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비상경영체제의 선포, 정승일 신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취임하자마 내놓은 첫 번째 카드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직제규정개정안 통과에 이어 곧 나올 인사까지 연일 강도 높은 정 사장의 조직 체질 개선의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 사장의 취임에 대해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관료 출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존재한다.

관료 출신 CEO로서 고정관념도 앞으로 정 사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정부에 끌려가는 현실에서 상하관계가 질서의 관료 조직에 몸담은 경험이 쉽게 바뀔 수 있겠냐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와의 갈등이 언제는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정 사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정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에너지 업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다.

그런 자가 수장으로 온 것은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큰 장점일 수도 있다. 가스공사 안고 있는 애로사항과 향후 개선 방향을 누구보다 빨리 이해하고 개선시켜 줄 수 있어서다.

이 같은 우려와 기대는 모두 관심으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도매시장 자유화에 같은 민감한 사안, 기업의 수익 창출이라는 과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주어진 권한 만큼이나 그에 따른 책임의 무게감도 크다. 내부의 전언에 따르면 정 사장은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점심도 도시락으로 때우며 업무 파악과 중장기 사업계획 방향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밝힌 조직개편을 비롯해 비상경영체제 TF 구성이 이 같은 고민의 결과로 보면 된다. 취임한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내부의 조직을 다지고 이를 발판삼아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원활한 조직 운영의 묘와 조직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선장으로서의 역할이다. 그런 정승일 신임 사장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어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