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의 절대 필요성이 느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교토의정서까지 발효돼 석탄같은 화석연료도 대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자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해 그 한계가 있어 보인다. 남은것은 태양열,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뿐이나 그 개발이 더뎌 당장은 어렵다. 그렇다면 원가 절감과 환경 오염 방지, 국민들의 호흥, 수입 의존이 없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이런 것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나와 위안이 되고 있으며 그 생산기술 또한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돼 우리나라 에너지 위기를 구원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에너지원이 나타났다.

바로 이 에너지의 이름은 현재 주유소에서 시험적으로 시판, 국민들이 직접 사용하고 있는 바이오디젤이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확대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대기업인 정유사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

바이오디젤 시범 사업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이면 ‘바이오디젤 시범보급사업 추진에 관한 고시’가 발표 되기에 에너지업계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유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 석유시장을 강타, 국내에서 새로운 유종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날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세마리 토끼 잡는 BD

높은 고유가로 사람들은 대체연료를 갈망한다. 특히 경유자동차의 시판으로 경유에 관심이 높다. 경유는 대기환경오염에도 많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바이오디젤은 환경 오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경유의 대체연료로 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은 교토의정서 발효로 인한 CO2 저감문제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으며 파탄위기에 처한 농업에 새로운 생존돌파구의 역할까지 하고 있어 세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을 해결해 주는 바이오디젤은 이제 국내의 경제적 어려운 현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질적으로 바이오디젤은 환경친화적에너지로 경유에 혼합 사용시 경유차량 공해 저감율이 20~50%에 달한다. 토양유출시에는 1개월만에 80%까지 생분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오디젤은 자립형 신재생에너지로 농촌의 유휴지나 이모작지에 유채유를 경작해 원료유로 사용, 농촌경제 활성화에 힘을 주고 있고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원료유로 사용, 토양 및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고 폐에너지 확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저유황 경유의 윤활성 증대와 바이오디젤 플랜트 수출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BD의 원료유는 꽃

바이오디젤은 한번 쓰면 없어지는 화석연료에 비해 식물을 기르기만 하면 다시 만들 수 있어 ‘재생가능에너지’라고도 부른다.

바이오디젤은 유채유 뿐만 아니라 폐식용유, 대두유, 쌀겨, 팜유 등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이같은 식물성 오일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경유의 물성과 같도록 합성한 것을 바이오디젤이라고 한다. 경유와 물리적 성질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디젤엔진 차량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 등의 유발물질의 배출량이 경유에 비해 낮으며 황산화물도 20% 정도 절감되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디젤은 경유와의 혼합정도에 따라 BD-100(순수 바이오디젤)과 BD-30(경유 30% 혼합), BD-20, BD-10, BD-5의 제품으로 나눠진다.

우리나라는 BD-20을 시범보급사업을 추진중이나 현재 BD-5의 사용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현재 외국에선 BD-5는 경유로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 독일에선 현재 BD-100이 시중에 시판돼 대량 보급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공공기관 바이오디젤 사용을 의무화할 정도로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은 벌써 상용화

사람은 구석에 몰리면 무엇이든 한다. 유가가 높아지자 전세계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타 에너지원을 찾고 있으며 바로 지금 세계는 바이오디젤에 주목, 국가 기관산업으로 정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은 벌써 바이오디젤 사용을 의무화 하고 있으며 호주, 콜롬비아 등은 BD-10을 의무화 하는 법안을 추진중에 있다. 또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이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는 중으로 태국의 경우 팜유를 대량생산키 위해 야자나무를 많이 심어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우 우리의 기술을 인정, 국내 바이오생산 업체인 가야에너지와 ‘한·중 바이오디젤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기술력이 부족한 콜롬비아에선 국내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 주요국가의 바이오디젤 사용량 현황을 보면 2003년을 기준으로 독일은 150만톤 사용에 2012년까지 800만톤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국가에선 석유 소비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프랑스는 60만톤 사용량에 국가에서 바이오디젤 면세 및 사용의무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은 100만톤 사용으로 2002년에 자동차연료로 인정을 했다. 이외에 기타 유럽들도 각종 면세정책과 농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국가의 1차 목표치는 2012년까지 전체경유의 5.75%를 점유, 약 1,800만톤의 사용을 의무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웃나라인 일본은 바이오디젤 보급을 위한 품질기준을 마련중에 있고 중국은 이미 유지 식물 재배 확산에 들어가 2012년까지 600만톤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정부 6개기관 움직여야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속에서 그동안 바이오디젤에 대한 보급방안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정유사들도 수소와 연료전지에만 투자를 하고 바이오디젤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최근 정부가 사업계획을 발표하자 서로 눈치를 보는 듯 하다.

