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마이컴미터의 만남

최첨단 가스안전기기와 통신네트워크가 만나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구현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진행중이다. 최첨단 안전기기와 모바일 통신기기의 만남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 문명의 최대 利器,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구현되는 유비쿼터스가 미래의 주된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이 두기기의 만남은 앞으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휴대통신인 무선 휴대폰.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개인 휴대통신 시장의 선진국으로 불릴 만큼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홈네트워크 서비스나 유비쿼터스 시대를 여는데 있어 개인 통신기기인 휴대폰의 역할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앞선 휴대통신국으로서 거의 완벽한 통신네트워크망을 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마이컴미터와 휴대폰의 만남은 향후 인간생활의 다양한 편리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다.

새로운 가능성

마이컴미터와 휴대통신의 만남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각 가정에서 안전상 가장 불안 요소는 바로 가스시설이었다.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생하는 화재사고의 총 건수는 3만2,737건. 이중 아파트나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전체 화재사고의 2.5%인 8,686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가스로 인한 화재는 698건으로 이중 상당수가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스로 인한 사고는 최근 10년간 6.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모 건설사광고가 주부들에게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모처럼 딸과의 외식 자리, 그러나 어머니는 가스레인지에 뭔가를 올려놓고 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걱정하자 딸은 휴대폰을 이용해 가스레인지를 차단한다.

가스레인지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고 깜박 잊어 화재가 날뻔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 바다. 또 이같이 집안에서 발생하는 화재사고의 상당수가 가스로 인한 과열사고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때문에 마이컴과 통신기기의 만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가장 중요한 기기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마이컴 미터

마이컴미터가 처음 개발된 곳은 일본이다. 우리만큼이나 가스사고가 많고 더구나 지진의 위험까지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일본은 무엇보다 다양한 안전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기를 필요로 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개발된 것이 바로 마이컴미터였다.

최초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6년. 당시만 해도 일본은 연간 약 580여건의 LP가스사고가 발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전기기 보급운동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안전기기인 마이컴미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10년후인 96년 보급률이 95%를 넘어섰다.

마이컴미터의 기본 기능은 가스의 계량과 검침이다. 하지만 부가적으로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자에게도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즉 가스의 사용량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 저장 송신하거나 가스누설여부를 상시 감시함으로써 미소누출 등 비정상적인 누설량을 판단해 자동 차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동시에 가스공급압력을 항시 감시해 비정상적인 압력상승이 발생할 경우 즉각 가스를 차단함으로써 대량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피해도 예방하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지진감지센서를 부착할 경우 지진 또는 외부충격에 의해 가스공급관이 파손 손상될 경우 사용가에게까지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한다. 일본의 경우 고베 등 대규모 지진발생으로 수많은 공급관이 파손됐음에도 정작 일반 사용가에서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이컴미터의 역할이었다.

이밖에도 통신시스템을 통한 원격 계량, 검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급자가 직접적으로 사용가의 가스를 감시하거나 이상여부를 판단해 원격지에서 즉각 가스를 차단할 수도 있다.

더구나 국내에서 개발된 마이컴미터는 화재검지 및 소화기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때문에 휴대통신과의 만남은 가정에서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망과의 제휴

국내 최초로 첨단가스안전기기인 마이컴미터를 국산화한 극동기전은 최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이노에이스와 잇따라 휴대용전화기와 마이컴미터를 연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조만간 LG텔레콤과도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비록 마이컴미터가 일본에서 먼저 개발된 제품이긴 하지만 앞선 통신 인프라를 배경으로 국내에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극동기전은 LG텔레콤과 지난해부터 기기의 호환성 및 보급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관련 시스템 개발을 완비하고 기술적인 보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OU체결을 계기로 8월중에는 가스안전 네트워크 시스템을 시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업무 협의를 진행중인 상태다.

또 SK이노에이스와는 기기연동을 위한 모뎀을 개발 중에 있다. 8월중 개발을 완료하고 대리점 등을 통해 옵션 또는 모바일 온 서비스 패키지로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체결된 MOU는 휴대폰과 연동된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와 관련된 서비스와 이를 휴대폰에 탑재한 Application을 통해 구현하는 사업과 이를 응용한 관련사업의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결국 자체 안전기능을 탑재한 마이컴미터는 각 가정에서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지킴이 역할 뿐만 아니라 통신기기와의 만남을 통해 원격제어, 검침, 점검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수행하고 이를 개인에게 알려주는 도우미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또한 마이컴미터는 전력선, 인터넷망 등 여타의 통신망과도 호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게이트웨이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왜 마이컴인가

여타 안전기기도 많은데 왜 마이컴미터가 주목받는 것일까.

이는 마이컴이 가진 자체 안전수행기능 때문이다. 마이컴미터는 타 안전기기와 달리 자체적으로 판단, 제어할 수 있는 안전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각종 안전기기와 연동한 제어도 가능하다.

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접근성의 성공 여부다. 만약 자체적인 안전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기기라면 자칫 통신망이 손상될 경우 결국 사고를 방지하는데도 실패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기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사고 발생시 100%의 방지효과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마이컴미터는 타 기기와는 다른 장점을 가진다. 더구나 계량기는 각 가정에 꼭 설치돼야하는 제품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필요한 안전기능이 내재돼 있고 Rass시스템과 연동할 경우 어떠한 장비와도 통신이 가능한 점은 마이컴미터를 주목받게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앞으로 극동기전과 LG텔레콤은 마이컴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스안전 네트워크 모바일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휴대폰 하나만으로 각 가정에서 가스안전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가스장치의 on/off와 사용량의 점검, 계량 등의 무선 통신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각종 통신망을 통해 제어가 가능한 기기들을 마이컴과 연동시킴으로써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마이컴미터와 휴대통신의 만남은 앞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현실화 시킬 가장 구체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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