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특집] 전력, 중동시장으로 눈 돌리자
[5월 특집] 전력, 중동시장으로 눈 돌리자
  • 김병욱 기자
  • 승인 2018.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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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전력산업 진출 기회의 땅
발전원 다변화 정책 강화
투자개발형 사업 발굴 필요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노력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중동지역 전력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석유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을 비롯한 다양한 제조업이 육성되고 있다.
또한 인구증가, 소득확대, 담수화 설비 확대 등의 요인으로 중동지역의 전력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태양광플랜트 건설도 증가하는 가운데 전력수급 동향과 전력부문 정책수요는 한국 기업의 대중동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이에 중동지역의 전력산업과 관련된 주요산업 및 진출 사례, 국내기업의 전력산업 진출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전력소비량 상승이 개발도상국을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더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중동지역 전력산업 정책과 국내 기업 진출 확대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의 봄’으로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가중됐던 지난 2011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간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전 세계 증가율을 계속해서 웃돌았다.

특히 2014년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5.4%로 전 세계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부분은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의 증감은 한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에 일반적으로 전력 소비량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경제성장률을 꼽고 있으며 이는 중동지역도 마찬가지다.

중동국가들은 지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연평균 3.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전세계에 같은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2.8%대비 1%p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역 내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전력 소비량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중동지역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기대수명 증가 및 신생아 사망률 감소와 함께 점진적인 소득개선 등과 같은 요인이 맞물리면서 꾸준한 인구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국가들의 경제다각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최근 전력 수요량 증가를 주도한 요인으로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중동국가들은 석유 및 가스 자원에 의존한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성장 둔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별 중장기 국가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경제다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을 비롯한 중동 주요 국가들이 전력 소비가 많은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비철금속 부문의 산업을 경제다각화 정책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더 빠른 소비 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구조
중동지역은 가정용 전력 소비량의 비중이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

가정용 전력 소비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제조업부문이 취약해 산업용 전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반해 각국 정부의 막대한 전력 보조금으로 인한 저렴한 전기요금이 가정 내 과잉 전력소비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 내 전력수요 중에서는 냉방시설이 큰 비중을 차지히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냉방시설에 이용되는 전력이 총 가정용 전력 사용량의 70%에 이르고 있으며 UAE아부다비도 냉방용 전력이 총 가정용 전력 사용량의 57.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동국가들의 1인당 전력 소비량도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동 국가들의 높은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인한 가정 내 전력 과소비 및 냉방시설 운영에 따른 전력 수요에 기인한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알루미늄 산업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비중이 크고 물이 부족한 사막의 지형조건으로 인해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통한 물 생산에 많은 전력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중동지역은 사하라사막, 아라비아사막, 이란 타르사막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이용한 물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60%에 이를 정도로 많은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력공급 동향
1990년 311TWh 수준이었던 중동의 총 전력 생산량은 전력 소비량 상승속에 맞춰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4년 1,293TWh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중동의 평균 전력 생산 증가율은 소비 증가율을 약 0.1% 웃도는 5.9%를 보였으며 바레인과 카타르가 각각 2.5%, 11.7%의 증가율을 보이며 역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력 소비 증가율과 마찬가지로 역내 정치적 혼란이 있었던 지난 2011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간 중동의 전력 생산 증가율은 전 세계 증가율을 웃돌았다.

향후 중동지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빠른 인구증가율을 감안해보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소비 상승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구조
중동은 전력 생산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석유 및 천연가스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2014년 기준 중동의 화석연료 발전량은 96.5%의 비중을 나타내 같은해 기준 전 세계 화석에너지 발전 비중 65.9%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 등이 모든 전력을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하는 것을 나타났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도 각각 99.9%, 99.6%의 수치를 보이며 거의 전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국가들이 석유 및 천연가스 부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반면 역내 대체에너지 개발은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중동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약 6.5%를 차지하며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비율을 나타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2만1,771MW이며 중동 19개국 중 이집트와 이란 단 2개국이 중동지역 총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의 66.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국가들은 낡은 송전망과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송배전 선로를 거쳐 사용지점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심각한 전력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중동의 전력 생산량 1,293TWh 중 14.4%인 162TWh가 송배전 과정에서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전세계 평균 송배전 손실률이 약 8.0%인 점을 감안하면 중동의 송배전 손실률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발전원 다변화
중동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를 활용한 발전량이 역내 총발전량의 96.5%의 비중을 보이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에너지믹스 구조는 석유 및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 특성상 발전원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에 기인한다.

