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동해에서 본격적인 천연가스 상업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산유국 대열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5일 동해-1가스전 준공식을 개최하고 우리나라가 산유국가가 된지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가 우리땅에서 찾아낸 자원, 그것은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나라에겐 큰 쾌거였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 희망은 바로 4개월 후인 올해 3월3일 동해가스전 인근지역에서 또다른 석유·가스층을 발견한 것으로 표출됐다.

이처럼 국내에서 가스를 상업생산하게 된 것은 단순히 산유국이 됐다는 의미 보다는 앞으로 국내 전지역에서의 가능성을 열어준 첫 신호탄이다. 또다른 제3의 가스발견을 넘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국내 바다밑의 보물들을 열어줄 것임을 동해-1광구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LNG시대 대비

에너지원에는 많은 종류가 있으며 그 변천은 계속되고 있다. 에너지원이 고갈돼 없어져서가 아니라 보다 값싸고 효율이 높은 에너지원이 개발돼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천연가스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50년경 천연가스와 수소의 소비량이 석유와 석탄의 소비량을 제치고 21세기 말에는 전체 에너지소비의 7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전망에 발이라도 맞추듯 벌써 동해에서 ‘펑’하는 소리를 두번이나 냈다.

아직 극소수의 양이긴 하지만 그 시기에 맞춰 국내에서 천연가스를 발견했고 앞으로 더 많은 발견이 있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이 말하는 에너지원 시대에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그 무한한 가능성은 상당하다. 동해-1 해저광구를 설치해 놓음으로써 그동안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개발을 미뤄왔던 인근 가스전 개발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를 한 플랫폼으로 인해 가채량이 많지 않은 소규모 가스전 개발도 수지가 맞게돼 앞으로 동해는 우리의 가스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국내대륙붕의 탐사성공 가능성과 탐사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가스탐사 기폭제

이렇듯 동해-1광구의 상업생산은 우리나라에게 희망과 발전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어 큰 자부심과 함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약 7년전인 지난 1998년 7월 국내 유일의 시추선인 두성호가 국내 시추작업 22번째만에 가스전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대륙붕 개발역사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후 2004년 11월 준공식이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석유공사는 끊임없는 노력끝에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산유국에 진입케 만들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의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동해-1 가스전 생산으로 국내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가스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천연가스 시대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12억달러 이상의 천연가스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왔고 엔지니어링, 플랜트산업 등 연관산업 기술발전 및 대외경쟁력 확보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석유개발산업에 있어서도 △탐사·개발·생산 및 공급 등 일관조업 기술 및 역량을 확보해 국내석유개발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 △국내대륙붕에서의 석유부존 유망성을 실증함으로써 대륙붕 개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 △국내기술력 입증으로 해외 석유개발참여 협상능력 강화 등 석유개발 사업의 성공 가능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 울산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동해-1 광구는 반년이 지난 현재 국내 석유·가스 탐사작업에 큰 기폭제가 되고 있다.

● 국내바다속 기대

그 기폭제가 되는 곳의 핵심은 동해 지도상에 새롭게 등장한 인공섬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로 우리나라 영해에 세워진 시추 플랫폼인 것이다. 특히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불꽃은 산유국임을 알려주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 남동쪽으로 58km 지점에 가면 국내 최초로 세워진 플랫폼이 있다. 연면적 약 400평에 달하는 이곳에서는 해저 2,400~2,700m에서 뽑아 올린 가스를 수분과 불순물을 제거, 천연가스와 초경질유로 분리해 울산 육상처리시설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 생겨난 인공섬 아래에는 2,500억 입방피트, LNG로 환산했을 경우 약 500만톤의 가채매장량이 자리잡고 있다. 이 매장량은 오는 2018년까지, 약 15년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으며 연간 40만톤의 LNG 생산이 가능해 진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되는 LNG의 하루생산량은 평균 1,000톤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LNG 전체 소비량은 현재 매우 미흡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석유 한방울 나오지 않던 우리나라에서 우리만의 힘으로, 우리땅에서 가스를 생산,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국제적으로 큰 위상을 얻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이 것을 계기로 더 많은 자원을 국내에서 채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의미는 이 넓은 바다에서 인공섬을 보물섬으로 만들어 놓았다. 앞으로 이곳에서 얼마나 더 많은 보물(가스)들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되고 있으며 또 다른 보물섬도 기대해 본다.

● 석유公, 개발 박차

석유공사는 앞으로 이 보물섬 기대의 분위기를 이끌고 ‘국내대륙붕 중장기(2004~2013) 종합탐사계획’을 수립,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방침을 통해 석유공사는 현재 동해 뿐만 아니라 서해분지, 제주분지 등 국내대륙붕의 전반적인 지질구조 규명과 석유부존 가능성 확인을 위한 탐사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규모의 동해-1 가스전 및 고래8 구조의 발견으로 석유부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제6-1광구의 신규 유망구조 도출 및 추가 매장량 확보를 위해 탐사작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또 대륙붕단과 대륙사면에 걸쳐 존재하는 동해-1 가스전 북동부 지역에 대해서는 3차원 정밀 탄성파 탐사를 실시, 시추대상 유망구조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탐사위험도가 높은 심해지역인 울릉분지에 대해서 지난 3월17일 호주 Woodside사와 함께 석유가스 부존가능성 규명을 위한 공동평가 합의서에 서명, 심해 탐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등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외에 석유공사는 미래에너지 자원개발을 위한 기반 확보를 위해 동해 심해지역에 부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세계해양으로 확장

국내 해양에서의 이러한 결실은 곧 전세계 해양까지 기대해 볼만하다.

아직 국내에서 가스를 상업생산한 지 1년이 체 되지 않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보물(가스)들이 속출할지 모르지만 국내 해양은 좁다.

동해-1은 국내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국제사회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한 몫,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기술을 인정받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대가 되고 있다.

바다속은 육지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가능성이 무한하다. 전문가들은 우리 해역은 아니지만 우리의 기술의 개발권을 인정받아 바다 속에서 영토확장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실제적으로 석유공사는 해외유전개발을 위해 베트남 해양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은 ‘15-1광구’와 ‘11-2광구’의 석유·가스 발견에 이어 최근 롱째구조에서도 원유를 발견했다.

또 지난 17일부터는 새로운 구조인 롱바이씨에도 추가탐사 시추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러시아의 서캄차카 해상광구와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에 있는 잠빌 해상광구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작업에도 착수 했다.

동해-1광구의 가스상업생산은 국내 개발가능성을 뛰어 넘어 이제 세계 여러 해양에 우리나라 태극기를 꽂을 날까지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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