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한 에너지확보 전쟁이 심화되면서 정치, 사회, 외교부문 할 것 없이 자원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그동안 자원개발의 리스크와 긴 투자기간으로 한동안 외면했던 국내 민간기업들이 최근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K(주)는 미국의 이베리아 노스 광구의 운영권(지분 87.5%)을 취득, 직접 운영에 나서고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 가스전을 발견하는 등 그동안 국내 민간기업의 지분 참여만을 통한 자원개발 투자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또한 5월5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980년대 초부터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선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회수율은 평균 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업의 에너지 개발사업은 곧 투자금액 전액 회수는 물론 대규모 초과수익이 예상되는 향후 ‘알짜 사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국내 주요 민간기업의 현재 해외자원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해외자원개발사업 관심 급증 배경

지난해 국제유가 50달러 시대가 시작되면서 자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 및 삶의 질을 유지하지 위해 사실상 세계는 에너지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특히 9.11 테러를 계기로 석유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의 세계는 ‘정치화’ 경향이 급속도록 진행되고 있고 거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으로 인해 에너지 확보 전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석유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원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한 자원이며 당분간은 제 1의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매년 약 8억배럴(하루 약 220만배럴)이상의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석유를 위시한 대부분의 에너지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확보 전쟁 가운데 한국정부도 현재 3%에 불과한 원유 자주 개발률을 2008년도에 10% 달성 목표를 설정하고 해외유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카자흐스탄,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을 순방하여 활발한 에너지외교를 펼쳤으며 에너지특별회계 중 자원개발 자원비중을 15%에서 20% 수준까지 확대해 내년 개발지원금을 4,600억원으로 늘리고 유전개발 전문기업과 유전개발 펀드를 조성, 해외자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상 그동안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이후 석유개발 필요성을 절감한 정부가 지난 79년 석유공사를 설립, 국내외 석유개발 사업을 추진의 발판을 마련한 뒤 25년간 석유공사를 비롯한 대우, SK, 삼성, LG, 현대종합, 서울도시가스 등 24개 기업이 예맨, 베트남, 리비아, 인도네시아, 페루 등 40개 국가의 128개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했지만 투자액은 단지 약 52억 달러(2004년 누계)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는 약 500억 달러로(2001년 누계 5조4000억엔)한국의 투자비는 일본의 1/10에 불과하다.

한동안 국내 민간기업들은 자원개발이 리스크가 크며 회수기간이 긴 탓에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SK(주),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사 뿐만 아니라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등 종합상사들도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SK(주)는 미국의 이베리아 노스 광구의 운영권(지분 87.5%)을 취득, 직접 운영에 나서고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 가스전을 발견하는 등 그동안 국내 민간기업의 지분 참여만을 통한 자원개발 투자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대란’과 고유가로 인한 투자대비 좋은 성과가 민간기업들의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 해외자원개발 현황 및 전략

1. 정유업계

정유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도입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 국내 1, 2위 정유업체인 SK(주), GS칼텍스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83년부터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해온 SK(주)는 현재 국내해외자원 개발사업의 선두에 있다 할 수 있다.

1) SK주식회사

SK(주)는 선대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시작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정유업체 중 가장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80년대에 이미 ‘자원기획실’ 이란 해외자원개발 담당부서를 설치하고 해외유전개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4년 초 해외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R&I부문을 신설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외 에너지원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주)는 83년 석유개발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 예맨, 이집트, 베트남, 페루 등지에 7개의 생산광구를 비롯한 11개국 19개 광구(개발·생산:8개, 탐사:11개, LNG:4개)에서 원유, 천연가스 생산,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국내 원유소비물량의 40%에 해당하는 3억배럴의 보유매장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이는 미국 내 약 200개의 석유개발전문회사 중 30위권 수준이다.

