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K-water(사장 이학수)는 지난 8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3억달러(한화 약 3,200억원)의 ‘워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워터본드’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그린본드(녹색채권)’의 일종으로 물 관련 투자에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사회책임투자(SRI)가 강조됨에 따라 그린본드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린본드 발행에는 국제공인기관의 적격성 검증 등 일반채권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총 161개 기관에서 발행 목표의 6배 수준인 약 18억달러(한화 약1조9,000억원) 이상의 투자 주문이 들어왔고 K-water는 최종적으로 3억달러의 달러화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특히 미 금리인상,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임에도 투자주문이 발행 목표액을 크게 상회하여 당초 K-water가 제시한 금리보다 0.25% 낮은 3.875%로 최종 금리가 결정됐다.

이번 발행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국내기업의 첫 해외채권 발행으로 남북긴장 완화가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과 금리인하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 최초의 ‘워터본드’ 발행이자 금융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공기업 최초 ‘그린본드’ 발행이란 점도 투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K-water는 이번 워터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물 부족지역 용수공급, 노후수도관 개량, 청정에너지 개발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물 관련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학수 K-water 사장은 “워터본드 발행은 K-water가 본연의 업무인 물 관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K-water의 우수한 신용도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하며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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