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최근 서울시가 전기버스를 보급하겠다고 밝혀 천연가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은 CNG버스가 자리를 내줘야하는 거 아니냐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지난 2월 취임한 김병식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회장(현 한국가스공사 영업처장)도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김병식 신임 회장은 “각종 지원제도가 전기차 등에만 치중되다보니 반대로 지원에서 천연가스업계가 소외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협회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이를 통해 예산 등을 보다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협회의 새로운 수장인 김병식 회장으로부터 향후 전략과 비전, 포부 등을 들어봤다.

- 취임 포부는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가 창립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협회는 저공해 에너지인 천연가스, 수소 및 수소혼합연료 등과 천연가스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수송수단의 보급 확대와 관련제품 및 충전산업의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가 대기질 개선 및 기후변화대응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환경부산하 사단법인이다.

지난 2000년 6월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천연가스차량은 보급 초기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2017년 말 기준 전국적으로 약 3만9,000여대의 천연가스차량이 보급돼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질 개선과 국민의 건강보호에 큰 성과를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천연가스차량업계는 기존연료와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는 차량들의 기술혁신, 인프라 확대 등으로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산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고속버스, 트럭 및 산업장비,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차종을 다변화시켜 나감으로써 친환경 수송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이에 협회 임직원들과 회원사, 관계자 여러분의 협력을 토대로 정부의 관련 부서의 지원을 받아가며 천연가스차량산업의 발전과 협회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 현재 협회의 가장 큰 현안은

최근 수송용 천연가스산업은 개선된 유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천연가스차량의 차종확대를 꾀해나가고 있다.

이에 첫째 화물용 트럭의 L/CNG 전환을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육상 수송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화물용 경유트럭에 대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혹은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등 임시적인 조치 외에 아직까지 근원적인 해결 대책이 없다고 생각된다.

이에 협회에서는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차량의 연료를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경유연료를 LNG로 전환 시 차량구입비는 일부 상승하지만 연료비 절감액은 영업용 4.2%, 비영업용은 3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적으로 경유 유가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비영업용 화물차의 LNG전환이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환경 개선효과도 뛰어나 8톤 대형 화물트랙터의 경우 이산화탄소 14%, 미세먼지 99%이상, 질소산화물 31% 가량이 저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5톤급 중형 경유화물차에 대한 CNG엔진 전환(Repowering)과 스타렉스 화물용 밴의 CNG 겸용 개조 등 CNG전환사업에 대한 기술개발 및 보급도 추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간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택시 및 승용차, 건설기계 차량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대정부 구매보조금·인프라 예산 확충 등 정책사항 추진 
                                               LNG화물차 보급사업 등 신시장 창출, 경쟁력 향상 노력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사항은

협회는 회원사 및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천연가스차량 보급 활성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올해에는 △CNG버스 전환을 위한 구입보조금 예산 증액 △CNG전세버스 유가보조금의 상향 △충전소 건설 융자지원금 예산 증액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LNG 이동충전설비 및 운영 기준 마련 요청 △친환경차 정의에서 삭제된 천연가스자동차의 복원 등의 정책사항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사업 준비를 위해 △천연가스화물자동차에 대한 시범사업 추진 △중형트럭 및 승합차의 개조기술 개발을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지원 아래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리업계의 해외진출을 위해서 △국제협력강화 △해외 전시회 지원 △유망 진출국 사업 타당성 조사사업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

- 서울시의 전기버스 보급계획에 대해

지난 3월14일 서울시에서는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 이상인 3,000대 가량을 전기버스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국회 및 지자체를 중심으로 수소버스에 대한 보급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 협회 회원사들은 이러한 경쟁연료차량의 논의에 대한 대응책 모색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는 그간의 연구결과와 운행실적을 바탕으로 CNG버스가 환경편익과 기술성 및 경제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타 차종대비 비교 우위에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림은 물론 정부 및 지자체, 국회 등 정책부서에 이를 알리는 건의서 제출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회원사들의 관심사항인 천연가스차량의 차종확대 및 충전인프라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 대정부·국회 등 대상 협회의 대응 전략은

정부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수송 분야에 있어 친환경 무·저공해 차량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첫째 환경편익에 근거한 환경부 차원의 차량 구매보조금 제도 및 충전소 융자지원제도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기준을 전기차, 수소차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자동차의 범주에 중대형 천연가스차량에 대한 기준마련이 선행되고 관련 기술개발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셋째 국토부의 CNG 유가보조금제도의 확장을 통한 수송용 연료 간 형평성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 CNG버스를 통해 입증된 환경성·경제성을 바탕으로 전세버스와 트럭 등에서도 타연료 대비 친환경성에 상응하는 L/CNG 유가보조금제도가 적용돼야 할 것이다.

넷째 업계 스스로도 경쟁력 있는 연료가격의 유지, 차량성능의 개선, 관련 부품의 경쟁력 제고, 충전서비스의 확충 및 개선을 통해 물류업계의 자발적인 L/CNG로의 운송전환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천연가스차량사업은 친환경적인 연료와 이를 사용하는 차량 보급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환경부가 주도하고 산업부, 국토부, 지자체 등이 지원하는 정부정책에 의해 설계된 Biz Model 하에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적절한 지원정책과 민간업계의 사업역량 제고가 이번 사업의 앞날을 좌우하게 돼 민·관의 협력강화가 매우 중요하며 이의 가교역할을 협회가 수행하고 있다.

이에 회원사 및 관계기관들이 협회 역량 제고를 위해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아 주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협회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며 안전한 천연가스차량의 국내 보급과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및 수출확대를 위해 민간업계와 정부기관 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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