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셰일가스 생산 LPG의 확대와 파나마 운하의 확장 개통으로 중동 중심의 LPG수입선이 미국 중심으로 옮겨갔다. 

장기 계약 등을 통해 중동에서 수입되는 LPG는  90만6,000톤으로 총 608만2,000톤의 국내 전체 LPG도입량 가운데 14.9%에 불과한 반면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319만톤으로 52.45%를 차지했다.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2만6,000톤에 불과하던 미국산 프로판 도입량이 이듬해 253만8,000톤에 이어 지난해에는 319만톤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동산 프로판은 148만1,000톤이던 것이 지난 2016년 137만8,000톤, 지난해에는 90만6,000톤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대륙에서 생산된 프로판은 지난 2015년 63만6,000톤, 2016년 64만3,000톤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5만2,000톤으로 감소했다. 

신규등록 LPG차량 감소 영향과 함께 납사대비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석유화학용에 투입되던 물량이 감소하는 대신 프로판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중동이나 미국산 부탄 수입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미국산 부탄 수입량은 2015년 51만8,000톤이던 것이 이듬해인 2016년에는 81만4,000톤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2만2,000톤 증가한 83만6,000톤을 수입하는데 그쳤다. 

중동에서 수입된 부탄은 지난 2015년 163만2,000톤이던 것이 2016년에는 1,27만6,000톤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무려 80만7,000톤 감소한 46만9,000톤으로 수입량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2010년 11월 245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신규등록 LPG자동차가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록 감소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등록 LPG차가 212만2,484대에 그치면서 부탄 판매량 감소가 LPG수입사는 물론 유통단계인 충전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팟 거래와 중장기 LPG도입 물량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등 경쟁연료는 물론 납사 등 대체원료로 투입되는 LPG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환율과 다른 경쟁연료의 국내외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LPG가격 경쟁력이 다시 회복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LPG시장에 규모는 점차 작아지는 대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취사 난방용 수요 증가를 겨냥한 트레이딩 시장이 SK가스나 E1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가 상승시에는 상대적으로 LPG사용량이 증가할 여지도 있지만 지금처럼 60~7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 상황에서는 편리성과 기존에 사용하던 장비 내지 설비 등에 대한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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