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 매각에 대한 재입찰 결과, 12대1이라는 경쟁률이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난 1월 시노켐이 인천정유 인수에 실패하면서 오히려 인수전이 뜨거워 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SK(주)와 GS칼텍스, S-Oil 같은 국내 정유사들의 도전과 롯데그룹의 참여다.

이들은 시노켐이 인수에 실패했을때까지만 해도 인천정유 향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심지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사업은 석유사업자가 잘 안다”며 “오죽했으면 현대오일뱅크가 인천정유를 포기했겠느냐”고 말했었다. 또한 국내 유통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이미 주유업은 포화상태”라며 “인천정유가 그 자리에 들어오기란 힘들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런데 그들이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인천정유 인수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관계자들은 정유업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인천정유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일은 이런 상황에서 자본력이 강한 롯데그룹도 호남석유화학을 내세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만약 롯데가 거대한 돈으로 인천정유를 인수, 주유소를 통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현 정유사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이제 인천정유는 국내 정유시장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됐다. 몇년 전만해도 아무도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인천정유, 이젠 그들이 거꾸로 정유시장을 강타할 회오리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회오리 바람이 몰고간 자리에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 올 연말이 기대되고 내년 정유시장이 어떤 형태로 변화될지, 인천정유가 정말 정유시장을 강타하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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