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표한 ‘세계 태양광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세계 2018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연 100GW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 태양광수요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93GW 기록하면서 세계 태양광산업은 고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이런 기존의 예상을 넘어서는 세계 태양광 수요 증가의 원동력은 중국 수요 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약 34.9GW의 태양광발전이 중국 전력망에 연결됐으며 6월과 7월 두달 동안에만 약 23GW가 전력망에 연결되는 등 중국의 태양광 전력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당초 예상치 29GW에서 대폭 증가한 40GW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기존에 예상한 90GW를 훨씬 뛰어넘은 100GW를 달성할 전망이며 2019년에는 그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및 미국 등 Big2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며 인도, 터키 등 신흥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세계 태양광시장은 제2차 성장기에 진입했으며 올해가 첫 출발점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정책이 일관되게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양광 설치량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요 증가의 주요인은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급 확대에 대한 정책적 의지의 영향이 크며 2018년, 2019년에도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40GW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단가가 하락할수록 수요는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세계 태양광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태양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미국 태양광시장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해 10GW를 간신히 넘어갔으며 올해 14GW 이상 꾸준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태양광 발전단가가 석탄발전 대비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어 대형 발전사 중심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제품가격 동향
지난해 하반기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상했으나 중국 태양광 수요 급증으로 웨이퍼 수요 강세가 3분기에도 지속돼 상승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5달러로 연초 가격을 회복했으며 폴리실리콘 수요가 여전히 강해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폴리실리콘분야 상위업체들의 생산용량 증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2019년 10만톤을 넘어서는 업체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상위 10개 업체들의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은 약 42만톤 정도를 기록했으며 2019년 상위 10개 업체들의 생산용량은 약 52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으며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GCL사용량은 11만톤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전지의 경우 상반기 집중됐던 중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반기 중국 수요 공백에 따른 가격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태양광 수요 강세로 인해 올해초까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태양전지 업체들은 고효율 태양전지 사용에 가점을 주는 Top Runner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최근 태양전지 업체들은 P-type bi-facial 전지 효율의 향상에 큰 진전을 이뤘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을 위한 기술로 PERC (passivated emitter and rear contact cell)이 주목받고 있으며 주로 다결정 태양전지 생산에 적용됐으나 최근 들어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에도 적용되고 있다.

모듈의 경우 2017년 9월 기준 다결정 모듈 가격은 W당 0.42달러를 기록 중이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모듈 업체들의 제조단가 절감이 어려운 상황이며 모듈 기업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상승으로 인한 제조단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요구 단가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가격인하 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모듈 기업들의 실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모듈은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제품 가격인상을 통한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

특히 모듈분야는 향후에도 가격하락에 대한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결국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설비 증설 및 제품 공정 혁신 등 원가절감 능력 확보 유무에 따라 기업실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 기준 세계 모듈 생산용량은 160GW로 추정되며 이 중 아시아 지역이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2017년 모듈분야 총 생산용량은 총 160GW로 추정되며 총 생산용량의 75%인 120GW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생산용량을 살펴보면 △한국 5.6GW △말레이시아 5.1GW △베트남 3.9GW △인도 3.9GW △대만 2.9GW 순이며 △독일 2.5GW △미국 1.5GW △캐나다 1.3GW 등을 제외하고는 유럽과 미주지역의 생산시설은 전무한 상황이다.

모듈 생산시설의 90%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되면서 태양광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량은 70GW를 초과한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과잉량의 대부분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중소기업의 설비용량으로 추정된다. 상위 20개 기업들의 공급량은 수요대비 부족한 상황으로 경쟁력 있는 유효 공급은 현재 시장에서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경쟁력 있는 상위업체와 후발업체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으며 2~3년 안에 상당수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돼 공급과잉 상황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美 세이프가드, 상승세에 ‘물’ 뿌리다
올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전년대비 9% 증가한 101GW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설치량 세자리 수 시대가 열리고 산업성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08년 당시 세계 태양광시장은 6.5GW에 불과했었다. 이에 세계 태양광시장은 10년 만에 14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반면 미국 정부가 해외 태양광 모듈 및 셀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본격 발동하면서 이런 상승세에 영향을 줄 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지난해 약 10GW가 설치된 미국시장이 약 30%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 및 신흥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미국시장 감소분을 상쇄해 태양광 상승세를 꺾진 못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 미국시장에선 지난해 모듈가격이 2016년대비 20%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물량 증가로 인해 2017년 수출액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7년 모듈 수출액 17억4,000만달러 중 미국앞 수출은 10억7,000만달러로 모듈 수출액의 64.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은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를  예정대로 발동했다. 태양광 셀의 경우 2.5GW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1년차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 관세를 부과한다. 또한 모듈은 TRQ(저율관세할당)가 적용되지 않으며 관세율은 1년차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가 적용된다.

다만 미국 내 셀 수입은 수량이 적은 상황이고 대부분 모듈로 수입하고 있어 모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대미 태양광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며 최악의 경우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형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제품 단가가 제일 중요한 사업요소로 30% 이상 상승한 제품단가를 가지고선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져 태양광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행이 국내 태양광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18년 예상 판매량은 1.2~1.5GW 내외로 추정되며 전년대비 30~50%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미 수출감소로 인한 한국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우려가 크지만 국내시장 활성화 및 유럽지역 수출확대로 대미시장 수요 감소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600MW 증가한 1.8GW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 등 유럽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을 계기로 한국기업들의 판매전략 수정은 어느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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