SK(주)가 투자한 곳 중 가장 먼저 석유가 나온 곳은 예맨 마리브 광구다. 87년부터 하루 10만8,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곳에 석유공사 등 국내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함께 총 7억6,000만달러를 투자, 16억 9,0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또한 98년부터 9% 지분으로 참가한 베트남 유전(15-1광구)은 추정 매장량을 4억2,000만 배럴로 발표했고, 그 후로도 추가유전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베트남 유전은 2003년 10월 상업생산을 시작, 현재는 하루 8만 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 이곳에선 유사시에 연간 500만 배럴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개발에 있어서도 미국 헌트 등과 공동 참여한 페루의 초대형 가스전(매장량 원유로 환산 시: 20억 5,000만 배럴)인 카시미아 광구와 리비아 광구(NC 174)개발도 성공해 향후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도 적도기니 D광구에서 천연가스를 브라질 BM-C-8 광구에서 원유를 각각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전개발사업에 지분형태로 참여해 왔던 SK(주)는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이베리아 노스 광구의 운영권(지분 87.5%)을 취득, 직접 운영에 나선다. SK(주)의 해외 광권 취득은 95년 미얀마 유전개발 사업에 100% 직접 지분을 투자해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SK(주)는 당시 7,000만 달러를 날렸고 이후 직접 광권 취득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 탐사작업부터 10~20% 일정 지분을 참여해 배당을 받는 식으로 해외유전개발 사업을 벌여왔다.

또한 SK(주)는 100% 단독 광구 확보는 물론 상업생산을 하고 있는 기존 광권 추가확보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SK(주)가 이같이 해외자원개발 방식을 바꾸는 것은 20여년간 기술 노하우가 축적됐고 해외 자원개발이 손익 분기점을 통과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SK(주)는 8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13억 달러를 넘어서 손익 분기점을 맞췄고 특히 기존에 투자해 놨던 대형 광구가 잇따라 상업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2~4년 투자로 묻어놨던 돈이 수익으로 돌기 시작한 것이다.

SK(주)의 석유개발 부문 매출비중은 2004년 1.6%이며 영업 기여도는 12.2%이다. 이는 석유개발 부문이 동사에게 있어 아직은 핵심 수익원이 아님을 의미한다. 하지만 2004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신규광구 상업생산 개시, 기존 광구의 생산량 증가, 고유가 등으로 각각 전년대비 무려 167%, 185% 증가했다. 또한 2005년도 1사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54%, 32% 증가한 7,600억원, 5,410억원을 실현하는 등 증가세에 있다.

여기에 대형광구의 잇따른 상업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올해 배당수익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SK(주)는 2010년까지 원유매장량을 현재 3억 배럴에서 7억배럴로 하루 평균 2만 4,000배럴의 생산량을 10만 배럴 생산으로 확대해 정제 전 개발단계의 자산 비중을 현재 6%에서 20%대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해외자원개발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단순 석유정체업체에서 벗어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SK(주)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석유 탐사·개발단계 비중은 2004년 매출의 1.6%, 자산의 6%, 이익의 12.2%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메이저 에너지 기업의 경우 매출의 20~25%, 자산의 40%, 이익의 60~70%를 탐사·개발 단계에서 내고 있다. 따라서 동사는 궁극적으로 자원개발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자원개발 지역을 남미, 동남아,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했고 해외 유전개발에 올해 총 투자액 7,500억원의 22%가 넘는 1,628억원을 쏟아 붓는 등 해외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GS칼텍스

지난해 7월 LG그룹에서 분리돼 새로운 사명인 GS로 시작한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에너지 자회사 GS칼텍스를 쌍두마차로 내세워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GS칼텍스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은 2003년 초에 참가한 캄보디아 해상 블록 A광구이다. 동사는 올해 1월 캄보디아 해상블록 A광구 내 4개의 탐사정에서 모두 원유를 발견했다. 이 광구는 총 면적 6,278Km2에 평균수심 70~80m로 원유 품질도 양호해 경제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1개의 탐사정을 추가로 시추했으며 이들 5개 탐사정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원유의 매장량 및 경제적 가치 등을 정확하게 집계할 계획이다.

