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배유리 기자]정부가 수출 하방리스크 선제 대응을 위해 수출마케팅 예산의 60%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하는 등 신 남방정책 지역 중심으로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김영삼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 및 코트라·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해 2월 수출동향을 점검하고 업종별 수출 진작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2.2%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2월에는 대내외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 2월에는 의료기기·2차 전지·소비재 등 총 19회의 국내 및 해외전시회 참여와 바이어 발굴을 적극 지원해 수출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수출마케팅 지원예산은 2017년 1만7,000개사에 1,476억원에서 2018년에는 1만8,000개사에 1,55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고위급 해외순방과 연계해 상담회·세미나 등 신흥국 경제외교를 강화하고 신남방정책지역 중심으로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베 산업협력 플라자(2월2일), 한-우즈베키스탄 경제사절단(2월12일∼13일), 한­인도·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파트너십(2월25일∼3월2일) 등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1분기 중 무역사절단을 33회 파견한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48조원에서 1조원 확대된 총 49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해 기업들의 시장 개척활동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무역실무부터 수출계약·이행까지 수출 전 과정에 대한 밀착 지원강화 등을 통해 연간 5,000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하고 수출에 성공한 수출 초보기업의 수출중단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아울러 한류 활용 소비재 마케팅, 서비스 전용 수출바우처 신설 등을 통해 소비재·서비스분야 신규 유망 아이템 육성에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주요 수출 하방요인으로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2.5일 감소와 중국 춘절 연휴(2월15일∼21일), 기저효과(2017년 2월 수출, +20.2%)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입규제 조치 확대 및 미국·중국간 무역 갈등 심화도 국내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국 국채금리 및 리보(Libor) 급등, 주요국 주가상승 등으로 다소 과열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수출점검회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단체 역시 2월 수출 증가세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3대 주력품목 중 조업일수 영향이 큰 자동차·차 부품·일반기계·섬유를 비롯해 해외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무선통신기기·가전의 수출 감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김영삼 실장은 “정부와 수출 지원기관, 업계가 다 같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업종별로 수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수출 저해요인을 최대한 사전에 조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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