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셰일석유 생산량 실적 및 생산량 전망.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량 실적 및 생산량 전망.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올해 국제유가를 평균 56달러로 예측했던 세계은행 등 주요 기관들이 수정 전망을 통해 60달러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인 EIA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를 지난해 12월 57.2달러로 전망했지만 3월 전망을 통해 62.1달러, 5월 전망에서는 70.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단기 에너지 전망보고서를 통해서는 올 여름 휘발유가격을 지난해 여름 평균가격에 비해 10% 정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 올해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56달러로 예측했지만 4월 수정 전망을 통해서는 65달러로 16%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국제유가가 65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해 급격한 유가 상승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국내외 투자기관에서도 최근 국제유가 전망을 앞다퉈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성장율 증가를 이유로 브렌트 유가전망을 78달러로 높였으며 로이터통신에서는 지난 4월 38명의 경제학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유가 전망’을 67.4달러로 3월 조사에서보다 5% 상승했다.

지난 4월과 5월 발표된 2018년 국제유가 전망은 브렌트유 기준으로 최대 70.7달러까지 높아졌으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유가 상승 배경 무엇인가?

최근 국제유가 변동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시리아 공급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의 감산 논의, 견조한 석유수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의 감산 합의로 OECD 국가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상황에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인해 OPEC국가 석유생산량 3위인 이란의 석유수출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해 셰일오일 증산이 추가적인 국제유가의 상승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영행으로 지난달 22일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는 배럴당 72.1달러, 두바이유는 77.3달러, 브렌트유는 79.6달러에 거래돼 국제유가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해 평균 국제유가에 비해 45% 상승한 상태다.

국제유가는 지난 2013년 배럴당 평균 104.1달러였지만 2016년 42.9달러까지 떨어진 후 2016년 12월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6년의 저유가는 셰일가스 공급, OPEC의 감산합의 실패, 이란 핵협상 타결, 2015년말 미국의 원유 수출규제 해제로 인한 공급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유가 변동원인-원유수급 및 재고 영향?

국제유가 변동은 원유 수급상황과 국제 원유재고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급측면에서 전세계 석유공급의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의 감산 합의 및 이행여부에 따라 국제유가는 영향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수요측면에서 OECD 국가 및 비OECD국가의 원유 수요전망, 석유재고량 등에 따라 국제시장의 원유가격이 등락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최근 국제유가 상승원인은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 시리아 공급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감소 등 공급 측면의 불안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핵협정을 탈퇴하면서 3~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석유수출 금지를 포함한 경제제재를 단계적으로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OPEC 국가 중 석유생산량 3위로 지난 2015년 이란핵협정 타결 이후 지나해 일일 석유공급량이 2015년에 비해 35% 증가한 바 있다.

미, 영, 프 3국은 지난 4월13일 시리아내 화학무기 생산 및 저장시설 3곳을 공격하는 등 중동 정치역학의 불안정으로 인해 석유공급 감소를 우려했지만 시리아는 일평균 2만배럴 이하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79위로 일회성 공습에 따른 직접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유 수요전망 상향 조정되나?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에서는 지난해 세계 일일 원유 소비량은 9,853만배럴로 2016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1억28만배럴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석유수출국기구는 지난해말 올해 세계 원유수요를 일일 9,707만배럴로 전망했지만 지난 4월 9,870만배럴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유가 상승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국제유가와 국내 생산자 물가지수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어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산업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1차 에너지 소비량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지만 국내 석유소비량은 증가해 국제유가 상승 영향은 석유 다소비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차 에너지소비 중 석유가 지난 1995년 62.5%를 차지했지만 2005년에는 44.4%로 낮아졌으며 2015년에는 38.1%로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가격이 상승할 경우 석유투입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산업과 수송부문이 민간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의 제조업부문 소비량은 2016년 기준 6,270만TOE이며 석유화학산업은 이중 95.1%인 5,960만TOE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의 제조업 부문 소비 2,800만TOE 중 1차 금속산업이 84%인 2,300만TOE를 소비하며 비금속산업은 10.1%인 300만TOE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다른산업에 비해 석유화학과 1차 금속산업의 에너지소비량이 많아 국제에너지가격 상승 영향도 가장 크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국제유가는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수입물가는 국내 상품의 중간수요 구조에 따라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허가형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국내 에너지 소비중 석유투입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경우 국내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물가변동폭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입 원유가격이 10% 상승시 국내 전산업의 물가 파급효과는 0.57%로 물가파급효과의 크기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유가민감업종은 석유정제품, 화학, 육상운송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 변동 추이.
최근 국제 원유 가격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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