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환경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목표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노동계와 환경단체가 연합한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이호동 공동대표는 단체설립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노동계와 환경단체들은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의 활동에 주력하느라 서로간의 활동에 대해서 등한시 한 것도 사실이다. 노동계가 반대했던 사안에 대해 환경단체가 관여하지 않기도 하고 환경을 우선시한 에너지정책을 주장한 환경단체에 노동계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목표달성을 위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정부의 발전 · 가스산업 민영화로 인해 노동계와 환경단체가 대화를 시작한 지가 어느덧 5년이 넘었습니다. 많은 부문에서 의견이 상충되기도 했지만 노동계가 환경단체에게 배울 것도 많았고 점점 더 서로를 이해해나가고 있습니다”

이호동 대표는 네트워크가 설립되기는 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 높은 단계까지의 합의를 이룰 예정이다.

현재 네트워크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는 에너지기본법안의 제정.

“에너지의 문제는 시장경제가 아니라 에너지기본권에 관련된 인권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제정추진중인 에너지기본법안은 시장경제 논리에 맞춰 인권을 무시하는 졸속 행정이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는데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실제로 네트워크에는 조승수 의원 등 에너지기본권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깊게 관여하고 있고 조승수 의원의 에너지기본법(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번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된 에너지기본법에 네트워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정부안, 김성조의원안, 조승수의원안 등 에너지기본법은 아직도 해결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 보류는 당연한 일입니다, 정기국회 전까지 에너지기본법에 공공성과 인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 보급,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 구축 등 에너지산업 전반에 있어 새로운 물결이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와 환경단체의 만남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에너지와 환경은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는 중차대한 상황입니다. 네트워크는 앞으로 에너지와 환경을 조화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노동계와 환경단체와의 조우로 탄생한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의 최후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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