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간난아이를 돌본 것도 2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김세광 SK가스 사장이 아기를 돌보는 손길은 비록 서툴고 투박하고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지만 그 투박한 손길에서 아기는 부모의 온정을 느끼는 듯 했다.

SK가스 김세광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지난 7일 성로원 아기집을 방문,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보육교사를 대신해 이날 하루동안 엄마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물론 보육교사와 마찬가지로 SK가스 임직원들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매일 아기들과 씨름 하는 보육교사들을 대신해 어린아이들을 잊고 쉴 수 있는 시간적 재충전의 여유를 이들에게 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SK가스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은 이날 처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수차례 봉사활동을 해 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보육교사와 SK가스 자원봉사자들은 서로 격이 없는 인사를 하고 지낼 정도로 친숙해 보였다.

기업들의 봉사활동은 보통 연말연시, 명절 등에 집중되고 있어 일회성 또는 생색내기 일색이라는 비난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SK가스의 자원봉사단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현물이 아닌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직접 필요로 하는 온정의 손길을 내민다는 점에서 기존 봉사활동과 달라 보였다.

SK가스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당시 SK가스 대표이사로 부임했던 신헌철 현 SK(주) 대표이사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담직원을 배치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이와 때를 같이해 SK그룹차원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운동이 전개됐으며 기업이익을 사회에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활발한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2002년 춘천마라톤에 신헌철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참여해 운동을 통해 봉사도 할 수 있는 실천 무대가 마련됐다.

이 당시 총 600여만원의 마련된 성금은 경기도 고양시 소재 천사의 집에 전달됐다. SK가스는 특히 환경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Eco-Book페스티벌’에 대한 협찬도 했다.

그 이듬해인 2003년에는 시행초기인 2002년보다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이 전개됐다. 동아마라톤을 통해 760만원의 성금을 마련했으며 이를 SK가스 울산·평택기지 인근의 애리원과 열린재활원, ‘열린지평’이란 잡지에도 전달했다. 11월에는 부산·경남 등 남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를 위해 1,000만원 상당의 수재의연금을 경남 김해 한림면과 경남 마산 신포동에 전달했다. 당시 젖은 옷과 추위를 일시적으로나마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탄히터와 쌀 등도 함께 전달됐다.

SK가스 자원봉사단의 이웃사랑과 봉사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거래 충전소 및 석유화학업체 초청 세미나를 캄보디아에서 개최해 캄보디아 정부에 노트북 100대를 기증했다.

지난해에는 사회공헌활동이 체계적으로 자리잡히기 시작, 사회공헌의 의미를 확산시키기 위해 2월 혜림원 원장을 초청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또한 SK가스가 정기적으로 후원해 온 장애인단체나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곳 중 기증을 희망하는 곳을 추천받아 임직원용 컴퓨터를 교체하면서 기존 컴퓨터를 공주정보고등학교, 소망의 집 등 총 13곳의 지역 사회단체에 54대를 기증했다.

기존 업무용 컴퓨터를 사내 직원들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를 구입한 직원들이 일정금액을 사내 공헌기금 마련에 기부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SK가스의 사회공헌활동 방향이 체계화되고 세부 추진계획이 수립된 것은 김세광 대표이사가 부임하면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됐다.

회사의 사업영역과 대상을 고려해 선택적이기는 하지만 집중적인 봉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매월 팀을 나눠 봉사활동을 펼치고 지난해 7월20일에는 자원봉사단 발대식도 가졌다.

LPG인수기지가 있는 울산 선암초교와 평택 원정초교와 결식아 후원을 위한 자매결연도 맺었으며 학교별로 10명씩 총 20명에게 급식비와 쌀을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는 별개로 임직원들이 본인 급여에서 자발적으로 1만원단위로 일정금액을 후원하고 회사에서도 기업 이익을 사회에 되돌려 준다는 의미에서 일부 출연해 울산·평택기지 인근의 소년소녀가장 30여명에게 매월 학용품비용과 쌀을 후원해 주고 있다.

올해들어 SK가스 트레이딩사업본부 김형준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2월26일 서울 동작구 소재 성로원 아기집을 방문해 아기를 돌보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가졌다.

4월에는 강원 양양 산불재해가 발생하자 LPG용기와 가스를 지원해 이재민의 취사의 어려움을 해결해 줬다. 특히 경북지사는 4월 근육장애인이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을 지원하는 한편 배다니 농아원을, 평택기지는 열린재활원을, 울산기지는 장애시설인 애리원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하고 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울산기지에서는 장애인시설인 애리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6월7일에는 김세광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들과 자원봉사단원이 참석한 가운데 봉사활동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보육교사를 위한 ‘일일 휴가보내기’ 행사도 전개했다.

SK가스 자원봉사단에서 필요로 하는 자금은 매월 75%가량이 임직원의 기부로 이뤄지고 있어 이웃과 함께, 기업이익을 사회에, 그리고 이를 통해 행복한 에너지 세상을 기업과 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어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각박하지 않으며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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