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4공단 열병합발전소가 11차례에 걸친 유찰끝에 드디어 매각됐다.

대전 3·4공단 열병합은 에너지이용합리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산업체 열병합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만들어 졌지만 IMF로 인한 공단입주 부진 등으로 지금까지 계속된 적자에 시달려와 공단 입장에서는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아마 공단 입장에서는 매년 국정감사마다 단골 지적사항이었던 3·4공단 열병합매각에 성공해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일 것이다.

3·4공단 열병합이 수의계약이긴 하지만 매각에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경영상태 호전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고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차입금의 연장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에 관심을 가진 업체가 증가했고 발빠르게 케너텍 컨소시움이 인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3·4공단 열병합이 민영화돼 정상적인 쾌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먼저 케너텍이라는 중소기업에 인수된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고 중소기업에 인수되면서 장래에 대한 불안감마다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500억원이 넘는 부채 해소가 필수적이다. 이번 매각절차가 이뤄진면서 3·4공단 노조는 인수자에게 부채 해소를 요구했다. 부채만 해소된다면 정상적인 경영은 물론 지속적인 흑자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하나는 대규모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해 본 적이 없는 케너텍컨소시움의 적극적인 대처방안 마련이다. 케너텍은 소형가스열병합을 시작으로 이제는 발전소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에너지기업으로 부상했다.

소형열병합과 대형열병합 발전소는 규모만큼이나 운영의 길도 다르다.

그동안 외적인 성장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내적인 성장을 통해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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