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 위해 인재육성 강조 / 에너지 컨버전스 시대 사업다각화

지난 11일 경동도시가스 주총에서 선임된 송재호 대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젊은 사장이기도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송 대표는‘고인물이 썩기 마련’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지금의 도시가스산업은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하고 역량 강화를 통한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 <편집자주>

“도시가스 산업은 정부의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정부의 우산 아래 앞만 보고 부지런히 걸어 왔습니다. 그러나 도시가스 수요 정체, 타 연료와의 경쟁 심화 등 도시가스산업 환경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변화를 통한 도약이 절실한 때입니다”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대표의 위기감 섞인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충분한 전략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성패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모 아니면 도다)’등의 송 대표의 표현은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올해 경영모토를‘새로운 마음’,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전’으로 정한 데서 또 한번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가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의 첫 단추는 역량강화를 통한 인재 육성이다. 인재육성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회사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것. 기존의 인력 운용 체계로는 급변하는 미래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기획이사 시절인 지난해 후반부터 새로운 인재육성 확립을 위한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인재육성을 위한 성과향상 네트웍인 KD PIN 시스템을 구축, 지난 7일 오픈했다. KD PIN 시스템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진단하고 성과관리, 교육운영관리, 지식관리, 자기계발 등을 통해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스템의 정착이 송 대표의 올해 최대 목표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인사교육팀을 신설했다. 각 부문 담당 임원제를 부문장제로 변경하면서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확대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또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의지다. 가스산업구조개편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질적 성장의 필수조건으로 현재의 경영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 단적인 예로 올해 ERP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7월경 사장 직속으로 TFT팀을 구성할 생각이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변화를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에게 불확실한 미래가 희망이 될 수 있죠”

송 대표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을 창출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관행적인 사고와 행태를 과감히 버리고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혁신을 추구하도록 전방위에서 지원하는 서포터가 될 것이란다.

“21세기의 산업환경의 화두는 융·복합화를 의미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입니다. 에너지 산업 분야에도 이미 산업간의 융·복합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에너지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는 신수종사업의 발굴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CES 및 소형 열병합발전,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ESCO 사업 등을 검토하고 적극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비에너지 사업다각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박사급으로 구성된 전략기획팀도 신설했다.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 확립도 강조했다.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할 계획인 그는 직원과 항상 함께 하는 CEO로 기억 남길 원한다. 이는 스킨십(감성)경영, 현장경영으로 대변된다. 최고경영자로서 ‘Follow me(나를 따르라)’가 아닌 ‘Lets go(함께 가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형식에 얽메이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취임사를 썼다. 여기서 일화 하나. 지난 23일 도시가스협회 회장 취임 세미나에 참석한 후 본사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 중 회사 인터넷 결제시스템을 활용해 회사 업무에 대해 결제를 했다. 임직원들이 놀랄 만도 하다. 이처럼 그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발휘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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