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국가간 사업 경계가 점차 약해지며 기업 구별이 어려워진 글로벌 경제체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국내 역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오래 전부터 진출해 국내  기업과의 경쟁 또는 협업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서 어떠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에게 한국시장의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국내기업과의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댄포스 본사(덴마크 코펜하겐)
댄포스 본사(덴마크 코펜하겐)

댄포스(Danfoss)는 1933년 매드 클라우슨(Mads Clausen)이 설립한 덴마크 기업으로 글로벌 에너지효율 솔루션 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100여국가를 대상으로 점차 증가하는 친환경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에너지효율시스템 솔루션을 공급한다.

2017년 기준 전세계 6,404명의 직원들과 함께 10개국 2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7조6,900억원(약 58억유로)의 연간 순매출을 달성했다.

댄포스는 파워솔루션즈(Power Solutions), 쿨링(Cooling), 드라이브(Drive), 히팅(Heating) 등 크게 4개의 산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파워솔루션즈는 오프 하이웨이(off-highway) 모바일 기계에 전원을 공급하는 유압 장치 및 컴포넌트분야의 선두주자다. 쿨링은 에어컨디셔닝과 냉동공조산업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드라이브의 주요 전문기술은 전기 모터의 속도를 제어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AC 드라이브, 파워 모듈 등의 신뢰성 있는 솔루션을 공급한다. 그리고 히팅은 주택·상업 난방지역 에너지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 설립 16주년…매년 두 자릿수 성장

댄포스 코리아는 2002년 한국에 설립돼 올해로 16주년을 맞았다. 설립 당시 19명으로 시작해 현재 6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7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댄포스는 혁신적이고 신뢰성 있는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도해가는 에너지효율 솔루션 전문기업의 스토리와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글로벌 차원에서 엔지니어링 투모로우(Engineering Tomorrow)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투모로우 캠페인 전개를 위해 △콜드체인(Cold Chain) △상업용 빌딩(Commercial Building) △조선해양(Marine & Offshore)을 주요 산업으로 선정하고 한국에서 구축한 각 산업별 주요 성공사례를 케이스 스토리로 만들었다. 더불어 각 산업별 댄포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지지하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실제 솔루션 적용 사례를 함께 검토하고 각각의 성공 사례가 가지는 산업적 의미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댄포스는 미래 에너지산업 전반의 이슈와 트렌드를 공유하고 친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중요성을 공론화하는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주도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 디지털화 및 기술혁신에 대규모 투자

HVAC 전용 드라이브인 VLT® HVAC 드라이브 FC102
HVAC 전용 드라이브인 VLT® HVAC 드라이브 FC102

에너지산업을 선도해온 댄포스의 경쟁력은 디지털화 및 기술혁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꼽을 수 있다. 전세계 23개의 R&D센터를 운영하고 65개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 수년간 디지털화와 신기술에 대해 연평균 매출의 4% 이상을 꾸준히 투자해왔다.

특히 댄포스는 국내 콜드체인, 상업용 빌딩 등의 산업에서 에너지효율 솔루션을 도맡아 설비해오며 에너지산업을 선도해오고 있다.

댄포스는 초임계, 비임계 시스템을 아우르는 CO₂활용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걸쳐 10년 이상 수천 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업계를 이끌어왔다.

실제로 댄포스는 홈플러스에 CO₂ 비임계 캐스케이드시스템 쇼케이스에 자연냉매기술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적용한 기업이다. CO₂ 천연냉매를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경우보다 CO2 배출량을 45% 절감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고 연평균 50%의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에 적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최적의 시스템 성능 및 향상된 신뢰성을 제공하는 AC 드라이브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콜드체인부문에 적용 가능한 드라이브 제품으로는 압축기를 제어하는 냉장전용 VLT®FC103 Refrigeration 드라이브, HVAC시스템을 제어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HVAC 전용 드라이브인 VLT® HVAC 드라이브 FC102와 FC101 및 OEM에 적합한 VLT® Micro 드라이브 등의 제품이 있다.

