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의 합병과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석유 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중동의 해외 자본과 국내자본의 대결구도가 점점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분해외매각을 통해 외국자본을 유치할 예정인 현대정유와 쌍용정유, 그리고 SK와 LG정유로 대변되는 국내자본의 대립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국내 정유사는 5대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의 운영통합과 한화 에너지프라자 흡수합병을 마무리한 후 아랍에미레이트의 국제투자전문사인 IPIC사와 지분인수를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지분율의 규모는 추후 진행될 양측간의 실사작업을 통해 판가름날 전망이나, 대략 10억달러를 받고 지분 70% 인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쌍용정유는 SK와의 협상이 최대주주인 사우디의 아람코사의 반대로 무산되고 대신 프랑스 파리바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펀드와 매각에 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아람코사의 고민은 쌍용정유의 지분을 이미 37%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쌍용양회분 지분 28.4% 전부가 아닌 50% 지분확보에 필요한 13% 정도의 지분만 필요로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아람코사가 파리바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펀드를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해외자본에 매각된 정유사들의 국내경영권과 기업브랜드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국내 정유사의 구조조정작업은 3사구도에서 4대 정유사 체제로, 외국자본과 국내자본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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