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
김동환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한국태양광발전학회는 2012년 신재생에너지 11개 분야 중 핵심기술인 태양광발전분야의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과 학술활동을 통해 연구개발과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관련산업의 활성화와 세계시장 점유율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출범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2030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발전비율 20% 달성이 정책과제로 제시된 가운데 국내 설치 확대를 넘어서 전세계 태양광시장을 주도해나갈수 있도록 산업계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태양광발전학회를 새롭게 이끌게 된 김동환 신임 회장을 만나 국내 태양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당면한 과제는 어떤 것인지 들어봤다.


■회장에 취임한 소감과 학회의 역할은

학회가 2012년 출범한 지 이제 7년째 접어들어 새롭게 도약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고 국가적으로는 재생에너지 3020이라는 에너지분야의 핵심 정책 비전이 제시된 해에 취임하게 돼 큰 사명감을 느낀다.

학술적으로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크게 주목받고 있고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 탠덤구조의 가능성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의 저가화, 안정화 기술개발을 통한 국내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하고 박막태양전지 기술의 고도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체 흐름을 보면 태양광시스템 측면에서의 설계나 설치, 유지보수 등의 중요성이 크게 떠오르고 있어서 여기에 대한 학술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산업혁명 4.0 차원의 빅데이터, AI 등의 미래기술과 태양광분야를 접목시키는 것도 적극 추진해야할 사항이다.

이런 모든 연구 현안에 대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학술적 교류를 하는 구심점이 되는 것이 학회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 보다 개방적이고 탄력적인 조직이 되도록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올해 학회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2017년 후반기부터 태양광에 특화된 정책개발 및 제언을 담당할 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연도에 연구소가 출범될 수 있도록 학회의 역량을 결집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태양광 산업포럼, Global Photovoltaic Conference 2018, 추계학술대회 등 기존의 행사도 내실있게 기획하고 추진해서 학회의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 6년간은 학회가 새로운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던 시간이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정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학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학회의 조직과 운영이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이 되도록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 나갈 생각이다.

또한 단순히 전문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소규모 사업자 등 태양광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업종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는 것인데 태양광이 쉽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고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정부의 3020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현재 가장 당면한 과제는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책 보고서에도 기술돼 있지만 지속적인 원가 절감, 수용성 확대, 계통연계 확대 등의 이슈들이 있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성능 최적화를 위해 시스템 표준화 및 토목, 전기 공사 감리 기능의 강화라든지 발전소의 효율적 관리, 발전소 유지보수 기업 전문화 및 활성화, 태양광 발전소 모니터링과 발전량 예측시스템 도입 등이 있을 것이다.

학회에 입장에서 보면 태양광분야의 학술활동이 광의에서 원가절감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모니터링과 유지보수에 대한 IT 기술의 접목을 통해 수용성과 계통연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적 활동이 기업과 함께 하는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학회가 산학연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회와 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제고하기 위해서 산업포럼개최 및 기업체방문 등을 매년 추진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

3020 정책과 관련된 이슈 중 많은 부분이 정부의 정책과 관련이 된다고 보여지며 이 부분은 학회 내에 ‘정책연구소’가 설립이 되면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2020년 제30회 태양광 학술대회(PVSEC-30) 제주 개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국내 개최 의미와 기대되는 성과는

지난해 11월 일본 오츠에서 개최된 PVSEC-27에서 투표가 있었다. 호주 시드니를 비롯한 다수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한국이 PVSEC-30 의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 태양광 전문가들의 단합된 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은 2009년 11월에 PVSEC-19을 제주에서 개최해 전세계에서 1,350명이 참석하는 실적을 보여서 한국 태양광분야의 대내외적 위상을 확인했고 한국태양광발전학회 출범의 발판으로 삼은 바 있다.

전세계 태양광시장이 2017년에 100GW를 달성했다. 태양광은 이미 전세계 전력생산포트폴리오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미래를 위해 태양광이 기술적으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 됐다.

PVSEC-30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전세계 태양광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혜를 나누는 행사가 될 것이고 한국 태양광분야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진다.

■학회가 전문·학술적인 면에서의 역할 외에도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학회를 중심적으로 이끌어 가는 그룹이 아무래도 과학자,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이다 보니 학회가 다소 폐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산업포럼 등을 통한 산·학·연 교류활성화, 학술대회를 광주의 SWEET나 대구의 그린에너지엑스포, 부산의 ENTECH 등과 연계해 개최하는 등 외연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문가 집단으로서 지자체 및 시민단체의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부분을 찾고 있고 일정 부분 실적도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성장을 위해 업계, 정부 등이 준비해야할 점은

어려운 얘기지만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많은 고통을 수반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전기요금의 현실화는 산업구조의 긍정적 변화,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기술의 고도화 등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어진다. 더 늦기 전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내실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미 타산업의 경험에서 배워야할 것들을 신속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부품 표준화 및 공용화, 설치 및 유지보수 등 서비스의 표준화 등을 생각할 수 있겠다.

기술의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구개발 투자가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특히 산·학·연 협력연구가 활성화되고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연구기획 평가체계를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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