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폐기물이 고철 형태로 검증절차없이 수입되고 있으며, 국내 일부 병원에서 방사능 폐기물질이 무단폐기돼 재활용 고철로 수집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와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은 5일 “지난 98년 이후 지금까지 외국에서 수입된 고철중 방사능에 오염된 것은 모두 9건으로 집계됐다”며 “방사능 검출장비를 첫 도입한 시기가 97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4건 이상의 오염 고철이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수입국가별로 보면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각 2건, 인도네시아, 러시아, 홍콩 각 1건 등이며, 특히 러시아 수입 고철의 경우 지난 98년 유럽에서 사회문제가 됐던 Cs-137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 의원은 말했다.

이는 지난 83년 이후 세계적으로 확인된 49건의 방사능 오염 고철 사례중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방사능 오염에 대한 무방비지대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신 의원은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지난 1월 감사원이 과학기술부와 산자부 및 산하 기관에 대해 ‘방사성물질 취급 및 안전관리실태’를 감사해 보고서를 작성해 놓고도 조사 내용이 사회혼란을 유발할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이유로 발표하지 않고 대외비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보고서 공개를 촉구했다.

고영규 기자 shim@enn.co.kr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