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CNG용기 파열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NK공장 현장에서는 제작공정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정상화를 위한 분투가 한창이다.

고압가스용기 전문제조업체로서 국내 처음으로 CNG용기를 제작, 현대, 기아, 대우 등에 납품하는 한편 해외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NK. 하지만 NK는 지난 1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자체 제조한 용기가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간 큰 홍역을 치러왔다.

사고발생원인은 열처리 과정에서 탬퍼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용기가 공정상의 실수로 정상 출고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이로 인해 회사는 고압가스 용기전문제조업소로써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사고에 따른 후처리로 막대한 비용적 손실마저 입었다.

현재까지도 이미 운용되고 있는 출고용기의 결함 확인이라는 124개 용기의 표본조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후 사후처리 문제가 남은 상태다. 그러나 NK는 이번 사고를 기술적 진일보를 이루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로 자체 공정개선은 물론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새롭게 개선했다.

새로운 자구노력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NK를 방문, 그간의 변화상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자 주

기자가 NK를 방문 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을 앞두고 있는 수많은 CNG용기들. 물론 이 용기들은 국내에서 사고가 발생한 Type 2용기가 아니라 중동지역에 수출되는 써스로 제작된 용기들이었다.

Type 2용기의 제조공정은 지난달 20일부터 가스안전공사의 공정진단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현재의 운영상태는 정상적 수준은 아니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사고 이후 공정진단을 통해 총 3차례 걸쳐 NK의 자체공정 32가지와 법적 공정 5개 공정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고 NK는 이를 적용중인 상태였다.

특히 공사가 추가 제조공정에 대해서 자체 QC검사원의 검사기법을 교육 수립해 실시할 것과 UT 등 주요 부분에 대해서 자격과 경험이 풍부한 검사원을 배치하고 공정검사에 대한 모든 기록을 보관하도록 주문함으로써 NK는 이를 적용하는 한편 이를 근간으로 원활한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데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고이후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NK측의 자세였다. NK측은 사소한 실수로 비롯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직원들이 솔선해 모든 생산공정을 생산성 우선보다는 품질우선으로 운영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이번 사고가 이제 막 싹을 띄우기 시작한 CNG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사고발생 이후 NK는 공사의 조치계획대로 자체공정 및 법정공정의 개선을 단행하는 한편 소 사장제로 운영되던 CNG제조공정을 모두 자체 인원으로 교체했다. NK측에 따르면 품질관리 조직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CNG제조공정에 투입된 인원만도 20명(3교대 작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내 정성이 내 품질이다” 사고이후 NK의 달라진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어였다. 결국 각 공정별로 보다 책임있는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한편 각 공정의 진행사항을 한눈에 모니터링 및 기록함으로써 이전과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정을 교체했다.

이 때문인지 사업장 곳곳에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일깨우는 표어가 곳곳에 내걸렸으며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들의 움직임도 새삼 진지해 보였다. 또한 자동화 공정내에도 관리자 이외 주요공정별로 전담 QC원들이 배속된 상태에서 생산 공정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고로 인한 막대한 손실과 여파로 인해 여전히 힘든 면이 많지만 이번 사고는 회사에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저희로 인해 피해를 보고있는 관계사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회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탁인주 전무의 말이다.

현재 NK는 세계적 용기제조회사인 영국 체스트필드 인수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NK는 국내 생산설비 운영에 도움이될 만한 설비들은 부산공장으로 옮기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었다. 또한 회사의 최고 기술자를 영입함으로써 기술적인 자문도 받아갈 계획이다.

NK측은 동일한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교훈의 시금석으로 삼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용기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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