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한 때는 대체연료로서 조명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이제는 그저 쓰레기로 전락해버린 SRF(고형폐기물연료). 지난 2000년대 초 미국에서 대규모 셰일가스를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대체연료 개발 열기가 한풀 꺾였다. 자원의 고갈에 대해 당분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것일 뿐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마저도 고갈되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는 더 많은 쓰레기들로 뒤덮일 것이고 그 쓰레기들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지금부터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단순히 쓰레기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하고 버려진 이 많은 자원들을 어떻게 하면 더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이 폐비닐 수입을 금지하면서 버려진 비닐로 홍역을 치렀다. 정부는 이와 관련 종합정부대책을 마련,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이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해외에 가져다 버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나라 내에서 처리하는 방법이 가장 손쉬울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SRF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SRF를 활용하게 되면 자원의 고갈 속도를 줄일 수 있고 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많은 쓰레기들을 처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더욱이 97%에 달하는 연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더 많은 에너지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SRF에 대한 불안감 등은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맞다. 다만 이를 충족하고 운영 상의 거짓이 없다고 한다면 자원이 전무하다고 봐도 되는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이를 육성해야한다.

내포신도시와 나주혁신도시의 경우 SRF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주민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이러한 에너지생산설비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주민들이 납득하고 필요성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협의를 했어야 한다. 성과위주의 정책을 펼치다 보니 이러한 과정들이 누락되면서 지속적인 민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된다.

SRF가 대체연료로 경제성이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설비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르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무조건적인 개발은 지양해야겠지만 SRF에 대해 자원으로서의 평가는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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