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에 설치되는 가도식 풍력발전설비 모습.  출처: PEC
이번 프로젝트에 설치되는 가도식 풍력발전설비 모습. 출처: PEC

[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일본 오키나와전력그룹의 프로그레시브에너지(PEC)가 통가에 가도식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스마트재팬 보도에 따르면 가도식 풍력발전기는 태풍 등 강풍을 피할 수 있도록 기울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PEC는 태풍이 잦은 오키나와에서 축적된 지식과 기술을 살려 오세아니아 국가의 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할 방침이다.

PEC는 무역상사인 니시자와와 함께 일본 정부의 무상자금협력안건(ODA) ‘풍력발전시스템 정비 계획’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PEC의 가도식 풍력발전설비(5기) 납입에 대해 통가전력공사와 지난 1월27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3월27일 국제협력기구(JICA)에서 계약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일본에서 ODA로 납입되는 최초의 풍력발전설비다.

이번에 통가에 공급되는 가도식 풍력발전설비는 프랑스 베르니에사 풍력발전기를 기반으로 하며 PEC가 타워 및 기초 등의 설계·제조를 담당한다. 풍력발전기를 90도 가까이 넘어트리는 것으로 태풍 등 강풍을 피할 수 있다. 작업은 약 1시간 걸리며 풍력발전기를 지면에 고정하면 최대 풍속 85m/s의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건설할 때나 각도를 기울일 때 대형 크레인을 필요로 하지 않고 보수·관리도 본체가 넘어간 상태에서 할 수 있어 용이하다는  등의 특징이 있다.

오키나와전력은 저탄소사회 실현을 위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억제, 낙도발전소의 연료 비용 및 보수관리 비용 절감 방안으로 가도식 풍력발전설비를 지난 2009년부터 도입했다. 현재 오키나와현 내 4개의 낙도에서 7기(하테루마섬 2기, 미나미다이토섬 2기, 아구니섬 1기, 다라마섬 2기)가 운용되고 있다. 이러한 건설 및 운전·보수관리는 PEC가 담당하고 있다. PEC는 가도식 풍력발전시설을 일본에서 유일하게 도입한 회사로 관련 기술 및 지식을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가 많고 에너지분야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등 오키나와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PEC는 오키나와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로 오세아니아 국가가 안고 있는 과제 해결에 대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도식 풍력발전기를 기울였을 때 모습. 출처: PEC
가도식 풍력발전기를 기울였을 때 모습. 출처: PEC

PEC는 가도식 풍력발전설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지난 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대상 국가의 현지조사를 거쳐 관계자를 초청해 가도식 풍력발전설비 시찰과 기술자 유지보수 체험 실시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결과 이번 통가전력공사와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은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통가타푸섬에서 풍력발전설비 및 계통안정화 장치 등을 정비하는 것으로 재생가능에너지 도입을 촉진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전력공급 다양화와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제7회 태평양·도 서밋(The 7th Pacific Islands Leaders Meeting: PALM7)’에서 일본정부가 주장한 하이브리드 아일랜드 구상 지원의 일환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납입하는 풍력발전설비의 종합 출력은 1,375kW로 오는 7월 착공해 2019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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