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기오염수준은 국민의 쾌적한 삶과 건강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다.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주로 자동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의 농도가 외국 주요 도시 보다 훨씬 높아 호흡기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차량증가로 도시의 대기오염 원인 중 자동차 공해 비중이 날로 높아져 대도시의 오존주의보 발생빈도가 매년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유차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약 60%를 차지하므로 이에 대한 개선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며, 대도시 주민의 국민건강은 물론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대기환경 개선대책은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대기오염 개선필요

특히 전체 자동차의 4%에 불과한 버스, 트럭 등 대형 경유차가 전체 자동차 공해물질의 47%를 배출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대도시 운행 빈도가 높은 시내버스를 우선적으로 저공해차량으로 대체하여야 할 것이다.


LPG버스의 개발·보급

과거에는 경유와 LPG를 혼용사용하여 왔으나 성능이나 배출가스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여 LPG전용 버스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어 96년 유럽에서 성능과 배출가스가 대폭 개선된 LPG전용 버스엔진이 상용으로 개발 완료되었다.

이후 유럽 주요 도시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중심으로 약 5백50대, 덴마크에는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약 2백60대, 네덜란드에 약 2백대, 프랑스에 약 2백60대, 스페인에 약 80대, 이탈리아, 노르웨이, 그리스, 핀란드, 멕시코 등 전체적으로 약 1천3백여대가 운행 중이거나 곧 운행될 예정이다.

유럽의 시내버스 대체규모를 볼 때 이와같은 보급추세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으로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환경을 중시하여 LPG버스 대체를 위하여 재정 및 세제지원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PG버스의 장점

LPG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경유버스의 1/20에 불과한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것으로서, 서울시내를 운행중인 약 8천5백대의 경유 시내버스를 LPG버스로 바꾼다면 경유버스 약 4백20대가 배출하는 수준으로 대기오염물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둘째, LPG버스는 한번 충전으로 약 500Km까지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여 국내 시내버스 일일 평균 주행거리 300∼350Km를 운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며,

셋째, 경유버스는 승차감이 불량하고 심한 소음의 문제가 있으나, LPG버스는 휘발유차량과 차이없는 쾌적한 승차감과 저소음으로 승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

넷째, 충전소를 단기간에 건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비용이 저렴하며,

다섯째, 충전시간이 짧아 신속한 운행관리 및 대규모 버스운영이 가능하며,

여섯째, 충전압력이 낮아 안전관리가 용이하고, 전기료 등 운전비용이 낮아 매우 경제적이며,

일곱째, 연료탱크가 무겁지 않아 승객수송능력이 양호한 점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 각국의 LPG버스

보급지원 상황

LPG차량이 갖는 환경친화성으로 인해 도시 대기오염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세계 선진각국은 그 보급을 위해 오래전부터 여러가지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수년동안 LPG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LPG차량 보급을 유도하고 있으며, 40여년 전부터 LPG를 차량연료로 사용해오고 있는 네델란드는 LPG를 21세기 저공해 대체연료로 개발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98년 9월부터 신규버스의 50%를 LPG버스로 대체토록 도로세 면제 및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지형 및 주거환경, 도로여건, 운전습관 등 여러면에서 비슷한 이탈리아는 LPG차량이 1백만대 이상 보급되어 전세계에서 LPG차량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LPG차량에 대해 3년간 주행세를 면제하고, 3백인이상 사업장에 대해 2003년까지 50%이상을 가스자동차(LPG차 혹은 천연가스차)로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왕실공용차의 일부를 LPG차량으로 전환함으로써 국민에게 LPG차량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차량 구입시 일반차량과의 가격차이를 보조해 준다. 또한 프랑스는 인구 10만이상 도시에는 저공해차량(LPG, 천연가스차 등)을 10%이상 구입토록 하고 있으며, LPG를 사용하는 차량에 대해 유류세를 환급해주고 있다.

일본은 2.5톤 이하 경유차를 LPG로 연료를 전환하면 보조금을 지원하고, 캐나다와 대만도 LPG차량으로 개조시 보조금을 주고 있다.


국내 LPG버스 보급환경

우리나라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울 등 대도시의 대기오염을 조속히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절박한 처지이므로 대기환경 개선효과가 크고 경제적인 LPG버스를 국내에 보급해야 할 실정이다.

LPG버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전국 곳곳에 충전소를 건설하여야 하나, 우리나라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미 약 6백여개가 성업 중에 있으므로 별도의 투자없이 즉각 버스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여건에 있으며,

연료인 LPG의 공급측면에서 볼 때, 그동안 LPG 수출국과 장기도입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국내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신규수입기지가 건설완료되거나 완료될 예정에 있으므로 공급능력이 대폭 개선되어 보다 충분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LPG차량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아 국내에는 LPG버스가 개발되어 있지 않지만, 유럽에서도 그리많지 않은 시내버스 수요에도 불구하고 LPG버스 전용엔진이 개발되어 상업운영이 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시내버스 등 경유차량이 대규모로 운행되고 있는 실정에서는 보다 더 수월하게 개발·보급될 것이며 더욱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탁월한 기술수준으로 볼 때 LPG버스는 조속한 시간내에 개발되어 대량생산이 가능해 질 것이다.


LPG버스 국내보급 전망

국내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협약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는 대기오염의 저해요인인 경유버스를 저공해 차량으로 필히 대체하여야 할 것인 바, 저공해 연료로는 전기, LNG, LPG가 있으나 전기나 LNG는 기술개발 수준이나 기반여건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우리나라에는 비현실적이며 LPG가 우리나라 실정에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향후 LPG버스는, 정부의 깊은 관심과 LPG업계 및 자동차업계의 개발·보급에 대한 노력으로 급속도로 보급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