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끌어온 CNG버스용기 파열사고가 일단락 됐다. 모두가 만족할 결론은 아니나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게 참여해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겨울을 겪어봐야 보다 안심할 수 있겠지만 더 이상의 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결같은 걱정이 앞선다.

사실 이번 사고로 막대한 사회적 손실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품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삼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비단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더구나 급성장이 예상되는 고압용기분야에 국내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던 우리에게 이번 사고는 안전이란 측면에 쉼표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아직도 사고처리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없지는 않다. 1월 첫 사고가 발생했을 때부터 보다 철저한 검증과 조사가 신속히 이뤄졌다면 하는 아쉬움에서다. 사실 무엇을 개발하는 분야에서는 누구나 함께 나누고 싶어 하지만 이번과 같은 사고에 대해서는 관여하기를 꺼려하는 것이 우리의 인지상정이라 이번 사고처리 과정은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

실패가 없는 성공은 없다. 국내 가스 역사만을 살펴봐도 수많은 참사가 현재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한 분야의 성공에 있어 이 같은 실패는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명 및 재산피해가 전무했다는 점도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작 필요했던 관계당국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적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사고를 처리한다는 점보다는 동일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책임 있는 검증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모두가 함께 반성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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