한편 블록 A광구는 원유 4억배럴, 가스 3조 입방미터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상업생산 4년 6개월 이후 투자비를 회수함은 물론 총 6억달러의 수익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블록 A광구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GS칼텍스는 “2010년까지 중동, 러시아 등 5개 지역에서 5곳 정도의 유전을 개발, GS 칼텍스의 1일 정제능력인 65만배럴의 자체 석유소비량의 10%정도를 해외유전 개발을 통해 자체 조달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연간 2,372만배럴에 해당해 현재 석유공사가 전 세계 12개국(19개 광구)유전개발로 연간 조달하는 1,460만 배럴보다 1,000만배럴 가량 많다. 다소 무리한 계획일 수도 있으나 GS칼텍스의 자금력과 특히 주요 주주 중 하나가 세브론사인 것을 감안 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세브론사는 180개 이상의 나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메이저급 에너지회사로서 동사가 성공한 캄보디아 블록 A광구의 광구운영권자이다.

GS칼텍스는 궁극적으로 해외 유전개발 참여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원유 수급원을 바탕으로 에너지사업과 관련한 Value Chain을 수직계열화함과 동시에 석유에서 LNG, 전력, 대체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려 하는 것이다. ‘LG칼텍스 정유’에서 ‘GS칼텍스’로 ‘정유’를 뺀 의미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 종합상사

최근 정유업계 뿐만 아니라 종합상사들도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은 막대한 자본을 동원할 수 없는 만큼 수익성과 사업성을 고려해 선택적인 투자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기존의 무역네트워크를 이용, 사업자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지분참여 형식으로 원유를 비롯해 천연가스, 무연탄, 철강석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종합상사들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종합상사의 전통업무인 수행대행업의 고질적인 저마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개발이익 확보 외에 다양한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상사의 특성상 세계 각국과 교류해야 하는 종합상사들은 주요 자원국에서의 개발사업을 통해 현지 정부와의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고 각종 교역사업에서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사업 착수에서부터 완료에까지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리는 자원개발사업을 통해 해당 국가에도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종합상사가 국제무대에서 오랜 기간 신뢰와 협조를 얻을 수 있는 파트너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1) 대우인터내셔널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은 실적과 투자 자산가치 증가, 해외자원개발 성과 가시화 등 3가지 호재가 겹치면서 국내 메이저 해외자원개발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재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미얀마 해상 가스전에서 경제성이 점차 확인되고 있어 성장의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 동광, 유연탄 등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뛰어들며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오만의 K-LNG, 페루의 8광구, 베트남의 11-2광구, 미얀마의 가스전 사업이다. 오만 K- LNG와 페루 8광구는 현재 생산중이며 매년 1,000만~2,000만불을 배당수익을 내고 있으며 베트남 11-2 가스전은 롱째(少龍)구조의 탐사시추에서 상업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를 발견함에 따라 2006년부터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동사가 개발 및 운영권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대규모 사업으로 올해 초 미얀마 북서부 해상 A-1광구(지분 60%)에서 추정매장량 4~6조 입방피트의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동사는 총 9,0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까지 평가정 4개, 탐사정 2개를 뚫어 A-1 가스전의 정확한 매장량을 확인하고 있다.

매장량 예상치인 4~6조 입방피트 가운데 보수적으로 4조 입방피트의 가스량만 확인돼도 판매가 기준으로 경제적 가치가 300억 달러에 달하며 절반이 보유국인 미얀마의 몫이라 해도 동사는 가스판매를 통해 2010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4년 11월부터 탐사가 시작되어 2006년까지 탐사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미얀마 A-3광구의 경제성도 장기적으로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A-3광구는 총면적이 6,780Km2로 A-1광구 3,885Km2에 비해 두배 정도의 면적으로 위치가 매장이 확인된 A-1광구와 가까워 상업적 개발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인도측이 지분매입에 적극적인 만큼 대우인터내셔널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A-1광구에 이어 A-3광구까지 탐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은 단순한 종합상사가 아닌 세계 에너지업계의 메이저로 뛰어오르게 된다.

