구들에 대해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관련된 새로운 교육훈련도 계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러한 열화 및 손상 가능 정보들을 프로세서 엔지니어나 화공 엔지니어들에게 기초교육을 시키는 것도 공동 소유의식의 중요한 한 부분에서다. 그 결과 이제 압력용기는 검사 보수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운전, 프로세서, 검사자들의 공동 주인의식으로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가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되고 있다.

안전관리자들을 위한 질문

압력용기의 안전한 가동을 위해 운전자나 프로세서 엔지니어, 검사자들을 적절히 개입시켜 그들로 하여금 설비에 대한 공동 소유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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