반면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향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포스트 오일 시대나 최근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의 산유국들은 석유 및 천연가스를 활용한 기존 화력 발전 중심의 발전구조에서 벗어나 발전원을 다변화하려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모로코, 요르단 등과 같이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에서도 대체에너지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중동국가들은 총전력 생산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자 하는 중장기적 국가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중동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목표치는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52%까지 국가별로 다양하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자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52%로 확대하고자 하는 모로코의 개발속도가 지역 내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중동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동의 기후•지리적 환경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이다.

중동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풍속, 풍부한 일조량과 긴 일광시간, 적은 강수량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유리한 기후조건들을 보유하고 있다.

사막의 넓은 토지는 대규모 육상풍력단지 조성 및 태양광에너지 발전설비 설치에 적합하다.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는 GCC 국가 면적의 60%가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해당 면적 중 1%만 개발된다 하더라도 470GW 규모의 발전용량 건설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기술진보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점도 최근 중동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활성화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다.

특히 중동은 유리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전력 공급
중동국가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용량 확충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우선 중동국가들은 전력 소비효율성 제고를 위해 각국의 전력 요금제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가전제품을 주요 적용대상으로 최저에너지효율기준제도를 도입하고 조명기구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정책들을 마련하는 등 요금체계 개혁외에도 전력 소비율 개선을 하고 있다.

또한 전력망 현대화 사업은 고압 송배전망 건설 및 역내 전력망 연결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전반에 걸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500kV 고압직류송전을 이용한 전력망 건설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중동지역의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각국의 생산효율 개선정책이 이행됨에 따라 향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산업 민간부문 확대
중동 산유국의 발전 인프라 프로젝트가 저유가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기존 정부 발주형 위주에서 민간자본을 활용한 투자개발형으로 전환되고 있다.

정부와 해외투자자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합작법인이 금융·건설·운영의 발전 사업 전 단계를 담당하는 민자발전사업 및 민자담수발전사업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

중동국가들 중에서도 UAE, 오만, 모로코 등이 역내에서 가정 높은 민자발전기업 발전량 비중을 보이고 있다.

■민간투자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3개국은 정부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민간부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민자발전사업과 민자담수발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상황 및 시장환경 등의 변화와 함께 각국은 전력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정부 주도의 시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중동지역 발전부문에 활발히 진출했으나 대부분 EPC 사업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국내기업간 저가 수주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으며 발주처와의 계약조건 협의가 원활히 이뤄져지지 않거나 발주처가 프로젝트 관리·감독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기업에 막대한 손실이 초래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 건설이 수주한 리야드 사업은 발주처의 준공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준공이 지연됐으며 공사가 마무리 될 무렵 발주처가 다시 설계 변경을 요구하면서 원가가 상승해 큰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국내기업은 EPC 계약업체로서의 지위에서 벗어나 민자발전 프로젝트 사업주로 참여함으로써 발주처와의 협상력을 제고하고 시공뿐만 아니라 운영 및 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UAE에서는 한전이 슈웨이하트 3프로젝트에 사업주로 참여했으며 여기에 대우건설이 EPC업체로 계약을 체결해 국산 콘텐츠 비중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향후 국내기업이 중동지역의 발전부문 진출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획득하기 위해선 투자개발형 사업 발굴과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초기에는 기업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개발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국내외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금융조달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내기업은 시공단계를 넘어 사업기획, 금융주선, 플랜트 운영 및 관리 등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투자개발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전력 부족문제에 대응해 화력발전소 건설이 활발이 추진되고 있다. 가스와 석탄발전소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화력발전용량이 연평균 14%의 큰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이 화력발전 건설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발전연료용 가스 수요증가로 가스 수입이 증가하면서 부유식 가스저장 및 재기화 설비(FSRU) 도입의 가능성도 크다.

이는 FSRU  선박 건조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기업들에 유망 진출분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FSRU 운영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자유치가 어려워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에 비해서는 추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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