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희 기자

[투데이에너지]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학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전기차(EV) 개발 및 보급계획도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EV 핵심기술인 이차전지의 원료 리튬이 각광받고 있다.

기술력이나 생산 능력보다 원재료의 확보와 안정된 공급선 구축이 이차전지사업 성공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리튬 공급량의 과잉, 부족 여부를 두고 분석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에 국내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과 확보를 위해 국내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리튬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각 나라의 정부, 국영기업 등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정확한 수요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실제로 2009년부터 국내기업들이 서둘러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지에 리튬 투자 진출을 꾀했다. 하지만 준비 부족, 중남미식 관료주의에 대한 미진한 대처, 당국과의 의사소통 결여 등으로 대다수 철수한 상황이다.

칠레의 경우 공직자들의 회의접견선물여행 등 ‘공공기록’을 의무화한 로비법이 있다. 또한 리튬 생산량 1위인 호주의 경우 기존사업에 메이저 업체들이 장악하면서 한국이 참여할 기회가 낮고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다는 약점도 있다.

리튬 수요 증가를 예측해 미리 생산거점을 선취한 토요타는 리튬가격이 상승한 지금 ‘여유만만’하다. 10년전 토요타는 향후 생산에 영향을 미칠 자원을 편재성, 대체성, 생산국가의 정치적 리스크 등에 맞춰 검토한 후 리튬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면밀한 분석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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