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공조산업은 일반기계산업의 한 분야로 냉동공조산업 그 자체가 기계산업과 마찬가지로 주력기간산업의 핵심기반산업으로 산업간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고부가가치산업이다. 냉동공조산업은 자본·기술집약 산업으로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각 산업의 품질과 생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현대 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냉동공조산업은 반도체 제조공정의 크린룸, 이동통신 중계장비의 제진 제습, 제약공장의 환경 유지 등 항온항습, 진공, 제진, 극저온 유지 등 제조공정과 제품 연구에 필수적인 환경을 유지시켜 산업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산업분야다. 또 주거환경 및 식생활 개선, 신선물의 유통과 보관 등에 관련된 분야로 국민생활 수준 향상에 밀접한 분야다.

자동차 가전 등과 같이 소득 탄력성이 커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기후변화에 민감한 계절상품으로 단기적으로는 정확한 수급 예측히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날로 악화되는 환경에 비해 고도의 쾌적한 생활 환경욕구가 커지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산업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국제 협약에 따라 오존층 보호와 지구온난화 물질 감축 목적으로 CFC계 물질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자연냉매를 이용한 냉동시스템의 개발의 필요성이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냉동공조기기는 전기에너지 과소비 장비로서 전기에너지 저소비제품과 여타 에너지 사용기기의 개발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냉동공조기술은 △건설산업 △식품 및 농수산업 △제조업 △수송산업 △항공우주산업 △의료산업 등 전체산업분야의 기본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로 냉동공조산업이 없다면 현재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핸드폰이나 반도체 등 IT산업의 발전도 그만큼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교토의정서 발효는 국내 냉동공조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를 이용한 냉동공조기기 개발과 에너지 저소비형 기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기기, 자연냉매 개발 등 앞으로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과제가 많다.

냉동공조산업 현황

세계 냉동공조산업 총생산의 1,000억달러(2001년)로 매년 5%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이중 우리나라의 냉동공조산업은 전세계에서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량은 38억달러(2004년)에 달한다. 2001년을 고비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신장되고 있으나 급격히 증가하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제조 능력 신장으로 향후 추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냉동공조협회(ARI)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냉동공조시장은 미국이 250억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어 일본 210억달러, 유럽 150억달러, 기타 390억달러, 한국 67억달러(6.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제품시장은 에어컨이 가장 큰 350억달러로 전체 35%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정용 냉장고 270억불, 압축기 100억불, 기타 280억불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냉동공조산업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생산, 수출국이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수출 38억달러, 수입 10억달러로 28억달러를 기록, 세계수출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다. 산업비중으로 보면 전체 제조업 총생산 565조원의 1.2%, 일반기계산업 42조원의 16.2%, 전체 총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냉동공조산업 경쟁력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은 선진국 수준에 비해 대체로 미흡하다. 업계에 따르면 품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선진국 수준에 80~85%까지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경우는 이러하나 가정용 냉동·냉장고 제조기술, 범용 에어컨 제조기술, 범용 압축기 제조기술, 요소설비 기술 등은 가격대비 기술력에서 경쟁력이 우수하다.

품질은 미국과 일본의 90% 수준, 대만과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다수 뒤져 있으나 2010년내 우리나라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경쟁력 대비 중국〉대만〉한국〉일본〉미국 순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품질을 고려한 경쟁은 전체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업체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으로 국가 수출량의 신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현지생산에 따라 제작사별 매출은 증가소지가 충분하나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

또 고부가가치의 핵심부품 제조기술과 제어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가격, 품질 모두 경쟁력이 미흡하고 일반제품 중 가격대비 기술력으로는 △가정용 냉동·냉장고 제조기술 △범용 에어컨 제조기술 △범용 압축기 제조기술 △요소설비기술 등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 냉동공조산업은 총생산 7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2% 감소했다. 2003년 내수 3조7,000억원, 수출 3조8,000억원으로 총생산의 약 50%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10년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업체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총생산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우리를 위협한다

이번 전시회에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이 출품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이는 최근 중국의 냉동공조산업의 발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중국 시장의 성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무궁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제조업체의 공격적 투자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됐다. 21세기 들어 계속 성장해 2000년에는 중국내 출하의 80%이상이 중국 브랜드로 보급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2001년에는 세계 제일의 에어컨 생산국으로 성장했으며 냉동·냉장고도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으며 부품 제조사들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총제적 지원과 외국기업의 적극적인 기술이전, 저가상품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기지로의 전환을 들 수 있다. 초기 중국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의 OEM방식으로 생산, 판매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화로 발전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신규 제조사의 계속적인 참가와 투자로 설비의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설비를 확충, 개보수를 통해 최첨단 시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제품의 경쟁력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인력이나 토지매입 등 기업입지환경은 우수하나 상품기획, 디자인, 전산망, 품질관리, 제품성능 등은 우리나라도보다 낙후돼 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고 있고 제품 기획력 향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술경쟁력은 우리나라보다 약 5년 정도의 격차가 나지만 가격경쟁력은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대비 전략 수립 ‘절실’

중국이 WTO에 가입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 이를위해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고도화, 대 중국 전략 수출상품 발굴 및 지원, 중국의 통상압력 증대 가능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책 수립이 절실하다. 또 국내 냉동공조업계의 중국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 중국 시장 및 산업 정보망 구축,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관련 연구 개발 지원, 기술개발지원정책의 확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중 협력 증진 및 대 중국 진출 활성화를 위해 국제 분업체계의 효율적 활용과 장기적으로 우수 생산기지 확보, 한·중 공동 Global Brand 개발, 한·중 각 분야별 전문인력 교환으로 협력체계 강화, 국제 표준화 활동 참여 및 품질인증 등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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