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국내 냉난방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나왔다. 지속된 건설경기 및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냉난방기업에게는 도전의 한 해로 글로벌 기업마다, 국내 기업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진출 글로벌 기업 ‘절반의 성공’

국내에 진출해 있는 냉난방·공조분야 글로벌 부품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조사기업 절반은 매출이 늘고 절반은 줄어들었다.

열교환기, 밸브, 원심분리기 등 전문기업인 알파라발그룹은 1979년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국내에 진출한 후 1990년 주식회사로 한국알파라발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한국알파라발의 지난해 매출은 1,012억원으로 전년(1,033억원)대비 21억원이 줄어들었지만 2015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8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35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글로벌 부품기업인 댄포스는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출액의 증가폭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758억원으로 전년(664억원)대비 94억원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8억3,000만원으로 전년(9억8,000만원)에 비해 1억5,000만원이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10억6,000만원으로 전년(9억5,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증가에 그쳤다. 

고효율, 친환경 HVAC 시스템,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레인코리아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626억원으로 전년(686억원)대비 60억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45억원)보다 13억원,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34억원)보다 17억원이 늘었다. 

국내 중소기업 ‘크게 늘던지 크게 줄던지’

지난해 하반기 조달청 입찰참가 자격제한 행정제재를 받은 산업용 관류보일러 대표기업인 부-스타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부-스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내려앉았다. 지난해 매출은 789억5,000만원으로 전년(863억원)보다 73억5,000만원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65억원)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46억4,000만원으로 전년(62억7,000만원)보다 16억3,000만원이 줄었다. 조달청의 제재가 지난 2월에 끝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1970년 창업 이후 산업용 보일러 전문 업체의 외길을 걸어온 (주)대열보일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456억원으로 전년(445억원)대비 11억원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5,000만원으로 전년(20억5,000만원)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0억원으로 전년(2,000만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됐다.

냉각탑 전문기업 경인기계의 지난해 매출은 267억원7,000만원으로 전년(276억7,000만원)보도 감소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9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5,00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7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3,000만원)보다 크게 높아졌다.

2000년부터 냉각탑 및 공기조화기 제조를 생산하고 있는 성지공조기술은 지난해 매출, 영억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매출은 230억원으로 전년(190억원)대비 40억원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7억8,000만원으로 전년(7억4,000만원)보다 무려 20억원 이상이, 당기순이익도 21억5,000만원으로 전년(5억8,000만원)보다 15억7,000만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비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대성마리프의 지난해 매출은 581억원으로 전년(646억원)보다 65억원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 여파로 영업이익도 15억원으로 전년(25억원)보다 10억원이, 당기순이익은 1억5,000만원으로 전년(12억원)보다 10억5,000만원이 줄었다. 

팬코일 유니트 국내 판매 1위인 신우공조는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지난해 매출은 430억원으로 전년(332억6,000만원)보다 97억4,000만원이 증가했다. 매출이 크게 개선된 만큼 영업이익도 42억7,000만원으로 전년(13억7,000만원)보다 29억원이,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20억원)보다 19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