대형 상업용 빌딩에서 사용되는 공기조화시스템에도 댄포스의 솔루션이 적용된다. 대표적 사례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에 댄포스의 HVAC 드라이브 솔루션이 적용돼 빌딩의 에너지효율 및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상업용 빌딩을 위한 댄포스의 솔루션은 드라이브 제품 외에도 댄포스의 냉매를 사용한 건물의 칠러, 데이터 쿨링, 히트펌프 및 물을 사용하는 난방의 유량 및 온도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냉난방 공조 솔루션 제품을 공급한다.

한편 댄포스는 2018년에도 각 사업부별로 에너지효율을 견인하는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HVAC&R부문의 주력제품으로는 중·저온용 스크롤 압축기인 MLZ, LLZ제품이 있다. 스크롤 압축기 MLZ과 LLZ는 설계부터 저온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저온 저장고, 대형 슈퍼마켓, 버섯 재배 터널, 발효실, 공기 건조기 등에서 까다로운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다양한 이점으로 여러 냉각시스템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에너지 효율적인 모터와 최적화된 스크롤이 결합돼 정속 스크롤 압축기에 뛰어난 효율성을 가져오고 베이퍼 인젝션은 냉각 용량과 효율을 20% 이상 높여 에너지 절약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스크롤 압축기 LLZ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정숙한 소리 환경 개선을 제공한다.

냉장전용 VLT®FC103 Refrigeration 드라이브
냉장전용 VLT®FC103 Refrigeration 드라이브

또한 경쟁 제품에 대비해 용적률이 30% 이상 적은 소형화돼 물류비용 절감과 저온시스템 내에서 설비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이 외에도 공조 장비, 히트펌프 및 냉동 제품용 증발기에 정확한 냉매 주입을 위해 개발된 냉동공조사업부의 ETS Colibri® 밸브가 있으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모터의 속도를 제어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AC 드라이브 제품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드라이브사업부에서는 기존의 HVAC 전용 드라이브인 VLT® HVAC Drive FC102제품을 새로운 E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론칭했다. 이 제품은 HVAC 어플리케이션에서 총 시스템 및 수명 비용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팬 또는 펌프시스템에 설치 할 수 있고 유도, 영구 자석 및 고효율 동기식 모터를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HVAC 전용 제품을 통해 고객은 유지·보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안전성 및 효율성을 누릴 수 있다.

■ 꾸준한 혁신과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 중시

댄포스는 △사회기반시설(Infra) △식량(Food) △에너지(Energy) △기후(Climate)를 4가지 성장 테마로 삼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댄포스는 항상 산업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활동을 함에 있어 중시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산업을 선도하는 꾸준한 혁신과 고객의 비즈니스를 편리하게 돕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략 또한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다. 현재 주안점을 두고 있는 세일즈 마케팅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디지털화(Digitalization)다. 냉동공조산업 대부분의 기계 혹은 전자적인 제품은 디지털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진행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 중 한 가지 예로 ‘스마트 스토어’를 들 수 있다.

스마트 스토어는 냉동냉장 어플리케이션 관리 뿐 아니라 매장의 모든 에너지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EDS(Electronically Delivered Services) 혹은 여러 매장의 데이터 통합으로 원격관리가 가능한 디지털 솔루션으로 전세계 하이퍼마켓에 설비되고 있다. 

두 번째 고객관계에서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로의 고객 가치를 높이며 파트너의 비즈니스를 빠르고 쉽게 지원하고자 한다. 예로 ADC(Application Development Center)를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당면한 미션에 대해 하나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상점에 냉매를 사용하는 부품과 압축기, 콘트롤러와 소프트웨어의 솔루션뿐만 아니라 이 장비들과 더불어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상점의 전체 통합 기계 장비들(예 엘리베이터 혹은 에스컬레이터)의 에너지효율을 관리하는 솔루션에 건물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해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에너지 재사용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댄포스는 이처럼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 한국, 아·태 전체 매출 22% 차지

댄포스 코리아가 담당하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본사에서는 2017년 한국 1인당 GDP가 2만9,000달러로 2002년대비 거의 2배 정도 성장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댄포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동반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한국의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등 에너지효율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동참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37%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듯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은 기준을 목표로 하기에 댄포스의 최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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