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납사대비 앞선 LPG가격 경쟁력으로 석유화학용 LPG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를 붙잡기 위해 건설중인 충남 대산 소재 E1의 LPG저장시설이 9월경 완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수와 인천 등 기존 LPG저장시설에도 불구하고 E1은 지난 2010년 5월 3만4,000톤 규모의LPG(부탄) 저장시설 건설에 나서 이듬해 6월 완공한 후 지난해 추가로 4만톤 규모의 LPG(프로판) 저장시설 구축에 나선 바 있다. 

E1(회장 구자용)은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오는 8월부터 내년 7월말까지 LG화학에 1,680억3,480만원 규모의 LPG를 공급하는 계약을 LG화학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E1이 LG화학에 1년동안 공급하는 LPG는 LPG가격, 판매량 및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약 30만톤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후 E1은 롯데케미칼과 오는 11월부터 내년 10월말까지 1,648억1,937만원 규모의 LPG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석유화학사들이 LPG수입사인 E1과 LPG공급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는 것은 기초원료인 납사를 대신할 LPG를 안정적 원료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아사태를 비롯한 이란 등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제LPG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납사 또는 LPG 등을 투입해 생산하는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중간제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황이 좋아지고 있는 영향도 크다. 

지난해 톤당 80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프로필렌 가격은 지난해 11~12월부터 900달러대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들어서는 1,100달러까지 치솟은 후 1,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에틸렌 가격도 지난해 6월 900달러 수준에 머물던 것이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1,300달러대로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납사가격은 400달러 수준이던 것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4월 600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 앞서는 LPG를 석유화학사에서 원료로 구입하는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측면을 고려할 때 E1 뿐 아니라 SK가스에서도 석유화학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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