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혁신’은 사전적 의미로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꿔서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기존 사고방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이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 우리는 이를 ‘혁신’이라고 부르며 스마트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스마트폰들은 QWERTY(키보드 형태)방식을 적용한 인터페이스였다. 그러나 아이폰은 기존의 QWERTY방식을 벗어난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손가락만으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애플의 변화와 혁신은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이며 스마트폰 글로벌 강자로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애플의 이러한 혁신은 기존의 사고 범주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로 관련 법, 제품 등 사회 다방면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관련 산업 발전에 힘을 더해주고자 하는 움직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 모 업체의 대표는 본 기자를 만나 “이 제품은 대기업 등 많은 국내외 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팔수가 없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기존의 제품 범주에서 벗어나 판매를 위한 성능인증서 발급이 안 되기 때문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제품의 성능테스트에 대한 결과는 줄 수 있지만 성능인증서 발급은 해 줄 수 없다는 국가 공인성능시험기관의 답변이다. 기관의 답변은 오래 전에 만들어진 기존의 관련 규정에 의거해 내린 결론이다. 결국 아무리 좋고 혁신적인 제품일지라도 기존의 제품 범주 안에 들어야만 인증을 해주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규정이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 채 과거에 멈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규정은 애플과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국내의 많은 기업들의 제품 개발 의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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