즉 대우인터내셔널은 에너지를 새 주력으로 원유, 가스전 외에 한국중공업과 합작으로 민자발전사업에 참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시키며 단순한 종합상사에서 세계 에너지업계의 메이저로 뛰어오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 LG 상사

LG상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주로 탐사 단계부터 지분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아닌 경제성이 검증된 프로젝트에만 선별적으로 지분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실패 리스크가 현저히 낮고 안정적인 배당 이익 수취가 가능하다. 또한 산출된 원유, 가스 등의 판매공급계약의 체결을 통해 수수료 수익 또한 인식하고 있어 위험 없이 높은 수익을 향유하고 있다.

LG상사의 자원개발은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대부분이고 원유, 가스 외에 석탄 자원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석탄의 경우는 탐사 성공 확률이 매우 높기(90%이상) 때문에 직접투자에 의한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LG상사가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총 6,560만달러이고 이미 배당금으로 회수된 금액은 8,290만달러로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으며 2004년 말 연간배당금은 129억원으로 2004년 전체 영업이익 1,671억원중 7.7%를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97년에 참여한 오만 부타 생산유전과 99년에 지분 투자한 카타르 라스가스 LNG 사업이다. 이외에 현재 투자진행 중인 베트남 11-2광구에서 5월에 새로운 구조인 롱째 구조의 탐사시추에서 상업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를 발견함에 따라 보다 많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 구조의 총 가채매장량은 약 4,000만배럴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LG상사의 금병주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에 올인해 앞으로 유망한 자원개발 프로젝트엔 가능하다면 20%이상 지분을 확보해 참여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보유중인 LG유통 및 LG에너지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회사의 역량을 원유 개발사업을 비롯한 LNG, 석탄, 구리 등 자원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LG상사는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 신규 원유 가스전 지분 매입과 향후 국내 에너지 수급에 충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동시베리아 천연가스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이라크, 중앙아시아 등 미 탐사지역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기술, 장비, 운송 등 탐사에 필요한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원이 발견되기만 하면 양질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 인프라 구축에 따른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동사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속적인 해외자원 개발사업 확대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대외적으로는 국내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기업이 고수익 창출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 5월5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980년대 초부터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선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액은 52억1,500만달러며 이 가운데 48억7,700만달러를 회수해 회수율이 평균 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에너지 개발사업은 곧 투자금액 전액 회수는 물론 대규모 초과수익이 예상되는 향후 ‘알짜 사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증권사들의 매수추천이 이루어짐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위에서 논의한 SK(주), GS,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는 지분참여율을 늘리거나 직접 광권, 취득 운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시가스사중 가장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인 서울도시가스(지분 15%)는 석유공사(지분 20%)와 670만 호주달러를 투자해 호주가스전(EP408광구) 개발사업에 진출하고 했다. 또한 캐나다 앨버타주 천연가스 및 유전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해 약 5억6,000만원을 투자, SCGC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고 올 초에는 이 현지법원에 30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등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성산업은 석유공사, 삼성물산과 함께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석유개발사업 운영권을 따냈다.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은 당분간 유가가 다시 30달러대 이하로 진입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대세임에 따라 확대·지속되리라 본다.

최근의 적극적인 국내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참여로 인해 2010년에 국내 원유자급률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당초 정부가 목표했던 2008년 원유자급률 10%달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통상 유전개발의 경우 탐사작업을 벌려 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5%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시추를 통해 석유를 발견할 확률은 8~10%정도 되지만 경제성 여부를 판단해 실제 생산에 이르는 경우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즉 해외자원개발사업은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으로서 기업에게 있어 기회인 동시에 위험인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성공적인 해외자원새발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리스크를 인식하고 장기적으로 기술인력 양성 및 원천기술개발 등 조직적·체계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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