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정부가 진행하는 주택지원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A/S 등 서비스수준을 평가, 차등적으로 사업물량이 배분되는 서비스 등급제가 본격 도입된다. 사실상 유지보수 등 체계적인 관리가 안되는 기업은 정부사업에서 배제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을 중심으로 정부사업을 재평가하겠다는 의지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최근 공고를 통해 2018년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참여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등급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등급제 도입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지원 등에 관한 지침’ 제11조(참여기업 확정 및 고시)를 근거로 시행되는 것이며 국내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지난 1993년부터 신재생설비 보급지원 이후 신재생설비의 양적 증가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에 약 30만개소(공동포함)의 신재생에너지설비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나 참여기업에서 제공하는 신재생설비 서비스의 질적 수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며 품질은 답보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후 서비스에 대한 효과적인 질적 관리시스템 개선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킴으로써 정부 보조사업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및 신뢰도를 제고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시공·A/S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제공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수요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평가대상은 2018년도에 선정된 345개 참여기업으로 등급 유효기간은 1년이며 2019년 참여기업 서비스등급 공개시까지 유효하게 된다. 에너지원별로 △태양광 232개 △태양열 25개 △지열 66개 △연료전지 16개 △기타 6개 기업이 대상이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이번에 서비스 등급별로 참여기업들을 평가한 이후 2019년 등급제 시행시 차등분배 건수를 공지할 예정이며 2020년 참여기업 선정시 주택지원사업 등 물량을 차등적으로 분배할 예정이다. 

평가 절차는 이달 공고 이후 서비스 품질 평가기준에 따라 관련 실적서류를 검토하게 되며 9월까지 소비자만족도 조사까지 거쳐 서비스 등급을 예비산정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1월경 자체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서비스 등급 예비산정 결과를 심의하고 확정하게 되며 신재생에너지센터 홈페이지에 서비스 등급을 공개할 계획이다.

평가기준은 서비스 품질을 계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으로 구성해 적격성 평가와 차별화할 계획이며 서비스 품질은 △사후관리 △사업관리 △고객 만족도 조사 △정보제공부문으로 나눠 올해의 경우 오는 10월31일을 서비스품질평가 기준날짜로 계산해 평가하게 된다.

사후관리의 경우 의무 사후관리 이행률, 고장접수 처리실적 등을 평가하며 사업관리 항목에서는 사업기간 준수율을 평가한다. 또한 고객 만족도 평가를 통해 시공기업 서비스 만족도를 평가하며 정보제공의 경우 설비시공 및 관리에 대한 정보(설비시공 동영상, 설비관리 매뉴얼 등), 참여기업 정보, 에너지원별 시공 가격정보 등이 대상이다.

평가등급의 경우 서비스 품질에 따라 △90점 이상 S등급 △80점 이상 90점 미만 A등급 △70점 이상 80점 미만 B등급 △60점 이상 70점 미만 C등급 △60점 미만 D등급 등 총 5단계 등급으로 구분해 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이번 서비스 등급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높은 등급의 참여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민원이 감소하고 업무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서도 막상 설비 설치 이후 적극적인 유지보수를 진행하지 않아 소비자가 불만을 호소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수용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에너지공단의 관계자는 “실제 신재생에너지설비 보급과 관련해 가장 많이 접수되는 문제점 중의 하나가 실제 참여기업 선정때 제시했던 것과 달리 저가제품을 사용하거나 고장이 접수돼도 제대로 전문인력을 파견하지 않는 경우 등 사후관리 문제”라며 “이 기회에 제대로 된 유지보수 관리체계를 운영하지 않거나 기량이 부족한 기업들을 정리하고 성실하게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과 함께 체계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한 기업들에게 사업물량을 많이 배분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참여기업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변별력이 높아져 소비자의 올바른 의사결정(선택) 유도 및 만족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등급제 운영을 통해 생산되는 다양한 부산물(설비시공(관리) 동영상, 가격정보 등)은 정보서비스 플랫폼의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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