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천연가스시장 큰 손 ‘중국’
[기획] 천연가스시장 큰 손 ‘중국’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8.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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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NG 수입 세계 2위 급부상
난방·발전 석탄 대체 수요 급증 원인
중국 항저우 LNG 탱크.
중국 항저우 LNG 탱크.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중국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지난해 LNG 수입국 2위에 올랐다. 2017년 중국의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3억8,100만톤이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의 천연가스시장 성장은 전세계 천연가스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지역이 일부 대도시에 불과해 풍부한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석탄 발전을 대체할 천연가스 발전의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중국은 2040년경 미국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천연가스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나아가 아시아 천연가스 허브 역할도 꿈꾸고 있다. 중국의 향후 행보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봤다.  / 편집자 주

■한파로 전세계 천연가스 확보 홍역
최강 한파로 인해 전세계가 몸살을 알고 있다. 캐나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일본까지 한파 영향에 따른 난방수요의 급증으로 천연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극심한 한파로 인해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천연가스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는 전통적인 난방연료인 석탄을 대기오염 방지라는 명분으로 억제해서다. 이번에는 한시적으로 석탄의 사용이 허용됐지만 중국의 대기오염 개선 의지는 강력하다.

이에 중국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천연가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한파가 주는 시사점은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강 한파로 연일 천연가스의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스팟 물량의 확보다. 예상치를 웃도는 수요 급등에 스팟 물량 확보가 절실해졌다.

하지만 중국도 물량 확보에 적극적이어서 스팟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계는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겨울철 난방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충분한 LNG가 없어 현물시장에서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파이프라인으로 수입 가능 용량의 한계를 넘어선 가스수입량을 보였다.

업계의 관계자는 “중국이 환경오염 억제 및 공급과잉 해소 등을 이유로 석탄 사용을 줄이고 LNG 수입을 늘리면서 앞으로도 천연가스 가격 인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의 LNG 수입량은 지난해에만 50% 가량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출처: 가스공사.

■LNG 수입, 우리나라 제쳐

중국은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이 됐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전년동기대비 38.25% 증가한 505만톤의 LNG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셰일가스의 수입도 두드러진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했다.

지난해 미국산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멕시코(1,268억입방피트)였다. 이어 우리나라(882억입방피트), 중국(591억입방피트), 일본(394억입방피트) 등 순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의 셰일가스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LNG 평균 수출 단가도 하락하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국 꿈

중국의 천연가스 확보 움직임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셰일가스 LNG플랜트를 시범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말한다. 미국, 중동, 중국 등에 주로 매장돼 있으며 채굴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고의 셰일가스 보유 국가로 그동안 채산성 등을 이유로 개발을 미뤄왔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셰일가스 개발도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범운영도 이 같은 결과의 산물이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건설한 푸링 셰일가스 LNG플랜트가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푸링 셰일가스 LNG플랜트는 시노펙, 충칭교통운수회사, 충칭가스그룹이 총 15억위안(약 2억3,000만달러)을 공동으로 출자해 2014년 착공에 들어가 3단계로 나눠 건설됐다.

이 플랜트는 생산능력 일일 약 300만㎥ 규모로 연간 LNG생산량은 약 11억㎥, LNG 환산 연간 68만톤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LNG는 충칭시, 귀주성 등 주변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셰일가스전은 중국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셰일가스전으로 지난해 셰일가스 생산량은 60억400만㎥이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생산량은 150억㎥ 규모다.

이런 셰일가스 개발은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은 2020년까지 셰일가스 생산량을 300억㎥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는 800억~1,000억㎥까지 생산함으로써 셰일가스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향후 미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셰일가스 생산국의 반열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최대 소비국의 영향력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16∼2040년 동안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400bcm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30%에 해당하는 120bcm이 발전용 부문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이 같은 규모는 동 기간 중 세계 각 지역에서 발생할 용도별 가스증가 단위로는 세계 최고 규모다.

또 중국의 경공업, 빌딩 가스 수요는 각각 세계 3위, 4위를 차지 할 전망이다.

이 같이 중국의 폭발적인 천연가스 수요 급증은 현재 가격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는 천연가스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구매자에게 유리한 가격구조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천연가스를 수입할 경우 공급 과잉현상이 빠르게 해소돼 공급자 중심의 가격구조로 다시 회기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이 같은 상황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해외 유수의 리서치 기관의 보고서를 근거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호 가스공사 경영연구소장은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이미 보고서에 반영된 것으로 이를 토대로 가격 예측도 이뤄졌다”라며 “호주 등의 초과 증가분과 미국의 저렴한 셰일가스의 공급이 맞물려 우려스러운 가격 급등 현상은 벌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천연가스 리더 부상

향후 천연가스 수요증대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연료의 중요성 증대와 중국의 역할’이란 보고서에서 중국이 아시아의 천연가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세계 LNG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불과했지만 2016년 11.2%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7.6%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이 향후 세계 LNG 수요증가를 견인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천연가스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커짐에 따라 아시아 LNG 거래허브 구축은 물론 가스거래 가격지수를 아시아의 대표 가격지수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은 2015년부터 상하기 석유가스거래소(Shanghai Oil and Gas Trade Center) 설립을 통해 LNG 현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 일본, 싱가포르 등이 아시아 천연가스 허브를 놓고 신경이 첨예하지만 중국이 시장을 키운다면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기정사실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광수 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대규모 LNG 저장시설을 바탕으로 증가하는 천연가스 수요충족은 물론 LNG 트레이닝사업도 활발히 진행해 가스거래 허브 구축을 통한 아시아 LNG 시장발전을 선도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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