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관리를 위주로 진행돼 왔던 에너지공급자의 에너지수요관리사업을 효율향상 중심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라는 산자부의 발표가 있었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6달러를 넘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교토의정서가 본격 발효돼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에너지수요관리사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산자부가 수요관리사업 중 비중을 높여가기로 한 효율향상책은 설치장려금 등을 지급, 고효율 전동기 등 효율이 우수한 에너지기기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수요를 원천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방안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전은 19.9%, 가스공사는 14.3%만을 에너지수요관리투자금액에서 투자하고 있는 등 부하관리사업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었다.

물론 한전이나 가스공사같은 에너지공급자의 경우 원천적인 에너지절감이 이뤄지면 당연히 판매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효과도 장기적으로 나타나 효율관리에 당장 투자를 확대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에너지공급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미래 화석에너지시대 종료를 대비한다는 형이상학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효율 향상을 통한 수요기관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효율향상을 통해서 에너지수요관리가 활성화될 경우 에너지공급설비 확충 없이 늘어나는 에너지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효율향상을 통한 에너지수요관리는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날이 가면 갈수록 지역의 님비현상에 따라 원자력·화력 발전소의 신규건설이 어려워지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에너지사용은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것이 당장의 에너지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수요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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