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스보일러 제조기술기준이 유럽의 ‘EN483’으로 골격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보일러시장인 중국에 대한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EN483, KS와 어떻게 다른가: 중국이 현재 자국의 가스보일러 제조기술기준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유럽의 ‘EN483’으로 ‘KS’와 같이 보일러 제조기준은 있으나 두 규격의 개념자체가 다르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EN483은 표시입열량이 70kW이하인 C형 보일러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6만kcal이하 FF타입의 가정용 가스보일러를 지칭하고 있다.

EN483 규격과 KS규격이 가장 크게 대조되는 부문은 △열효율 측정 △NOx 측정 △전기전자관련 기술 등 크게 세 가지다.

먼저 EN483에 따른 열효율측정은 전부하시에는 84+2log10P(P: 표시효율 kW)이고 부분부하시에는 표시입열량(최대 입열량과 최소 입열량의 산술 평균값에 해당하는 입열량)의 30%에 해당하는 입열량으로 유효효율을 %로 표시토록 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다소 공식상의 차이는 있으나 국내 KS규격에도 있다. 전부하시에는 표시가스 소비량(총발열량) 11.6kW 초과 69.5kW이하는 75+logP(%)이상, 부분부하시 78+logP(%)가 그것이다. 부분부하는 비례제어 방식에 한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험방법상 문제가 되는 것은 부분부하를 측정하는 방법에서 유럽의 경우 시간을 조절해 압력을 조절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시험최대 압력으로 올린 후 시험조건인 30%대로 압력을 낮춰 시험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다시말해 부분부하에 따른 배관이나 단열 등의 로스율을 감안한 시험을 유럽에서는 실시하고 있는 반면 KS는 아예 단열이나 로스율이 감안되지 않은 시험실 수치로만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NOx의 경우 유럽에서는 ‘시험 및 계산조건하에서 건조, 연소생성물에 포함돼 있는 이론 NOx 농도가 해당등급의 허용 가능한 NOx농도를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총 4등급의 NOx 표시등급을 마련하고 있으나 국내 KS규격에는 아예 NOx를 측정해야 하는 기준 자체가 없다.

전기장치의 경우 ‘EN483’은 EN60335-1를 만족토록 하고 있다. EN60335-1은 ‘가정용 전기기기 및 유사기기의 안전’을 정의해 놓은 것으로 전기적합성시험인 EMC를 말하는 것이다. EMC시험은 EMS(장해)와 EMI(내성)로 구분되는데 유럽의 경우 두 가지 시험을 거치도록 돼 있는 반면 국내 규격에 따르면 EMI부문만 시험하고 있다. 국내에서 EMS시험 장비를 갖추려면 물, 전기, 가스배관이 들어오는 시험실을 갖춰야 하나 국내에서 EMS 시험 장비를 갖추고 있는 연구소나 기업체는 없으며 이러한 장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약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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