국내 바이오디젤 보급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지역 약 3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BD-20보급’ 시범 실시에 들어갔으며 이제 오는 24일부로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이오디젤은 보급활성화에 맞춰 얼마전 신한에너지에서 사명을 바꾼 가야에너지가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관심이 미비해 가야에너지는 홀로 분투하며 몇 안되는 바이오디젤 업체들과 협의회를 구성, 연구해 왔고 이제서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2000년에 설립된 신한에너지는 현재 년간 10만톤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고 시간당 8~9톤의 양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공정을 확보하고 있다.

가야에너지 관계자는 “정부에서 2006년까지 40만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바이오디젤의 생산량과 수량을 증가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게만 되면 앞으로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이오디젤 보급 정책을 위해선 6개의 정부기관이 함께 움직여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바이오디젤 의무보급을 적극 추진하며 산업자원부가 석유사업법 고시개정, 생산기술개발 지원, 품질기준 마련을 해줘야 한다. 농림부는 유채 등의 생산으로 에너지 자립사업을 검토해야 하고 재정경제부는 교통세를 면제, 과학기술부는 기술개발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 서울 및 지방관공서는 바이오디젤 보급을 적극 추진해 이 6군데 기관이 합쳐질때 바이오디젤이 활성화를 뛸 수 있다고 바이오디젤 업계들은 주장하고 있다.

△정유사 적극 나서길

현재 정부는 이와 같은 상황을 어느정도 받아들 수 있다는 입장으로 바이오디젤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제일 앞장서야 할 정유사들은 계획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적극성을 띄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 활성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릴수도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바이오디젤 업체들은 좀더 빠른 활성화를 위해 3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로 BD-5 혼합주체 및 장소를 정유사로 할 경우 장기적인 공급계약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단 1%라도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환경개선과 국산품애용을 하겠다는 정유사의 의지가 없는한 보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둘째로 BD 혼합율을 시범기간과 같은 20%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현행 공급방식은 산자부 고시에 의한 것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BD-5를 사용할 경우 후퇴하는 안이 법제화돼 바이오디젤 업계는 개척해 놓은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BD 사용차량에 대해 특정관공서 차량 뿐 아니라 일반차량에도 BD-20의 연료를 혼합해 사용해 줄 것을 바라고 있으며 발전용 연료로 BD를 사용하게 해 정부의 바이오디젤 보급의지를 공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은 20~100%의 혼합율 또는 원액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BD-5 공급으로 방침이 정해질 경우 전국 지역확대를 위해 정유사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또 무엇보다는 바이오디젤의 원료유 확보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볼수 있다.

△농업이 살아난다

현재 바이오디젤의 원료유중 유채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부가 농가에 보조금을 주면서 유채꽃을 생산하면 연간 4,000억원의 매출로 농촌살리기에 큰 효과가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추진중에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유휴지를 이용한 원료유 확보는 겨울보리재배지역 감소로 농산물 수요감소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어 이것을 유채꽃으로 보완, 1석 2조의 역할을 한다.

결국 이것은 농민소득증대를 목적으로 겨울보리재배시기와 일치, 2모작이 가능해 진다. 또 유채는 바이오디젤 원료로서 전량소모가 가능하다.

농림부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창녕군을 시범사업지역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특히 낙동강변 지역에 파종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제주도의 많은 유채꽃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산자부는 중국 과기부간의 바이오디젤 기준에 관한 국제협력을 추진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바이오디젤 생산기술 이전을, 중국은 유채유 유지식물 생산기술 협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식용유의 수거체계 정비를 통해 현재 7만톤을 확보하고 있다.

△BD-100사용 현실화

이처럼 바이오디젤의 상용화는 대체연료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농업의 어려움에도 큰 힘이 돼주며 대기환경 오염저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산자부와 농림부, 환경부 등의 정부기관의 어려움을 한번에 해소해주고 있다.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에너지는 인정받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수소와 연료전지에 지금것 박차를 가해왔으나 이제는 즉시 사용이 가능한 바이오디젤 분야에 좀더 깊은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의 대표격인 가야에너지의 유정우 대표는 “보급 활성화의 키는 품질에 달려 있다”며 “이제 품질기준안이 만들어 졌고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인증기관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바이오디젤이 세계 3위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고 윤활성면에선 최고를 자랑하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경우 BD-100을 현재 경유차량에 주입해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발생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농업의 경우에도 농민 수익증대로 활성화가 뛸 것이며 바이오디젤 생산 플랜트 면에서도 수출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 바이오디젤이 BD-5로서 경유 대체연료가 아닌 BD-20 사용을 넘어 BD-100을 사용, 신재생에너지로서 불리는 날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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