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세계 에너지시장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생산•이용 기술 혁신, 비전통 에너지원 발굴, 신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연가스•석탄 확인 매장량 세계 2위, 석유는 6위로 재생에너지 개발 유인이 낮은 러시아도 국제적인 변화 추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방의 에너지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에 오랜 기간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공급자 위상을 지켜 왔던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분야 확대 전략, 정책, 시장 동향 등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러시아는 에너지부문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대규모 도입 추진 계획을 갖고 관련 기술 개발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환경통합정보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향후 202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5%(약 5,871MW)로 확대할 계획이다. 과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직접적인 예산지원이 없었지만 최근 25MW 이하 규모 신재생에너지 전력망과 기술적 연계 시 소요되는 지출비용 보상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

또한 태양광 모듈 및 풍력발전소 관련 장비 등의 기술개발을 통한 수출 잠재력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에 러시아는 장기에너지전략안(ES-2035)에 따른 에너지기술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탄화수소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대비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에너지저장,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은 유망한 기술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신재생에너지시장 규모

2014년 말 기준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시장 규모는 115억~140억달러(한화 약 12조3,800억원~15조670억원)로 추정된다.
러시아 에너지부의 자체평가보고서(Draft 2035 Strategy)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력, 바이오가스, 풍력에 들어가는 소형장비는 자체적으로 제조할 수 있지만 중•대형 장비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높은 재생에너지 잠재력대비 현재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이용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된다.

이에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 공급량을 500MW까지 확대하기 위해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석유와 가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 총 잠재력은 태양광이 230조tce(석탄환산톤), 풍력 260억tce, 바이오매스 100억tce, 수력 3억6,040만tce 등 순이다.

■러시아 신재생에너지분야 정책 및 동향

러시아는 향후 국제 에너지시장 구조 개편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당초 2015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였던 2020년 목표를 2024년까지 연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전체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08년 0.9% 수준에서 2015년까지 2.5%, 2020년 4.5%, 신재생에너지 용량을 2020년에 2만5,162MW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2014년부터 러시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분야에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산업육성정책을 시행 중에 있었다.

투자업체가 신재생에너지 프러젝트에 참가 시 러시아 정부는 자본지출이 낮은 프로젝트를 선별해 투자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계약에 따라 투자업체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립할 경우 러시아 정부는 발전소 수익의 14% 및 향후 15년간 투자업체에 투자비용 회수기간을 보증한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발전설비를 통한 에너지생산을 목표로 하지만 풍력과 수력의 경우 러시아산 발전설비가 거의 없어 외국산 발전설비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에는 △장기적인 관세가 결정될 시 투자액 회수기간 15년으로 고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운영율과 관계없이 규제하지 않음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일부를 전력 공급업체에 할당 △신재생에너지 가격책정 시 전력공급업체들은 기본 투자규모(전력망 연결 및 연구개발 비용 포함), 정부부채 기본이율,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투자 기본이율 등의 요소를 고려해야 함 등이 있다.

■러시아 에너지기술 혁신 전략

러시아는 국제 에너지수급 체계 개편에 대응해 오랜기간 누려왔던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공급자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풍부한 에너지자원을 활용한 국가발전 동력 창출을 위해 에너지부문 기술혁신 전략을 마련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기존 R&D 수행에 따른 기술 분석, 연료에너지산업 발전의 미래 여건 및 신규 기술 수요 등을 기반으로 향후 2035년까지 에너지부문별로 우선적으로 개발•도입이 필요한 혁신기술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연료에너지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켜 기술력 자립도 제고 및 지속적 성장 동력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2035년까지의 에너지부문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대규모 추진 계획으로는 △태양광 활용기술 고도화 추진 △풍력발전설비 기술 확충 △바이오에너지 기술 확충 △수소에너지 기술 개발 △신규 에너지원 발굴 등이 있다.

자국산 재생에너지 발전 기술, 특히 고효율 태양전지 수출 경쟁력 제고를 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전력의 전력망 연결과 안정성•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태양광에너지 변환효율 제고 및 연료전지 수명 확대, 직사광 및 반사광의 고효율 집광장치와 태양광 추적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풍력부문에서는 풍력발전기 터빈 블레이드의 신소재 및 피복처리 관련 기술 개발 고도화, 바이오에너지부문 미생물 고성능 균주 개발을 통한 바이오가스 생화학적 대량 생산 기술 및 바이오매스 열처리 기술 개발을 할 예정이다.

이 외에 수소부문 생산•저장•수송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신규 에너지원 발굴을 위해 축열 및 용융염을 이용한 태양열 발전시스템 개발 및 조류와 파도 등의 해양에너지 전력화 기술 개발할 계획이다.

■신재생 신시장 시베리아, 韓기업 진출 기대

태양광발전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지역이다. 시베리아의 최대 태양광발전소는 알타이공화국(Kosh-Agachskaya: 10MW), 하카시아공화국(Abakanskaya: 5.2MW), 알타이주(Ust-Kanskaya: 5MW)에 있으며 현재 이르쿠츠주, 부랴티아공화국, 옴스크주, 알타이주, 바이칼주에 신규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풍력발전소는 러시아 중부 및 극동에 집중돼 있으며 시베리아에는 아직 없지만 향후 2030년까지 시베리아 옴스크주에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은 신재생에너지발전 가능성이 높다.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아 중앙집중형 전력계통이 아닌 디젤발전소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시베리아 내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과학연구가 있지만 생산설비 시설은 아직 없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된 한국이 러시아 및 시베리아에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에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특성상 빠른 시간 내에 발전은 어려울 수 있지만 교통이 낙후된 지역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부 지원 요건으로 지원 대상 지정은 인증절차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측정을 관리하고 있는 비영리 협력기구인 ‘시장 위원회’가 주관하며 정부법령(2008.6.3. #426)에 의거해 에너지관련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2가지 조건으로는 △인증된 신재생에너지 시설 또는 필수조건을 갖춘 시설 △운영 시 자국산 비중 및 국산화 요구조건(Requirements for the Localization)에 준해야 한다는 것이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