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에서 표준화의 제정과 보급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20세기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스산업에서의 표준화추진은 한참 더디다.

물론 선진외국은 가스를 사용촵보급한지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가스를 일반적으로 사용한 지는 30여 년의 역사에 불과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근 일본의 가스온수기 제조업체를 KS심사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국내 공장 심사 시와는 몇 가지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놀라울 정도로 사무실과 현장에서 모든 업무가 표준화 되어 있었으며 이의 사용, 관리, 기록들이 생활화되어 있는 등 표준화에 있어서 만큼은 선진국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산업활동에 표준화를 도입하면 제품의 생산자나 소비자 등이 다같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각 나라마다 교역단위에서 국제단위계(SI)가 도입되고 있다. 또한 최근 소비자에 대한 품질보증을 위한 ISO 9000 패밀리 등이 국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스산업의 생산, 보급, 관리와 안전고도화를 위해서는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시설투자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물질적 요건이외에도 표준화나 품질경영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요소가 가해짐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되고 국제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본다.

그러나 표준화에 대한 절대적인 신봉은 자칫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협회는 수 년전부터 기술표준원으로부터 가스기기에 관련된 표준화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과거 우리는 국가규격의 제촵개정시 외국의 한 국가규격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변경하여 사용하여 왔으나 현재는 많은 분야에서 현실 적합성과 실험데이터를 통한 검증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환경이긴 하지만 아직도 각 분야에서 실험데이터와 현장자료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기초적인 원리와 기본은 외국자료를 많이 인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국내 실정에 얼마만큼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외국의 일개 국가의 기술, 관습(관행) 등이 국내에서 검증되지 않고 KS규격이나 다른 법령에서 정하는 요령, 조례, 기술기준 등으로 규정화되어 사장되거나 기술발달을 저해하는 역기능의 경우이다.

따라서 어느 산업에서나 표준화를 추진할 때 우선 고려하여야 할 것은 지역규격(EN규격등)이나 국제규격(ISO, IEC)과의 부합화(附合化)와 더불어 최신 과학기술의 적용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각 산업에 필요한 표준을 활성화촵선진화하기 위해서는 표준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달라져야 하겠지만 진정한 표준화의 정착과 보급은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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