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1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사진은 스코틀랜드 해상에 설치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경상북도가 1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사진은 후쿠시마 해상에 설치된 미쓰이산업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경상북도가 미세먼지 절감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일환으로 ‘동해안 친환경에너지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사업의 핵심인 ‘경주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이 당초 예정보다 훨씬 대규모로 확정돼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 주력 풍력관련 대기업이 이번 사업에 투자를 전향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자재 대부분을 국내기업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친환경에너지 확대와 함께 국내 풍력관련 기업들의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주)에 따르면 ‘동해안 친환경에너지클러스터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최근까지 경주 앞바다에 2027년까지 5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수립 및 투자기업 유치에 집중해온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국가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대책이 필요한 가운데 동해안 지역은 연평균 풍속이 5~7.5m/s를 유지해 영덕풍력발전단지 및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이 조성될 정도로 국내 어느 해역보다 바람의 자연적 조건이 우수한 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위치는 경주 앞바다 해안선으로부터 50km 떨어진 수심 200~500m 지역이다.

이 과정에서 1단계로 2027년까지 500MW 규모를 조성한 후 경제성 확보 여부에 따라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설계 과정에서 사업기간을 단축해 처음부터 1GW를 추진할 경우 훨씬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1GW 규모로 추진하기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의 관계자는 “당초 500M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예정하고 사전설계 등 필요한 준비를 진행해본 결과 가능할때 생산규모를 늘려야 경제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며 투자 의사를 보인 외국의 기업도 대규모로 진행될 경우 더 긍정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계획을 수정했다”라며 “특히 관련된 인허가 절차와 사전설계 작업 등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완공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오히려 비용 절감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이번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참여를 희망한 외국기업이 필요한 비용을 전향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보임에 따라 본격적인 자금확보에 돌입했으며 부유식 해저케이블 등 관련기술 확보는 이미 완료된 상황이어서 기간단축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투자가 확정되는 데로 우선 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부유식 풍력단지 조성지점에 대한 해양 및 풍황측정 등 사전 경제성 조사와 함께 해양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작업이 2019년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착공에 돌입해 2022년 5월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100% 민간투자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부유식 해상풍력 조성에 참여한 외국기업은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과 현재 9,000억원 투자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며 추후 필요한 비용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SPC로 선정된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이번 사업에 외국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용 타워, 부유체, 해상변전소, 설계엔지니어링 등 관련 기자재 대부분을 국산제품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공비의 70%를 국내기업이 차지할 수 있도록 해 시장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타워 등의 기자재분야의 설치작업에서 국내기업들의 기술력에 문제가 없는 만큼 국내 풍력산업의 성장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의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적인 스펙트럼 외에도 부유식해상풍력에 적합한 수심 200m 이하의 수심과 풍질, 풍황이 좋은 자연적 환경도 갖추고 있어 부유식 해상풍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유리한 입장”이라며 “추후 경주, 울산, 부산 광역시 앞바다를 활용할 경우 약 18조9,000억원을 투자해 총 4,500MW 규모의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번 사업에 대해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100% 내수시장 인프라와 민간투자만으로 진행이 가능하며 주변 원전이 많아 기존 송전선로 확보가 용이해 관련비용에 대한 부담도 없는 등 세계 최고의 후보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시도별 지역공약현황에 포함된 동해안 친환경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지역 에너지벨트 구축과 방폐장 유치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환경기업도시 조성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또한 풍력발전단지 조성, 방폐장과 양성자가속기 건설, 첨단퓨전기술연구소 건립, 사이언스 빌리지(Science Village) 조성 등을 주요사업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0기 중 10기(울진 4, 경주월성 4)가 위치해 있고 건설 계획 중인 12기 중에도 8기(울진 4, 경주월성 4)가 건설될 예정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의 최대 집적지임과 동시에 신재생 등 대체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영덕 풍력발전단지(총 24기/39.6MW)와 영덕, 경주지역 등의 태양광발전사업 추진으로 풍력·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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