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오일 생산 및 미완결유정 추이.
미국 셰일오일 생산 및 미완결유정 추이.

[투데이에너지 조대인·배유리 기자] 셰일오일 생산에 따른 원유공급 증대가 유가 상승에 대한 견제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에너지정보청,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및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국제유가를 60달러에 못미치거나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 경기회복 속도는 물론 환율과 셰일오일과 시추기 및 미완결유정(Drilled But Uncompleted)이 증가로 인한 셰일오일 생산량이 유가 상승에 대한 견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제유가 인상을 통한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산유국인 OPEC의 감산 연장, 중국의 원유수입 증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도 국제유가의 등락에 변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유가 동향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연장과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원유수출 축소계획 발표, 중국의 원유수입 증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2016년말 OPEC의 감산량 합의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원유생산 증대 우려, LPEC의 감산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했지만 사우디가 지난해 8월, 10월, 12월 세차례에 걸쳐 일평균 약 12만배럴 수출 물량 축소계획을 발표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의 인프라 개선, 소득증대 등에 힙입어 원유 수요 및 원유수입이 증가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원유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특히 리비아 통합정부와 무장세력간 갈등, 미국과 이란의 갈등, 이라크와 쿠르드자치정부간 갈등, 이란과 서우디간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높아졌다.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올해 2월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원유시추기 수가 2월 첫주 791기에서 798기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이란의 원유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일평균 약 70만배럴 증가한 470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을 밝힌 것도 국제유가 약세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IMF·EIA 등 유가 전망기관의 예측
미국의 에너지정보청,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및 주요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배럴당 52.7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 수준이 올해에는 60달러 안팎으로 상승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58달러,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인 EIA에서는 WTI가 배럴당 55.3달러, 브렌트유가 59.7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인 IMF는 두바이유를 비롯해 WTI, 브렌트유 등 3개 유종이 배럴당 평균 59.9달러로 전망했으며 주요 투자은행들은 WTI가 배럴당 60달러, 브렌트유가 63.4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OPEC의 감산합의와 원활한 이행,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주요 유가 전망기관들의 국제유가 전망이 맞아 떨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국제유가 약보합세 가능성 없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고 시추기 및 미완결유정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셰일오일 생산에 따른 원유공급 증대가 유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채산성 확보가 가능해진 세일오일 업체들이 개발을 재개하면서 원유 시추기 수가 지난 2016년 5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Baker Huges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미국 채굴활동을 진행중인 원유 시추기 가동대수가 798개로 지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셰일오일 업체들은 2014년 이후 저유가 국면에 생산량을 줄였지만 산유국의 감산합의 이후 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생사늘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가 상승시 재개할 수 있는 시추 후 미완결유정(Drilled But Uncompleted)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완결 유정은 유가가 일정수준에 도달할 경우 1~2개월내 시차를 두고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 가능한 잠재적 원유 재고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완결 유정의 생산 가능 셰일오일 생산량은 우드 맥킨지의 경우 25만배럴, 노르웨이 시장분석기관인 리스타드는 30만배럴,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38만배럴로 각각 전망치를 내놓아 일평균 약 30만배럴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인 EIA는 지난 1월 미국의 미완결 유정 수가 전월대비 121개 증가한 7,609개로 2014년 이후 최고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 감산과 관련해 OPEC은 오는 6월 총회에서 감산 지속여부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시장 지배력 우려 등이 제기되면 감산이 지속되지 못할 수도 있어  향후 유가의 약보합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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