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설비에 적용되는 기술기준은 설계·제작단계에서 적용되는 설계코드와 시공 후 사용 중에 설비의 유지관리·보존 단계에서 적용되는 검사코드로 나눌 수 있다.

가스기술기준 중 가스설비와 관련된 부분은 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석유화학설비의 장치요소의 경우에는 후자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경제개발 당시에 핵심산업 중의 하나이었던 중화학 및 정유산업 설비가 70년대에 제작되어 설계수명이 지나 노후화 되어 있으며, 최근 유류 소비량 상승과 중화학분야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등으로 연속 가동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설비의 대형 파손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석유화학산업에서는 검사코드의 필요성이 커서 현재 기존설비의 재검사 또는 사용중 검사에 관련된 코드가 제정되고 있다.

한편 검사코드 명칭에서 ‘검사(실무)지침’으로 칭한 코드에는 검사의 구체적인 기법, 검사결과 해석 방법 등 엔지니어링 실무에 필요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성격상 ‘지침’에는 최근 개발된 기술적 사항이 포함되게 되므로 이 코드의 적절한 개정 등을 통해서 최근의 검사기술 및 이 분야의 세계적 공통기준(global standard)을 업계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의 관련 타분야 기술기준 개발 동향을 보면, 압력용기 등의 설계코드로서 KEPIC이 개발 중에 있고, 안전작업을 위한 제반 사항을 다루는 KISCO가 제정 보급되고 있다.

KGS(한국가스안전공사)코드를 포함한 석유화학 분야의 적용성을 본다면, KEPIC은 설비제작기준으로서, KISCO는 안전작업을 위한 기준으로서, KGS 코드는 설비의 보존을 위한 기준으로서 각각 안전확보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석유화학분야 KGS기준의 향후 방향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국내의 기술기준 개발의 역사는 길지 않으므로, 대개 국내에서 사용중인 국외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해 왔다.

석유화학 분야 기준도 미국석유협회기준인 API기준을 기초로 제정되었다. API기준 중 현재 국내에 꼭 필요한 기준은 ‘사용적합성 평가기준 (Fitness For Service)’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기준은 아직 미국에서도 제정 중이나, 이미 국내에 보급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기준은 따라 노후설비의 상태를 평가한 후 사용적합성 또는 사용적법성 등을 따지게 되는데, 적법성 평가시에는 미국기준이 아닌 국내의 법규를 따라야 할 것이다.

따라서, FFS해석 절차를 국내기준화 할 필요가 있으며, 이 해석 절차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야 한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PREFIS라는 소프트웨어가 이런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후 가스안전공사 또는 적절한 기관에서 온라인상으로 KGS코드 관련 정보를 보급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계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좋은 기술기준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급하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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