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투자 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LPG사업 환경이 구축돼야 하는데 정부나 가스안전공사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뒤따르고 미래가 있는 LPG산업이라는 사업자의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중구 소재 서문시장 인근에서 LPG판매사업을 하는 최병림 천우가스‧설비 대표는 “도시가스에 무방비로 시장을 빼앗기는 것이 현재 LPG산업의 모습인데 제대로된 안전관리와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면 LPG산업도 미래가 있고 비전이 있는 산업이라는 시그널을 정부에서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1980~1990년대만 하더라도 LPG 중심의 LPG공급체계였지만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으로 LPG산업은 그만큼 설자리가 없어졌고 결국 제대로된 안전관리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해 빈번한 가스사고가 발생되는데 영향을 일부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최병림 천우가스‧설비 대표는 “정부의 정책과 사업자에 대한 시그널이 그만큼 중요하다”라며 “지금이라도 도시가스와 LPG가 균형된 발전이 가능하고 이에 대한 사업자의 믿음 또는 비전이 LPG사업에 대한 투자와 제대로 된 안전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LPG와 도시가스는 음식의 조리과장에 각 연료가 미치는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 만큼 특정 연료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 지원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LPG도 도시가스와 마찬가지로 공존 공생할 수 있도록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병림 대표는 “2000년 LPG판매사업을 할 당시만 하더라도 40여톤에 달했던 천우가스‧설비의 LPG판매량은 현재 20여톤으로 감소했으며 서민층 LPG시설개선사업도 400개 이상이던 것이 최근에는 50여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LPG판매량이 줄고 수익도 감소하면서 LPG산업이 위축됐고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도 그만큼 열악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림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30일 새벽 2시경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고 현장에 있던 LPG용기를 빼냈던 것이 LPG사업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많이 난다”고 소회했다. 

대구 서문시장은 지난 1922년 9월 문을 연 이래 60년대 처음 큰불이나 시장 전체가 전소된 후 1975년, 1996년, 1997년, 2005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화재가 발생했으며 2005년 12월29일 2지구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대형화재가 발생, 1,000여억원의 피해를 낸지 11년 만에 또 다시 발생한 화재사고였기 때문이다. 

대구시청, 중구청을 비롯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비상연락체계가 제대로 작동됐기 때문에 LPG용기가 있는 곳을 잘 아는 LPG판매사업자가 화재 확산을 예방하는데 작지만 역할을 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병림 대표는 “옛말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의 가스안전관리 현실은 소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해 매년 사고를 되풀이하는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동산상가를 비롯해 지금도 화재 또는 가스사고에 취약한 재래시장이 적지 않은데 야시장 또는 재래상가에 설치된 LPG시설을 표준화하고 불법적인 LPG시설을 합법화시켜야 가스폭발 또는 화재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PG시설과 사업자를 민원대상으로 여기거나 재개발 등으로 수용되면서 철거를 앞두고 있는 LPG판매소가 적지 않은데 개발제한구역 등에 공용부지를 마련해 LPG판매소를 집단 이주시키면 정부는 물론 가스안전공사의 관리 교육 및 상호 정보교류 등의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 소재 서문시장에서 이동식 가판에 금속배관이 갖춰져 있고 LPG용기 보관함에 10kg 용기가 넣어져 있는 모습.
대구 중구 소재 서문시장에서 이동식 가판에 금속배관이 갖춰져 있고 LPG용기 보관함에 10kg 용기 2개를 통해 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